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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차 23구간(덕산재-신풍령) 본문

백두대간 /3차(12.06~13.08)

제19차 23구간(덕산재-신풍령)

실미도 2013. 3. 19. 15:03

 

제19차 23구간 (덕산재-신풍령)

 

o 산행일시 : 2013년 03월 15일(금) - 16일(토)  (무박)
o 산행인원 : 그린산악회 백두대간5기 종주대원 17명 & 나
o 산행코스 : 덕산재-(3.05k)-대덕산-(1.45k)-삼도봉-(3.25k)-소사고개-(3.1k)-삼봉산-(4.35k)-신풍령

o 산행거리 : 15.2㎞(종주누계거리 483.73km / 백두대간 거리 734.58km / 65.85%)  

o 산행시간 : 04시05분 - 10시15분 : 6시간10분

o 산행날씨 : 대체로 맑음(덕산재 도착시 기온0℃)

 

 ▼ GPG 상세정보('송암자'님) 

 

 ▼ GPG 궤적('송암자'님)

 

 ▼ 고도표

  

  

주요지점 통과시간 및 소요시간

    

 도 착

 소요시간

 누계시간

   

덕산재(644M)

04:05

 

 

 

어름폭포

04:40

35

35

 

어름골 약수

05:05

25

1시간

 

대덕산(1,290m)

05:34

29

1시간29

 

삼도봉(1248.7m)

06:09

35

2시간04

초점산이라고도 함

국사봉갈림길

06:21

12

2시간16

국사봉7.2k, 소사2.8k, 삼도봉0.4k

소사재(670M)

07:10

49

3시간05

아침식사후 07:35출발

안부

08:40

1시간30

4시간35

소사 2.1k, 삼봉산 0.8k

암봉

08:50

10

4시간45

 

삼봉산(1,254m)

09:05

15

5시간

덕유삼봉 돌표지석 있음

금봉암 갈림길

09:16

11

5시간11

빼재3.8k, 삼봉산0.34k, 금봉암0.5k

호절골재

09:27

11

5시간22

 

봉산삼거리(된새미기재)

09:55

28

5시간50

거창봉산리1.9k,신풍령1.9k,삼봉산2.6k

신풍령

10:15

20

6시간10

 

           총 산 행 시 간  

         6시간 10  

 

 

 

[함께 대간마루금을 걷고있는 "송암자" 님의 산행후기를 "그린산악회"카페에서 옮겨옴]

 

▷ 일시 : 2013. 03. 15~16.(금~토)
▷ 산행거리 : 14.90km(도상거리 14.30키로)
▷ 산행시간 : 6시간20분 (선두 06시간10분, 후미 06시간50분)
▷ 산행코스 : 덕산재-2.8-대덕산-1.4-초점산-3.1-소사고개-3.1-삼봉산-3.9-빼재 =14.30km


백두대간...
3월들어 두 번째이자...
전체 28구간 중 열 아홉 번째 진행된 대간길...

오늘 진행하게 될 구간은 지난 구간에 이어 덕산재에서 출발해서 대덕산과 초점산을 오르고 소사고개를 지나

삼봉산을 올라챈 후 빼재까지 진행...

대간5기들어 가장 짧은 구간이다.^^

덕택에 후딱 끝내고 전주로 가서 막걸리 한상을 먹기로한다.^^
안주가 푸짐해서 도저히 다 먹을 수 없다는 그 막걸리...^^
비록 술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술자리 참석은 거절하지 않고...
술은 별로 안먹어도 안주킬러로서의 명성이 자자한 나 인지라 푸짐하다는 안주가 몹시도 궁금하다. ^^

지난 번 구간에서 예상치 못한 강추위로 인해 미처 귀마개를 준비하지 못했던 나는 귀에 동상을 입었는지

귓바퀴의 껍질이 벗겨지고 있어 주변사람들에게 흉물스런 몰골을 보여주는 치욕을 겪고 있다...ㅠㅠ

지난 대간길의 전날에도 그랬듯이 이번주도 날씨가 많이 포근해졌다.
지난 주말엔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질 정도...
그러나 이번 만큼은 귀마개를 꼭 챙기기로 한다.
역쉬... 사람은 한번씩 된서리를 맞아봐야 정신을 차린다. ㅠㅠ

오늘은...
오는 17일 일요일에 개최되는 동아마라톤에 참석하기위해 들플형님과 얄개형님 그리고 꽃잔디님이 결석했고
에코회장님과 온당님 그리고 동글짱님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결석했다.

