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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8차8구간(우두령-추풍령) 본문

백두대간 /4차(13.10~14.11)

백두대간 8차8구간(우두령-추풍령)

실미도 2014. 1. 22. 17:11

 

제8차 8구간(우두령-추풍령)

 

o 산행일시 : 2014년 01월 17일(금) - 18일(토)  (무박)
o 산행인원 : 그린산악회 백두대간7기 32명 & 나(거보)
o 산행코스 : 우두령-(4.45k)-바람재-(2.85k)-황악산-(5.55k)-궤방령-(4.25k)-가성산

                                -(3.03k)-눌의산-(3.61k)-추풍령

                o 산행거리 : 23.74km (종주누계거리 188.35km / 백두대간 거리 734.58km 25.64%)

o 산행시간 : 03시05분 - 12시50분 : 9시간45분(선두8시간20분)

o 산행날씨 : 흐림 / 개스로 조망은 답답

    

 

주요지점 통과시간 및 누계시간

구 간 명

도 착

출 발

소요시간

누적시간

            

 우두령

 

03:05

 

 

 

 870(수정봉)

03:21

 

16

 

 

 986(삼성산)

03:48

 

27

43

 

 1,030

04:18

 

30

1시간13

 

 바람재

04:37

 

19

1시간32

 

 신선봉 갈림길

04:59

 

22

1시간54

 우측-신선봉, 직지사, 좌측-형제봉

 형제봉

 

 

 

 

 

 황악산 비로봉

05:23

 

24

2시간18

 

 절뒷고개 갈림길

06:06

 

43

3시간01

 우측-운수암, 직지사, 직진-여시골산

 운수봉

06:14

 

8

3시간09

 

 여시굴

06:31

 

17

3시간26

 

 여시골산

06:43

 

12

3시간38

 

 궤방령

07:13

08:26

30

4시간08

 아침식사, 황간과 김천을 잇은 2차선

 가성산

10:08

 

2시간55

7시간03

 

 장군봉

10:47

 

39

7시간42

 

 눌의산

11:35

 

48

8시간30

 

 소로길

12:34

 

59

9시간29

눌의산 등산안내도

 추풍령 당마루

12:50

 

16

9시간45

 

산 행 시 간 : 9시간 45(선두 8시간 20)

 

 

 

 

                     [대간7기를 함께 진행하는 "송암자" 대장의 총무후기를 '4050그린산방'에서 옮겨옴]

 

어제까지 차갑던 날씨가 오늘은 조금 나을려나.

우려속에 나선 대간길...

그래도 오늘은 중간에 괘방령에서 아침을 먹기로 한다.

버스에서 따땃하게...ㅎㅎ

 

사당역9번출구에 도착하여 지켜보고 있노라니

시간이 되자 한분 두분 오늘도 어김없이 지각자가 하나도 없이 정시에 모두 나타나신다.

젠장...

이것을 좋아해야할지... 싫어해야할지...

진행이 빠르니 좋은데... 이래가지고 목돈이 모일 수가 없으니 총무입장에서는 그닥 반갑진않다.ㅠㅠ

다른 특단의 대책이라도 수립해야 할 판...ㅎㅎ

 

복정역에서 마지막으로 태우고 나선 버스가 휴게소를 거치고...

들머리인 우두령에 도착하니 3시경...

바깥공기를 맡으니 제법 쌀쌀하다...

 

도로 옆으로 군데군데 눈이 쌓여있지만, 그러나 최근에 새로 내린 듯한 눈은 보이지 않는다.

잘하면... 오늘은 러셀없이 평탄한 산행이 이어질 수도 있겠다.

과연... 특별히 어렵지 않게 진행된다.

 

그러나 고도를 높일수록 차가운 공기에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왼쪽 볼따구가 제법 얼얼하다.

얼른 머플러로 볼을 감싸고 진행...

 

우두령에서 삼성산까지는 대략 2키로를 조금 넘는 거리...

선두그룹은 벌써 삼성산을 찍었다고 소식이 오는데,

무원님과 갈팡질팡님과 함께 아스크님의 리딩하에 우리 후미그룹...

(아스크님이 앞에서 리딩하는 폼이 예사롭지 않다. 수시로 뒤를 살피며 무원님과 보조를 맞추는데 아주 익숙하다.ㅋㅋ)

 

꾸준히 이어진 오르막을 올라채니 오른쪽으로 삼성산이 나오고...

이어진 가파른 내리막을 지나 다시 또 몇 개의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다보니

여정봉이라는 이정표가 버티고 서있다.

 

바람이 차다.

