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1구간 (삼수령-화방재)
o 산행일시 : 2010년 01월 29일(금) - 30일(토) (무박2일)
o 산행인원 : 그린산악회 산우님 19명과 함께
o 산행코스 : 삼수령(피재)-매봉산-비단봉-금대봉-두문동재-은대봉-함백산-만항재-수리봉-화방재
o 산행거리 : 약 21.45㎞
o 산행시간 : 03시40분 - 11시40분 : 8시간 (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o 산행날씨 : 맑음(출발지 -7℃)
▼ 산행 진행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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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진행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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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0 삼수령 들머리 출발
03:57 백두대간, 낙동정맥 분기점
04:25 매봉산(천의봉)
05:15 비단봉
06:38 금대봉
07:05 두문동재
07:33 은대봉
08:29 제2쉼터
09:10 중함백
09:38 함백산
10:39 만항제
11:18 수리봉
11:39 화방재 날머리 어평휴계소 도착
중부와 영동,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삼수령에 03시 20분에 도착했다.
지난번에 버스가 도착하기 전에는 산행준비를 하지 말자는 의견에 따라 버스가 도착한 후에 일제히
산행준비를 한다. 역시 스패츠 찍찍이 소리가 여기저기 소란스럽다. 이 소리가 수면 방해의 주범으로서
버스 도착한 후 준비하기로 규칙이 정해지게 된것이다.
버스에서 내려서니 03시30분 현재 기온이 -7℃를 가르킨다.
대간길을 걸으며 느낀것이, -5℃이거나 -20℃이거나 요즘은 등산복의 보온기능이 워낙 좋아서 기온은
별로 문제가 되지를 않는데 바람이 변수다.
휘영청 밝은 보름달 속으로 들어서며 오늘은 제발 바람이 산행 마칠때까지 깨어나지 않기를 바래본다.
들머리에 들어서니 눈이 녹다가 얼어서 빙판길이다. 모두 아이젠을 착용한다.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분기점의 이정표에 이르니 낙동정맥쪽 등로는 펜스로 막혀있다.
매봉 갈림길에서 50m 위쪽의 매봉(천의봉)에 오르니 오투리조트 스키장의 슬로프를 비추는 조명과
두문동재로 오르는 도로의, 뱀이 기어가듯 구불구불한 가로등이 어둠속에서 뚜렷이 보인다.
매봉에서 조금 내려오니 황량하고 드넓은 고냉지 채소밭이 눈 앞에 펼쳐지며 바람이 온몸을 때린다.
좌측으로 비단봉이 보이는데 몸은 바람에 우측의 시멘트포장 도로로 밀려 내려간다.
이것도 인간에 의해 파괴된 자연의 신음소리이고 몸부림의 아우성이자 경고가 아닐런지!
숲이 건강해야 그 속의 생물이 번성하고 결국 그것이 인간에게 이로움을 무한히 제공하는 것일텐데...
고냉지 채소 경작을 위해 또 친환경 녹색 에너지 생산이라는 이름으로 거대한 풍력발전기를 세우기
위해 도로를 닦고, 바람길을 터주기위해 아름다운 산하, 금수강산이 마구 훼손되는 것이 안타깝다.
온 몸으로 바람을 막아내며 우회하여 앙상한 가지의 잡목 숲속으로 비단봉 등로에 들어서니 포근하다.
약하디 약한 무수히 작은 나무가지가 그 어마어마한 바람을 막아주고 있는 것이다.
금대봉을 지나 두문동재에 07시05분에 도착하니 동쪽하늘이 붉어지며 여명이 밝아온다.
시간이 널널하다고 쉬어가자는, 이제껏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대장님의 의견에 움직이지 않으면
추위가 금방 몸 속까지 스며들기에 선채로 간식을 먹고 은대봉으로 오른다.
어둠이 벗겨지며 나타나는 상고대가 장관이다.
은대봉 정상에서 햇살을 받아 살짝 핑크빛의 하얀 은백의 상고대가 모든 산우님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중함백, 함백산을 오르는 내내 환상적인 상고대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본다.
멀리 구름 위로 머리만 내밀고 있는 청옥, 두타와 겹겹이 포개져 있는 산마루금을 조망한다.
이러한 정취 속에서도 멀리 지나온 매봉 일대의 고냉지 채소밭과 고한읍의 하이원리조트 스키장,
태백쪽의 오투리조트의 파헤쳐진 모습이 학창시절 두발 단속에 걸려 바리깡이 지나간 빡빡머리처럼
볼성사나운 모습으로 눈에 들어온다.
함백산을 뒤로하고 가파른 된비알을 내려서 태백선수촌에서 만항재로 이어지는 도로와 만나고,
지도에는 국가시설물로 표시되어있는 곳의 헬기장을 지나고 마지막 봉우리인 수리봉을 넘어 화방재의
어평휴게소에 11시40분에 도착했다.