에휴~!
가뜩이나 종주대원 숫자도 적은데 ...

그대신 오늘은 거보대장님의 짝지인 슈퍼맘님이 오랜만에 참석하셨고,
최근 장거리 종주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한 아진님과 승아님이 참석했고,
그리고 애뫼님의 직장동료 산사나이님이 함께 하셨다.

아진님은 몽가북계때 동행해봐서 이미 실력을 알고있는 터이고
승아님은 한번도 같이해 본 기억은 없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풍기는 포스가 있어 잘 해낼 것으로 보인다.

산사나이님...
훤칠한 키에 다부진 체격, 서글서글한 외모가 닉과 아주 잘 어울린다.
단번에 봐도 산행에 일가견이 있어보인다. ^^

그런데...
보기완 다르게 물이라며 겸손을 떤다.

오호~! 겸손하기까지...^^
영락없는 산행대장감이란 생각이 든다. ^^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산우님들 덕에 사당에서의 출발이 10여분이나 빨랐다.
인삼랜드휴게소를 거치고 들머리에 도착한 시간도 3시가 못 되었고...

그러나 오늘 코스가 워낙 짧다보니 출발을 가능한한 천천히 하기로 하여
버스속에서 1시간이상을 더 자자고 한다.

이윽고 4시가 다 되어서야 불이 밝혀지고 채비를 꾸려 밖으로 나서니 새벽공기가...
뭐~ 대충~ 견딜만 하다...
다른건 몰라도 귀마개는 꼭 하고서 출발... ㅠㅠ

04:03분 덕산재 출발
오늘도 산행궤적을 기록하기 위해 GPS를 켜고 거보대장님, 슈퍼맘님과 허구현님, 하얀소형님을 포함 후미그룹을

형성하고서 느긋하게 출발...

여기서 첫번째 봉우리인 대덕산까지는 대략 2.8키로정도...
고도차는 약 640여 미터의 꾸준히 이어진 오르막이다.

하늘을 보니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날씨가 무척이나 맑아보인다.
문득 지난 대간4기때 대덕산을 오르던 생각이 난다.

그때는 짙은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풍광은 하나도 보지 못하고 고생만 했었는데...
그 와중에서도 정상에서 우비를 둘러쓰고 빵을 먹고있던 어느 사진사...

오늘은 잘하면 그때 그 사진사가 보고자했던...
대덕산과 초점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볼 수 있을지도...
약간의 설렘과 기대를 안고서 산행...

처음 시작부터 서서히 고도를 높이다가 완만한 진행을 하는가 싶더니 다시 오르막을 올라채는데
멀리서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가 했는데 점점 크게 들리더니 이윽고 어둠속에서 폭포가 나온다

04:35분 얼음폭포 약수터
아하~!
여기가 바로 천문대장님께서 말씀하신 백두대간 마루금에 존재한다는 그 약수터로구나.
신비의 약수터...
유황과 탄산성분이 있다고 한다.

물을 한 바가지 떠서 시원하게 먹고 다시 출발...
끝도없이 이어지는 오르막...
얼마나 왔을까...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하고서 좌측을 보니 어둠에 묻힌 마을의 가로등이 환하게 밝다.

마루금따라 고도를 높여 갈수록 기온이 차가워지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오늘 덕유산의 최저기온이 영하 8도라고 예보되었다.
그러나 다행인건 바람이 잠잠하다는 점...

