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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구간 남진(죽령-고치령) 본문

백두대간 /1차(09.08~10.11)

제14구간 남진(죽령-고치령)

실미도 2010. 3. 10. 10:09
      ▣ 제14구간 (죽령-고치령) o 산행일시 : 2010년 03월 05일(금) - 06일(토) (무박2일) o 산행인원 : 그린산악회 산우님 22명과 함께 o 산행코스 : 죽령-(6.25k)-천문대-(4.43k)-비로봉-(3.08k)-국망봉-(8.27k)-마당치-(2.8k)-고치령 o 산행거리 : 24.83km (종주누계거리 323.46km/백두대간 거리 734.65km 44.03%) o 산행시간 : 02시30분 ~ 12시15분 : 9시간 45분 (식사, 휴식시간, 알바 45분 포함) o 산행날씨 : 눈/흐림, 안개 산행 진행도1
      산행 진행도2
      02:30 죽령 들머리 출발 03:40 제2 연화봉 05:02 제1 연화봉 06:10 비로봉 07:39 국망봉 08:32 늦은맥이고개 11:15 마당치 12:15 고치령 날머리 도착 이번 구간은 지난번 눈밭을 러쎌(russell)을 하며 진행하느라 마치지 못한 마구령에서 고치령 구간을 지나 죽령 까지의 구간으로 총 33km가 넘는 구간이므로 출발시간을 한시간 당겨 10시에 동대문을 출발하였다. 처음 오신 기사님이 동대문 출발하여 양재역과 복정역에서 산우님을 태워야 하는 것을 인수인계를 못받았는지 양재 IC를 그냥 지나쳐 내달리신다. 당황한 천문대장님의 기다리는 산우님들에게 기다리라고 전화를 날리고, 버스는 판교까지 내려가서 유턴하여 다시 양재, 복정역에서 산우님들을 모두 태우고 출발하였다. 오늘 산행은 산불방지기간의 단속으로 부득이 남진을 못하고 죽령에서 고치령을 거쳐 숙제로 남겨둔 마구령까지 북진을 한다는 대장님의 설명이 끝나고 모두들 취침모드에 들어간다. 02:15분이 지나는 시간에 안개가 자욱한 죽령휴계소에 도착하니, 다른 산악회의 대간종주팀을 태운 버스 한대가 도착해있다. 준비를 마치고 우리팀이 먼져 출발하였다. 들머리 바리케이트를 넘어 이어지는 제2연화봉까지 이어지는 도로에 들어선다. 버스에서 천문대장님 산신령인지 요정인지와 통화하는 내용이 산에는 눈이 다녹았고 그늘에만 얼음이 살짝 있다고 했는데 들머리부터 눈길이다. 차가 지나간 바퀴자국에는 눈이 덜 쌓여 군대의 행군마냥 두줄로 열을 맞추어 행군한다. 오를수록 눈이 발목까지 빠지고 앞사람의 발자국을 밟으려니, 습기가 많은 눈이 눌려 물기가 배어나와 더 미끄럽다. 제2연화봉을 지나 숲속으로 이어지는 데크와 전망대를 그대로 통과한다. 남진을 하였으면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 마음이다. 제1연화봉에 도착하니 눈보라가 몰아친다. 소백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지루한 계단을 오를수록 바람이 거세진다. 설악의 황철봉, 대청봉과 대관령 일대와 매봉산부근과 소백산 바람이 매섭다고 익히 알고들 있지만 오늘의 소백산 바람은 소문에 못 미치지만 이름값을 하기에는 충분할 정도는 되는듯하다. "소백산(小白山)"은 우리민족이 예로부터 '밝음(白)'을 숭상했기에 신령스러운 산이름에 백(白)자를 넣었으며,? 백두대간의 시원인 백두산을 비롯해 함백산, 태백산,소백산등 여기서 백(白)은 밝음의 뜻만이 아니라 '높음, 거룩함'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하는 소백산에서 서둘러 기념촬영을 하고 서둘러서 신령한 땅을 벗어난다. 날이 밝아오며 올 겨울에는 못볼줄 알았던 상고대와 눈꽃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에 감탄사 연발이다. 철쭉군락지에 붉은 철쭉꽃 대신에 백색의 새하얀 눈꽃과 상고대가 만발하다. 눈꽃을 따먹으며 입과 가슴으로도 느껴본다. 이러한 기분에 고생스럽게 산에 오르는가 보다. 국망봉을 지나 눈밭에서 고달픈 피난민 마냥 쪼그리고 앉아서 아침식사를 한다. 상월봉을 지나며 선두에 서게되었다.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에 발도장을 찍으며 내달린다. 아침 식사를 하며 몇몇 산우님들이 마구령까지 가기에는 시간과 체력이 부담이 된다며 고치령까지만 가자는 제안에 앞에서 내달려 고치령을 지나 마구령으로 들어서면 후미도 쫒아오리라는 생각으로 치고 나간다. 초보님, 고내리님, 온당님이 뒤따르고.... 연화동 삼거리를 지나 얼마쯤 지나 고치령 5km쯤 남겨두고 두갈래 길에 맞닥뜨린다. 직진 길에는 잡목이 있는 것이 아닌것 같아 되돌아 나와 우측으로 난 길에는 시그널도 붙어있고 짐승 발자국도 이어져 있기에 그쪽길로 들어서서 나아간다. 