오늘의 산행은 매봉에서의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강풍에 고전했지만, 여느때 보다 탁 트인 시계와
아름다운 경치에 압도당하며 8시간 산행하는 동안에 선두와 후미 구분 없이 모든 산우님들이 함께하며
경치도 마음껏 즐기고 사진도 많이 찍으며 오랫만에 여유로움 속에 흠뻑 빠졌던 즐거운 산행이었다.
영월에 들어와 사우나에서 샤워를 마치고, 미리 예약을 해놓은 장릉 근처의 유명한 보리밥집에 도착하니
방 배정도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고, 소주도 팔지 않으며 자기네 집의 동동주만 마셔야 한단다.
15년전쯤 애들 어렸을때 유적답사차 이곳에 왔을때도 들려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데, 그동안 장사가
너무 잘되어 기본인 서비스 정신을 망각한 것인지, 모두들 기분이 상한채 되돌아 나왔다.
명성으로만 장사한다면 얼마나 가겠는가? 이렇게 떠난 사람들이 다시는 발걸음을 하겠는가?
장릉 앞의 '버섯골 산채마을' 식당에 들어가니 갑자기 들이닥친 20여명의 손님에 당황한 아주머니가
빠르고 능숙한 손길로 상을 차리고 착한 어린 따님도 부지런히 써빙을 돕는다.
구수한 버섯전골과 깔끔하고 맛깔스러운 반찬으로 허기진 속을 채우고 상경, 복정역에서 하차, 전철로
귀가하니 반쪽이는 고모님 팔순에 가서 오지 않고, 몇 일 만에 집에 온 큰딸과 할 수 없이 외식을 한다.
▼ 출발지인 삼수령의 현재 기온이 -7℃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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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길과 낙동정맥 길의 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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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간마루금 길에서 50여m 떨어져 있는 매봉산(천의봉) 정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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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15분 진행하여 만난 또 다른 매봉산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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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단봉 정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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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연동굴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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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벗삼아 산행을 하는 산우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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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시38분이 지난 시간이지만 아직 어둠에 갇힌 금대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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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번 국도가 지나는 두문동재를 어둠속에서 홀로 지키고 있는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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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시 05분이 지난 시각 두문동재 동편으로 여명이 밝아온다.
▼ 여명이 밝아오며 눈이 시리도록 하얀 은백의 상고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 밤새 습도와 기온과 바람이 빚어놓은 상고대가 장관이다.
▼ 07시 30분이 지나며 은대봉 직전의 숲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태양
▼ 은대봉 정상의 나무위로 햇살이 떠오른다.
▼ 은대봉 정상의 아담한 정상석
▼ 그린산방 펌 사진
▼ 그린산방 펌 사진
▼ 그린산방 펌 사진
▼ 햇살과 상고대의 아름다운 조화
▼ 아름다움에 눈이 부시다
▼ 은대봉을 내려서며 제1쉼터 부근에서 바라본 중함백과 함백산 정상 조망
▼ 뒤돌아 본 은대봉
▼ 제2쉼터 이정표(08:29)
▼ 제2쉼터에서 잠시 후미를 기다는 선두그룹
▼ 함백을 오르는 온통 하얀 순백의 등로 속으로...
▼ 그린산방 펌 사진
▼ 눈 앞의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한 풍경들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 고한읍의 하이원 스키장 조망
▼ 지나온 금대봉, 은대봉 마루금 조망
▼ 그린산방 펌
▼ 멀리 좌측의 운무 속에서 봉우리만 살짝 내민 청옥산과 우측의 매봉산 조망
▼ 그린산방 펌 사진
▼ 상고대
▼ 함백산 정상 조망
▼ 보호수로 지정된 주목의 자태
▼ 또 다른 주목
▼ 함백산 통신탑
▼ 함백산 정상에서 지나온 마루금과 머리를 살짝 내민 청옥, 두타산 조망
▼ 함백산 정상석
▼ 그린산방 펌
▼ 그린산방 펌
▼ 다음 구간의 태백산 조망
▼ 함백산의 국가대표 태백선수촌
▼ 상고대
▼ 함백산에서 내려서 만난 태백선수촌 내려가는 도로
▼ 국내에서 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인 해발 1330m에 위치하고 있는 고개인 만항재
▼ 만항재 옆의 울창한 낙엽송 숲길(그린산방 펌)
▼ 만항재 지나 국가시설물의 헬기장에서 돌아본 함백산
▼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수리봉 정상석
▼ 화방재 날머리의 어평휴계소
▼ 31번 국도가 지나는 화방재-고개 마루에 진달래, 철쭉이 무성하기에 화방(花房)재라고 하였단다.
▼ 버섯전골로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은 영월군 장릉 앞의 식당
▼ 숙부에 의해 왕위를 빼앗기고 죽임을 당한 단종의 장릉 주차장
천상의 기도 / 김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