아무리 오늘 산행의 컨셉이...
아니 앞으로 우리 대간오기의 컨셉이 살방산행이라고 하지만 된비알은 언제나 힘든 법...
그렇게 막바지 급경사의 된비알을 숨을 헐떡이며 올라채니 드디어 대덕산이다.

05:27분 대덕산 정상 도착
대덕산... 해발고도 1,290m...
전라북도 무주군, 경상남도 거창군, 경상북도 김천시 등에 걸쳐 있는 신비를 간직한 영산(寧山)이란다.

백두산에서 시작된 한반도의 등줄기 백두대간의 등끝부분에 우뚝 솟아 있으며,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고 북쪽으로 삼도봉, 동쪽으로 수도산,
서쪽으로 덕유산, 남쪽으로 삼봉산이 자리잡고 있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옛 이름은 다락산(多樂山)으로 불리었단다.

이 산은 경상도와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선조31년(1598) 정유재란때 전라병사 이광악이 왜적을 물리쳤고
영조4년(1728) 이인좌 난 때는 이 고장의 의병들이 반란군을 물리쳐 국난이 있을 때마다

고장을 지켜 주었던 명산이었단다.

명종때의 예언가 남사고는 무풍(茂豊)을 무릉도원 십승지라고 하였는데
예로부터 복지의 땅으로 선망을 하고 축복을 내린 땅이라 하여
국난이나 천재지변이 생길 때마다 이주해 온 사람들이 많았단다.

웅장한 산세에 비해 계곡이 협소한 느낌을 주지만 대덕산에서 발원하여
서쪽계곡에서 흘러 내리는 맑고 깨끗한 물은 금강의 최상류 발원지란다.

해발 980m 지점 동쪽 방아골 암벽에서 떨어지는 얼음 폭포의 물은 낙동강의 발원지가 된다고...
탄산과 유황성분의 맛이 비치고 이가 시릴 정도의 물 맛은 어느 약수와도 비교할 수 없으며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마르지 않는 신비의 약수터란다.

조금전 오르막 중턱에서 맛봤던 그 약수를 일컬음이리라...

너도나도 인증샷을 찍고
이어진 완만한 내리막을 천천히 내려서서 진행하다보니 다시 또 된비알이 나오고
그 정상에 올라서니 바로 초점산이다.

06:07분 초점산(삼도봉) 도착
초점산...
해발고도 1250m...
경상북도 김천시, 전라북도 무주군, 경상남도 거창군 등 세개 도에 걸쳐져 있는 산이다.

지난 구간에 지나온 삼도봉이 충청도와 경상도 전라도를 걸쳐있는 진짜 삼도봉이고
이곳은 경남, 경북, 전북이 만나서인지 조금은 퇴색된 듯이 초라하게 보인다.

그건... 그러나 ...
우리네 인간들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 놓은 형식적인 경계일 뿐 ...
이곳 초점산에서 보는 일출은 장관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넓지도 않은 정상부근의 일출이 조망되는 포인트에
막걸리병을 포함, 많은 음식물 쓰레기가 널부러져 눈쌀을 찌뿌리게한다.

아마 일출을 조망하러왔던...
아니면 운해에 덮힌 마루금의 멋진 풍광을 구경하러왔던 누군가가 버리고 간 듯한...ㅠㅠ

자연이 만들어내는 그런 멋진 풍광을 보러온 산객이
정작 자신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아름다운 산하가 멍들어가는 것을 모르다니...ㅠㅠ

인증샷을 찍고...
담소를 나누고...
지나온 구간과 저멀리 덕유산쪽으로 펼쳐진 마루금과 그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우리 대간길의 최종목적지

지리산 천왕봉까지....

오늘은 날씨가 맑아 조금만 기다리면 멋진 일출을 기대할 수 있을 듯...

그런데...
고도가 높아서인지 기온이 제법 쌀쌀하다.

지금시각 06:10분을 조금 넘어섰다.
오늘 일출은 대략 6:58분 경에 예상된다고...

천문대장님이 일행들에게 일출을 보고 갈거냐고 물으니 모두들 추우니 그냥 진행하잔다.
아~! 안타깝다. ㅠㅠ
날씨도 좋고 이렇게 풍광이 좋기도 쉽지 않을 텐데...