지난 남진때도 이곳을 지날 때 바람이 제법 차가웠던 기억이 ...ㅠㅠ

(내겐 정말 기억하고 싶지않은 아픈 추억이...ㅠㅠ)

 

후미그룹이 여정봉에 도착하니 선두는 바람재에 도착하였단다.

대략 1키로 정도 차이가 예상된다.

오늘은 중간중간 통신을 하는 덕에 선두그룹이 후미그룹을 위한 배려로 천천히 진행해주시는 듯...

감사할 따름...^^

 

함께 괘방령에서 아침을 식사를 하기위한 배려를 한 듯...

후미그룹이 바람재에 도착하니 선두그룹이 출발한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200여미터의 된비알을 올라채니 신선봉 갈림길이 나오고...

형제봉을 지나고 다시한번 깔딱을 올라채니 고도 1111미터인 황악산이다...

저 아래로 불빛들이 보이는데... 직지사와 김천시가 내려다 보인다.

아직 여명은 멀었다.

 

이젠 내려서기만 하면 괘방령...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나 그 거리가 대략 5키로를 넘는 장거리다...

대간길에 5키로를 계속 내려가기만 하는 곳은 없다.

 

중간에 운수봉과 여시골산이 버티고 있다.

비록 지금까지 올라채던 깔딱에 비하면 그 난이도가 현저히 떨어지지만,

아침을 먹기전인... 그래서 체력이 어느정도 떨어진 상태에서는 그것도 제법 길어보인다.

 

자고로 지친 나그네에겐 길을 멀게 느껴지는 법...

운수봉을 찍고 아래로 내려서니 여시굴 표지석이 반겨준다.

여시굴이 나타났으니 이제 여시골산은 금방일거라고 희망을 가져본다.

바로앞에 있는 저 산이 여시골산일거야...

그렇게 희망을 가지고 오른 곳은 어김없이 공갈봉...

젠장...

가도가도 여시골산은 보이지 않고 봉우리를 넘어서면 또 다른 봉우리가 놀리듯 나타난다.

 

거의 자포자기로 올라선 봉우리...

앞장서서 가던 아스크님이 그 곳 여시골산에서 다시 우릴 반겨준다.

 

이젠 정말 내려서기만 하면 괘방령이다.

대략 1.5키로...

그런데 완전 급경사다.

북사면이라 그런지 완전 빙판...

아이젠을 끼었지만, 그러나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천천히 진행...

 

특히 최근 무릅연골수술을 받은 무원님의 경우 무릎에 충격을 줄이기 위해 더욱 더 조심해서 진행...

그렇게 괘방령에 내려서니 먼저 도착한 산우님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괘방령쉼터로 이동 그곳에서 준비해간 코펠과 버너를 꺼내 아침을 먹는다.

따끈한 국물에 밥을 먹으니 훨씬 포근하게 느껴진다.

간간이 바람이 불어 몸을 움츠리게 하지만 그래도 한겨울의 가운데에 있는 날씨치고는 포근한 편...

 

괘방령에서 가성산을 향해 오르는 첫 번째 봉우리...

길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르게 눈이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가면 산행속도가 많이 회복될 수도 있겠다 싶다.

 

가성산을 향하는 길... 몇 개의 오르내리막... 가파른 오르막이 제법 힘이 든다.

몇 개의 공갈봉을 지나고 꾸준한 오르막을 올라채니 드디어 가성산...

오늘은 내 카메라가 애물단지로 전락...

전혀 작동을 하지 않는다.

( 내 이노무 카메라 콱 박살내버릴수도 없고...ㅠㅠ)

덕택에 김정원형님의 카메라에 의지하고 몸을 맡긴다.

 

가성산에서의 하산길은 가파른 내리막...

아이젠없이는 진행이 어려워보이는 길...

재빨리 아이젠을 차고 하산하고 다시 또 깔딱을 올라채니 장군봉...

그리고 또다시 몇 개의 공갈봉을 넘고넘어 장단지가 근육통을 일으키기 직전...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눌의산에 도착한다.

왜 눌의산인지 모르겠다. ㅠㅠ (특별히 알고싶지도 않고...ㅋㅋ)

 

단지 이젠 오르막없이 끝까지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는 즐거움뿐...

가성산에서와 같이 눌의산 정상에서 내려서는 초입은 가파른 빙판길...

그러나 고도를 낮추니 빙판은 사라지고 푸석푸석한 흙길이 우릴 반긴다.

 

해가 뜨면서 날씨가 풀려서 그런지 산행이 그리 힘들지는 않다.