갈수록 된비알로 떨어지는 것이 이상한 생각이 든다. 마루금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래의 마을로 떨어지고 있고, 저수지도 보이는 것이다. 모두 멈추어서 지도를 확인하는데 '한살림'님 한테서 전화가 왔다. "알바입니다! 빨리 서둘러 올라오십시요!" 이런! 젠장! 모두들 뒤따라 오다가 마루금에서 벗어난 것을 알았는가 보다. 대형 사고를 친것이다. 되돌아 오르는 길이 왜 이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다른 산우님들이 앞으로는 절대로 선두에 서지 않고 또한 나를 따르지 않겠단다 .ㅋㅋㅋ "나중된자가 처음되고, 처음된자가 나중 된다"는 성경 말씀대로 이제는 후미가 되어 뒤따르는 처지가 되었다. 마당치를 지나니 일행들이 모여 휴식을 취하며 회의를 하고있다. 알바하느라 체력도 소진되고 고치령에서 마구령까지 8km를 가려면 최소 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데, 고치령에서 산행을 종료하자는 의견과, 마구령까지 가자는 의견을 찬반 투표에 부친 결과, 종료하자는 의견 16표.계속가자는 의견이 7표, 고치령에서 마구령 구간은 졸업여행때 간단하게 마치고 동해안에서 1박2일 갈매기와 파도 소리를 들으며 술잔을 부딪치기로 하였다. 12:15분 고치령에 도착하여 연락을 받고 미리 대기하고 계신 마을 이장님의 트럭 적재함에 1진 십여명이 타고 먼저 버스가 있는 좌석리 마을회관에 도착하고, 이장님이 2진을 데리러 출발한 직후에 국공(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탄 차량 2대가 오더니 어디로 하산하였느냐고 묻는다. 모두를 묵묵부답 딴청을 부리고, 버스 기사님이 곧 출발한다고 하니 그냥 올라간다. 2진이 한참 후에 도착하였다. 내려오다 국공직원 차량과 맞닥뜨려 옥신각신 끝에 한사람만 인적사항을 적어주고 왔단다. 한사람 당 50만원씩인데, 그정도로 선방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국공 직원이 날머리에서 내려오는 사람마다 사진촬영을하며 저인망식 싹쓸이 단속을 한단다. 우리팀은 국공직원들이 점심먹으러 간 사이에 하산을 해서 현장 검거는 피한 셈이다. 마구령으로 하산했으면 전원 현장에서 검거될뻔했는데. 알바한 것이 약이 된것이다. 아마도 죽령에서 우리 뒤로 출발한 종주팀은 모두 현장검거 될텐데... 버스가 출발하여 조금내려오니 알바할때 보였던 저수지가 있다. 이런! 된장할!... 지난번 왔던 풍기유황온천에서 느긋하게 샤워를 마치고 삼겹살에 소맥 파티를 즐긴다. 알바비로 소주값은 내가 계산을 하였다. 모두들 가끔 알바를 하라고 격려(?)를 해준다. ㅎㅎㅎㅎㅎ 02:20 안개가 자욱한 죽령휴계소 도착, 뒤편에 또 다른 백두대간 종주팀의 차량 (그린산방 펌)
      중계소 삼거리
      제2 연화봉 표지석
      (그린산방 펌)
      안개는 짙게 피어오르고, 눈이 내리고....
      비로봉 정상에는 눈보라가 휘날리고, 바람이 제법 세차다.
      데크 난간대와 로프의 상고대
      비로봉을 뒤로하고 앞서간 산우님들의 발자국을 따라서...
      출입금지 구간을 넘어선다.
      상고대와 눈꽃의 터널속을 러쎌(russell)을하며 진행하는 산우님들
      (그린산방 펌)
      눈꽃과 상고대
      (그린산방 펌)
      얼음과자를 맛있게 드시는 주여사님
      초암사 갈림길 이정표
      바위에도 눈꽃이 만발하다.
      국망봉 정상석
      (그린산방 펌)
      (그린산방 펌)-'온당' '메뉴얼'님과 '후미'님
      알바하고 있음을 전화로 알려주신 고마운 '한살림'님
      국망봉을 지나 상월봉을 바라보며 아침식사를 함-이때 잠깐 날씨가 개여서 조망이 좋다.
      아침식사 (그린산방 펌)
      아침식사 (그린산방 펌)
      늦은맥이재 이정표
      09:24 연화동 갈림길
      된비알의 내리막길을 썰매를 타듯 미끄러져 내려오는 일행들
      뭘까? 나무에 기생하는 식물인 듯한데...
      알바구간의 울창한 소나무 숲
      45분간의 알바를 마친 '온당' '고내리' '초보'님과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후미대장님인 '후미'님을 만남
      11:15 마당치
      12:15 고치령 날머리 도착
      고치령의 장승
      고치령의 장승과 산신각
      고치령의 산신각도
      풍기 온천의 호텔
      풍기 유황온천에서 샤워를 하고 인근 식당에서 뒷풀이
      숨어 우는 바람소리 / 김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