그러나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보니 나도 역시 40여분을 죽치고 앉아 일출을 기다리겠다는 엄두가 쉬 나질 않는다.
그런데 하얀소형님이 혼자서라도 기어이 일출을 보고 가겠단다.^^
고개를 돌려 하얀소형님을 보니 벌써 외피를 단단히 껴입고서 일출을 기다릴 준비를 하고 계신다.^^

그렇다면 나도 기다려볼까...
하다가 준비한 외피가 다소 부실해서 그냥 포기...ㅠㅠ
그냥 하얀소형님이 나중에 올려줄 일출 인증샷으로 대리만족하기로 한다...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멋진 일출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소사고개를 향해 내려선다.

06:20분 초점산0.4/소사2.8
이어진 내리막길...
여기서 소사고개까지 2.8키로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나고...
그 바로 아래로 내려서니 맑은 날씨에 펼쳐진 마루금과 어우러진 넓은 평원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바쁠 것도 없고,
그렇다고 혹한의 추위가 있는 것도 아니니
충분히 즐기며 거보대장님과 바위산형님의 카메라에 몸을 맡겨본다.^^

이윽고 내려선 곳 소사재...
넓은 채소밭이 펼쳐져있다.
양지바른쪽으로 잘 모셔진 무덤도 눈에 띄고...
지난 북진때 지나오던 길도 군데군데 띄엄띄엄 기억이 난다.

06:43분 채소밭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땅은 약간 언 듯 푸석거리는 정도...
그리고 그 사이로 고개를 내미는 이름모를 새싹...
지나는 등로 옆으로 드리워진 이름모를 나뭇가지에는 하얀 솜털을 지닌 움이트기 시작한다.

생명의 시작...
그렇다!
봄이다!
이렇게 우리의 아름다운 산하...
산천의 초목들이 또 하나의 생을 준비한다.

06:56분 초점산2.4/소사0.8
마지막 둔덕을 넘어서니 도로가 보이고
그 도로따라 우측으로 조금 진행해 내려가니 탑선슈퍼가 눈에 보인다.
바로 우리가 아침을 먹기로 한 ...

07:08분 소사고개도착
탑선슈퍼에서 아침식사...
슈퍼앞에는 '바람도 머물고 싶은 곳 소사고개'라는 표지석이
지나가는 산객들과의 인증샷을 위해 듬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 일행은 여기서 아침을 먹기로한다.
일부는 라면을 주문하고...
나와 거보대장님 부부는 도시락을 꺼내 같이 먹는다.

여느때 같으면 샌드위치 하나로 아침을 대충 때우고 선두그룹을 이끌고 서둘러 진행할 거보대장님이
오늘은 형수님과 같이 오셔서 모처럼 도시락을 연 것이다. ^^

허구현님은 밥대신 빵으로...ㅋㅋㅋ
각자 자기 취향대로 아침을 해결한다.

07:30분 탑선슈퍼 출발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천천히 진행하고 싶으나...
그러나 아직은 찬 기운이 많이 남아 있는 탓에 적당히 서둘러 아침을 먹고
보온병에 준비한 따뜻한 물로 몸을 녹인 후 출발준비를 서두른다.

슈퍼안으로 들어서서 라면을 주문한 일행은
우리가 허기를 해결하고 나서야 라면이 나오다 보니 이제 막 먹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먼저 출발해야할 듯...
급해서도 아니고 일찍가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지만
차가운 아침공기에 몸에 열을 내고자 서서히 출발한다.

07:34분 삼봉산방향 이정표
여기서 삼봉산 정상까지는 대략 3키로정도...

여기서부터 시작된 삼봉산으로의 초입은 포장된 임도로 시작되다가
조금 더 진행하니 우측으로 시그널이 나타나면서 능선길로 접어든다.