다만, 다 내려와서 갈림길이 나오더니 이정표는 왼쪽을 가리키고 있고,

내가 남진할 때 기록한 GPS기록은 우측을 가리키고 있다.

 

GPS기록을 따라 진행하니 어둠속에서 남진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고,

드디어 굴다리를 지나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추풍령비석옆에 우리의 애마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

 

오늘도 한구간 아주 멋지게 마무리...

모두모두 고생하셨구요.

담구간은 36키로의 장거리 산행이니 만큼 설날 충분히 영양보충하여 4주후에 반갑게 뵐 수 있길요.^^

 

 

여기서 잠깐...

황학산과 직지사에 얽힌 방랑시인 김삿갓과 직지사스님간의 일화하나를 소개합니다.

 

'방랑시인 김삿갓"의 재치 넘치는 "拔齒直指僧 발치직지승" 이라는 입니다.

 

"拔齒直指僧 발치직지승" 이라는 七言絶句 詩를 이해 하려면

먼저 "황악산 黃岳山""직지사 直旨寺"라는 절 이름, 그리고 '직지사'가 있는 계곡의 모양을 알아야

'방랑시인 김삿갓' "난고 蘭皐 金炳淵"의 이 시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황악산 黃岳山"이라 하면 ""자가 들어가 있으니 일반적으로 "바위산"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경험하신 바와 같이 바위는 구경하기 어려운 순수 흙산입니다.

 

"직지 直旨"라는 말도 "똑 바로 펴진 손가락"을 의미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직지사"로 들어 가는 길은 현재는 도로를 개설하여 2차선 포장도로가 나 있습니다만

옛날에는 꼬불꼬불 산길을 돌아야 올라갈 수 있었겠지요

 

'김천시' 공식 홈페이지에도 "黃鶴山"으로 나와 있더라구요.

'바위'보다는 ""이 더 많고 모양이 부더럽고 아름다운 ""에 더 가까워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난고 김병연"은 이미 이런 것들을 옛날에 간파하고 를 지었답니다.

 

拔齒直指僧       지은이 蘭皐 金炳淵

 

金烏橒積烏頭白 금오운적오두백

黃岳花開鶴頭紅 황악화개학두홍

秋風嶺上春花怪 추풍령상춘화괴

直指由中路曲何 직지유중로곡하

 

는 김삿갓이 삼천리를 유랑하다 어느 날, '직지사'에 들리게 되었을 때 지었답니다.

김삿갓의 유명세는 이미 직지사 스님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던터라,

직지사를 찾은 김삿갓에게 직지사 스님들이 김삿갓의 능력을 실제로 평가하고 싶어서

스님들 중에 를 가장 잘 짓는 스님을 뽑아,

그가 가장 자신있는 "직지사""황악산"에 대한 를 짓기로 시합을 하자고 합니다.

그래서 시합이 성사되는데..

"지는 사람이 이빨을 뽑기"로 하고 하는 "짓기 시합"입니다.

그래서 이 의 제목이 "拔齒直指僧 발치직지승" 으로

 

"직지사 스님의 이빨을 뽑다"가 됩니다. 누가 이겼을 까요?

위의 김병연의 시를 읽은 스님들은 그 자리에서 항복하고 패배를 인정했답니다.

그리고 스님은 쌩이빨을 뽑았다는 것 아닙니까. ㅎㅎ

 

도대체 무슨 뜻이길래 스님이 그 자리에서 쌩이빨을 스스로 뽑았을까요?

 

그러면 이제부터 김삿갓의 이 를 한줄 한줄 음미 해 볼까요?

 

"金烏橒積烏頭白 금오운적오두백"

'金烏'는 우리말 발음을 다시 다른 발음 뜻으로 하면 "검은 까마귀"라는 뜻.

"황악산"의 건너편 구미 "금오산 金烏山"과 비교하기 위해 불러와 말하는 것으로

"金烏山이라 하더니, 그렇다면 검은 까마귀 머리색깔 같은 검은 금오산이어야 하는데,

눈이 쌓여 검은 까마귀 머리가 흰머리가 되었구나" 라고 해석을 합니다.

 

"黃岳花開鶴頭紅 황악화개학두홍"

"黃岳이라 하더니, '黃岳'이라면 '누른 바위'가 있어야 하는데,

바위는 어디가고 꽃이 만발하여 붉게 물들었으니

'누른 바위'라기 보다는 "붉은 학의 머리" 같구나." 라고 해석합니다.