매뉴얼형님을 선두로 산을 개간한 밭을지나고
그렇게 조금 더 진행하니 가파른...
깎아지른 듯이 아주 가파른 급경사의 암릉구간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된비알에는 아직 녹지않은 눈과 얼음이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앞서가던 매뉴얼형님이 이 오르막에선 아무래도 아이젠을 하고 가잔다.

나 역시 귀찮은 것이 위험한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에
아이젠을 꺼내 장착하고서 된비알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오르는 된비알이 대략 600여미터 이상...
오늘 들어 두번째 오르막이자 마지막 된비알이다.

그렇게 올라선 정상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데
허구현님과 바이올린님이 올라서고
여래향님과 푸른향님이 올라서고
거보대장님과 수퍼맘님이 뒤따른다.

뒤이어 버팔로다형님과 아카데미님이 올라서는데
버팔로다형님이 무척 힘들어하신다.
지난 한달 반 동안 산행을 하지 못했다더니 그 여파가 그대로 나타나는 듯...^^

그 뒤를 이어 가을양님과 바위산 형님이 나타나시고...

08:33분 삼봉산0.8/소사2.1
이윽고 올라선 봉우리는 삼봉산 바로전 암봉이다.

08:43분 암봉(이름모를 정상)
바위산형님과 매뉴얼형님의 말씀에 의하면 이곳에서 바라보는 운해에 잠긴 마루금이 또한 장관이란다.

그러나 오늘은 날씨가 너무 맑고 건조하여 운해는 기대할 수 없으나
구름한점 없이 맑은 청명한 날씨에 멀리까지 내다보이는 마루금의 경치가 그런대로 만족할만 하다.

09:04분 소사2.0/신풍령4.5/삼봉산 갈림길
그렇게 눈을 호강하며 급할 것도 없으니 천천히 진행하여 도착한 곳 드디어 삼봉산이다...

09:05분 삼봉산 정상도착
덕유삼봉산, 해발고도 1254m
전북 무주군 무풍면과 경남 거창군 고제면에 자리잡은 삼봉산은 일반 주말 산행인보다 백두대간 종주자들에게

잘 알려진 산이란다.
대간의 줄기가 민주지산의 삼도봉과 대덕산을 지나, 영호남의 경계를 이루며, 덕유평전을 일궈놓는 시작점이

바로 삼봉산이라고... 그래서 이곳의 지명도 덕유삼봉산으로 불린단다.

주변 조망이 무척 뛰어나 정상에 서면
백두대간의 줄기인 황악산에서 삼도봉을 거쳐
덕유산 동업령의 백암봉으로 이어지는 줄기가 거대한 줄기를 이루는 모습이고,
서쪽으로는 향적봉과 중봉이, 동쪽으로는 대덕에서 뻗어나간 줄기가
수도산을 거쳐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란다.

삼봉산은 덕유산이 시작되는 분기점으로,
능선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억새능선과 설경이
삼봉산으로 유래가 된 지명인 투구봉.노적봉.칠성봉이 능선에 도열하고
그 중앙에 금봉암이 자리잡고 있다.

칼바위. 부부바위 챙이바위 등이 어우러진 정상부는 칼날같이 솟아있고,
주릉을 중심으로 동쪽은 절벽으로, 서쪽은 부드러운 육산길로 이어지는
두 얼굴을 가진 아름다운 산이다...

인증샷을 찍고...
다음에 가게될 덕유능선을 바라보고...
그 뒤로 실루엣처럼 늘어선 지리산능선 까지...
해가 뜨면서 올라간 기온탓에 다소 덮다는 생각까지 들면서 산행을 만끽한다.

09:15분 삼봉0.34/뼈재3.8/금봉암0.5갈림길
조금 더 진행하니 뼈재 3.8키로 남았단다.

09:25분 호접골재/뼈재3.0/삼봉산1.0
그렇게 또 계속 진행하니 호접골재...
뼈재 3키로 남았다고...

09:53분 삼봉산2.6/신풍령1.9
그렇게 또 여유롭게 30여분 진행하니 이번엔 신풍령이 1.9키로...

10:19분 삼봉산4.0/하행0.1
허구현님과 가을양님과 셋이서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그렇게 또 살방살방 내려서니
날머리가 저앞에 보인다.

이제 막 빼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한무리의 산객들과 교차하며 덱크를 내려서니...
드디어 뼈재 혹은 수령 또는 신풍령이라 불리는 빼재다.
참 이름도 많다...ㅠㅠ

10:24분 빼재 삼봉산4.1/덕유산
빼재...
전북 무주군 무풍면과 경남 거창군 고제면을 있는 고개로서
덕유산(해발 1,614m) 산줄기와 덕유삼봉산(해발 1,254m, 전북과 경남의 경계)을 잇는 백두대간 상의 고개이름이다.

다시 말해, 국도 37호선 무주와 거창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개 이름이 한자어로 명명되어 있음에도 지도상에 특이하게도 우리말인 '빼재'로 명기된 데에는

그만한 연유가 있다고...

삼국시대부터 신라와 고구려, 백제의 접경지역이었기에 전략의 요충지로서, 역사의 격동기마다 수많은 전투가

이곳에서 치뤄졌고, 그에 따라 수많은 민관군이 이곳에 뼈를 묻어야만 했단다.
또 숱한 국난 중에서도 임진왜란 당시 왜구와 맞서 싸울 때, 이곳의 토착민들은 험준한 지형 속에서 산짐승들을

잡아 먹어가며 싸움에 임했고, 그 산짐승들의 뼈가 이곳저곳 널리게 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전해진다고....

어쨌든 그 뼈라는데서 유래한 '뼈재'라는 이름이 경상도 방언으로 '빼재'가 되었다는 설이 있으며,

이를 한자지명으로 지도에 표기할 때 '빼어날 수(秀)'자를 써서 '수령(秀嶺)'이 되었다고도 한다.

그런데 '빼재'가 십수년 전 포장이 되면서 고개 마루 정상 밑에 '신풍령'이라는 이름의 휴게소가 들어서게 되었고,

이후 고개 이름은 '빼재'라는 이름과 '신풍령'이라는 이름이 동시에 회자되기에 이르렀단다.
그런 사연이 있는만큼 '신풍령'보다는 '빼재'라고 부르는 것이 맞단다.

빼재 정상에서 거창방향으로 내려가다 우측의 조그마한 휴게소 옆으로 가면 한자로 '수령(秀嶺)'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이 곳에서 거창 쪽으로 보이는 시계(視界)는 거칠 것이 없다.
동남쪽의 가야산을 비롯해 남쪽의 시루봉과 호음산, 남서쪽의 금원산, 기백산 일대 산군의 장쾌한 능선이

만들어내는 파노라마는 보는 이의 가슴을 탁 틔게한다.
멀리로는 지리산 연봉의 웅장한 모습도 조망된다.

빼재는 백두대간 종주자들에게 중요한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향적봉을 중심으로 했을 때, 동북쪽의 소사고개에서 남서쪽의 동업령으로 이어지는 덕유산 준령은

해발 1,000m 가 넘는 고봉들이다.
그런 봉우리들을 밟는 중간에 빼재에서 한숨 돌리지 않을 수 없다.

고개 남쪽으로 시선을 돌려서 보게 되는 호음산(해발 930m) 자락에는 주민들이 고랭지 채소밭을 일구고 있어

고산준령 아래에 펼쳐진 초원인 양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낸다.

빼재는 해발 1,000m 가까이 되는 고지대라서, 가을이 되면 단풍과 낙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 준다.

한편, 거창군에서는 빼재(수령)에서 호음산 자락을 휘도는 임도를 개발해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의 취미생활에도

일조를 하고 있어, 경북 일대 산악자전거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빼재 정상에서 거창방면으로 내려가는 길은 곳곳에 심하게 굽이도는 커브길이 계속 이어진다.