이 산의 이름이 "黃岳山", 그리고 "黃鶴山"으로 불리워 지는 이유를 "김삿갓"은 날카롭게

七言絶句 詩로 표현했다고 생각 됩니다.

 

 

"秋風嶺上春花怪 추풍령상춘화괴"

단순하게 윗 구절을 해석하면 "추풍령 위에 봄꽃이 괴이하구나"라고 해석하기 쉽습니다만,

김삿갓의 풍자를 아신다면 나름대로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황악산" 주변에 있는 "구미 금오산""추풍령"을 비교해 가며

"黃岳山""直旨寺"의 이름을 비꼬며 쓰는 라는 것을 알아야 해석이 가능한 것입니다.

"秋風嶺이라 하더니, 그렇다면 가을 바람 불어 단풍이 물드는 고개 위라 해야 하는데

봄꽃이 피어 만발하였으니 참으로 기괴하도다"

 

해석이 어떠세요? 이해하기 쉽고 그럴듯한가요? ㅎㅎ

 

 

"直指由中路曲何 직지유중로곡하"

"直旨라 하더니, 다시 말해 똑 바로 뻗은 손가락 같다더니

직지사 올라가는 가운데 길이 꼬불꼬불하니 이게 웬 말인가"

'순수 한글 발음'과 한문의 뜻을 혼합하여 "황악산""직지사" 주변을 七言絶句 詩

해학적으로 절묘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七言絶句 詩로 표현하기는 엄청 어려운 것입니다.

 

"똥개도 자기 집 앞에서는 30점 따고 들어간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 했던

직지사 스님은 "김삿갓 난고 김병연" 앞에서는 무모한 짓이었다는 것을 알고는

즉시 패배를 인정하고 쌩이빨을 뽑았다는 것 아닙니까. ㅋㅋ

 

어쨌든 해학과 풍자로 절묘하게 풀어낸 김삿갓의 재주도 뛰어나려니와

승부를 인정하고 쌩이빨을 뽑으신 스님의 용기도 칭찬해주어야 할 듯...ㅎㅎㅎ 

 

▼ 해발 720m 우두령 정상

▼ 들머리에서...

▼ 걱정과 달리 눈이 없어 아이젠 없이 된비알을 올라 첫번째 봉우리에 도착

▼ 삼성산에서 반쪽이와...

 

▼ 여정봉에서 반쪽이 인증샷

▼ 바람재에서 반쪽이와 웃음꽃

▼ 신선봉 갈림길

▼ 황악산에서 일출을 기대했는데, 러쎌이 되어 있어 진행이 빨라 아직 한밤중이다.

 

▼ 직지사 갈림길

▼ 직지사 갈림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 운수봉 정상 이정표시목

▼ 운수봉 정상표지석에서 반쪽이...

▼ 여시굴 앞

▼ 여시골산 정상의 이정표지목

 

▼ 여시골 정상표지석에서...

▼ 괘방령에 도착해도 날이 어둡다.

▼ 괘방령 쉼터로 이동하여 아침식사.

 

▼ 괘방령에 버스를 대기시켜 추위를 피해 버스안에서, 쉼터에서 식사를 한다.

▼ 식사를 마치고 날이 밝아 괘방령 정상을 출발하여 추풍령으로 향한다.

▼ 괘방령을 출발 등로를 오르는 반쪽이.

▼ 아침을 먹고 반쪽이와 같이 후미를 이끌고 천천히 진행한다.

 

▼ 장군봉에사

▼ 선두가 떠나며 뒷사람을 위해 놓고간 과일 통조림, 후미인 내가 도착했는데도 많이 남아있다.

 

 

▼ 눌의산에서 내려가는 등로가 가파르고 미끄럽다.

▼ 된비알을 내려서 여기 부터는 완만하고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 맥주를 가지고 올라온 송암자대장, 시원하게 한잔씩 원샷~~

▼ 여기서 좌측의 은편마을이나, 우측 아무 곳으로 가도 된다. 이번에는 우측으로 간다.

▼ 다음 구간의 머리가 잘라져 나간 금산이 보인다.

▼ 뒤돌아 본 지나온 눌의산

▼ 경부고속도로 아래의 지하도를 통과...

 

▼ 추풍령 노래비가 있는 날머리에 도착

▼ 지역 특산물을 새겨넣어 새로 세운 장승과 솟대

 

 

▼ 함께한 대간7기 산우님들과 떼사진

▼ 다음 구간의 들머리

▼ 영동읍으로 이동 인삼사우나에서 샤워를 하고 양산면의 가선식당에서 어죽과 도리뱅뱅이로...

▼ 식당에서 뒷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