날머리에 도착해서 수령이라는 표지석에서 인증샷도 찍고...
시간을 보니 아직 11시가 되려면 한참 더 남았다.
천천히... 구경할 것 다하고 여유로운 산행을 즐긴다고 즐겼는데...^^

그런데...
이것은 나만의 생각이었나?
나름 함들어 하신 분이 있었단다.
다름아닌 산사나이님...
오잉~?
아진님이나 승아님이 아닌 산사나이님이?
잘못들었나 했는데...
출발할 때 인삿말로 했던 얘기가 사실이었나 보다. ^^
2년 전...
내가 대간4기에 처음 참석했을 때가 문득 생각났다.
처음 참석한 대간길...
30여키로의 장거리 산행에서 당시 40여명 중에서 맨꼴찌로 날머리에 도착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나이가 젊은 축에 속했던 입장이었는데...
역시 장거리 산행은 아니 산행자체는 나이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었다.
그 이후 각고의 노력끝에 지금엔 최소 중간그룹은 된다.
아마 산사나이님도 조만간 그렇게 될 수 있을 듯... ㅋㅋㅋ

어쨋든 그렇게 한구간을 마무리하고서 예정대로 전주로 이동
모처럼 충분한... 아주 여유로운 목욕시간을 갖고서 오늘의 뒤풀이 장소로 이동...
허름한 식당...
찌그러진 주전자와 사발...
특별할 것 없는 시골동네의 주점을 연상시키는 정겨운 주막이다.

오늘은 내가 새로이 대장이 되었다고 축하하는 파티가 겸해진다.
허구현님이 케익을 준비해주었고...
바이올린누님이 사오신 꼬깔모자를 쓰고 ...
허구현님이 제조한 충성주와 사랑주가 돌기 시작한다.
아~! 이미 각오하고 갔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군데군데 필름이 끊긴 듯...
생각나지 않는다. ㅠㅠ
단지 기억나는 것은 휴대폰과 카메라를 분실했다고 생각해서 이리저리 찾아다녔다고...
휴대폰은 찾았는데 카메라는 끝내 찾지못하고 말았다는 것 만 기억날 뿐...
그런데 집에 도착해서 집사람에게 바가지 엄청나게 긁히고 짐을 정리하다보니 배낭속에 고이 모셔진 카메라를

발견했다는 점...ㅎㅎㅎ
도대체 언제 누가 거기에 카메라를 넣었는지는 지금도 미스테리...ㅋㅋㅋ
담날 아침 안방에서 쫓겨나 거실 소파에서 눈을 떴어도 그 미스테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어쨋든 이렇게 한구간을 무사히 마친다.
함께한 산우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구요.
축하해 준 모든 산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대장'이라는 자리...
'리더'라는 자리...
나는 어려서부터 '리더'라는 자리에 대한 강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어려서 시골 촌동네에서 자라면서 주위사람들과는 많이 다른... 교육열에 있어 남달리 억척스런(?) 어머니 밑에서

마마보이로 자라면서 의도하지 않던 리더를 감내하면서 나의 역량부족을 절실하게 통감했었습니다. ㅠㅠ

그랬기에...
오히려 그런 아픈 경험으로 인해 성인으로 성장해서는
그러한 리더의 고충, 즉 때론 무척 외롭고, 때론 너무나도 억울한 고충을 잘 알고 있기에,

그러한 입장에 계신 분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때론 외롭지 않도록 같이 동조해주려고 했었습니다.

사실 쉽지 않은 자리이기에 능력이 부족한 제가 감히 그런 역할을 할 엄두를 내지 않고 있었고...
만약 대장을 하라고하면 산방을 탈퇴해버리겠다는 말도 안되는 엄포도 놓아보고...
백두대간을 안 다니겠다는 협박도 해 보았지만...
어찌어찌 수 번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대장직을 더이상 고사한다는 자체가 같이하고있는 산우님들께

짜증을 유발하고 또 다른 오해나 갈등으로 비추어 질 것을 우려하여 수락했습니다.

얼마나 기대에 부응할지 심히 걱정되지만 그러나 한번 수락한 이상 이미 그에 따른 책임은 전적으로 제게 있기에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언제든 아낌없는 조언과 충고를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