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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차 21구간(추풍령-우두령) 본문

백두대간 /3차(12.06~13.08)

제17차 21구간(추풍령-우두령)

실미도 2013. 2. 5. 11:49

 

             ♠ 제17차21구간 (추풍령-우두령)

 

o 산행일시 : 2013년 02월 01일(금) - 02일(토)  (무박)
o 산행인원 : 그린산악회 백두대간5기 19명
o 산행코스 : 추풍령-3.61k-눌의산-3.03k-가성산-4.2k-괘방령-5.5k-황악산-2.85k-바람재-4.45k-우두령 

o 산행거리 : 23.74㎞(종주누계거리 443.98km / 백두대간거리 734.58km / 60.44%)

o 산행시간 : 02시55분 ~ 12시45분 : 9시간50분

                o 산행날씨 : 대체로 맑음

 

 

 ▼ GPG 상세정보('송암자'님 작성)  

 

▼ GPG 이동정보('송암자'님 작성) 

 

   

주요지점 통과시간 및 소요시간

    

 도 착

 소요시간

 누계시간

   

 추풍령(220m) 당마루

02:55출발

 

 

4번국도

 이정표지목

03:41

46

46

눌의산 0.8k, 추충령2.1k 이정표

 눌의산(743.3m)

04:08

27

1시간13

 

 장군봉(616m)

04:56

48

2시간01

 

 가성산(710m)

05:38

42

2시간43

 

 418

06:25

47

3시간30

 

 궤방령(310m)

06:55

30

4시간

977지방도, 아침식사후 07:50출발

 여시골산(620m)

08:19

1시간24

5시간24

 

 여시굴

08:33

14

5시간38

 

 운수봉(680m)

08:48

15

5시간53

 

 갈림길

09:00

12

6시간05

좌측 직지사, 운수암, 백련암

 황악산(1,111m)

09:58

58

7시간03

 

 형제봉(1,040m)

10:17

19

7시간22

 

 신선봉 갈림길

10:27

10

7시간32

 

 바람재(810m)

10:41

14

7시간46

 

 백두대간훼손지 복원장

11:10

29

8시간15

 

 여정봉(1,030m)

11:26

16

8시간31

 

 삼성산(986)

11:57

31

9시간02

 

 우두령(720m)

12:45

48

9시간50

579지방도

          총 산 행 시 간  

        9시간 50  

 

 

 

                [함께 대간마루금을 걷고있는 "송암자" 님의 산행후기를 "대간길"카페에서 옮겨옴]

 

       아침부터 비가 많이 오고 있다.
       아니... 이 비는 어제 저녁부터 시작되어서 내리고 있고 오늘 하루 종일 내릴 거라고 한다.
       전국적으로 내리고 있단다.

       오늘은 4주간 기초군사교육을 받으러 신병교육대에 간 우리 아들이 4주간의 소집훈련을 받고 수료식을 하는 날...
       그래서 오늘 집사람을 데리고 아들 데리러 가려고 휴가를 냈다.

       아들이 훈련을 받고 있는 곳은 화성에 있는 51사단 신병교육대대로서 집에서 멀지 않는 곳...
       오후 3시에 수료식을 마치고 부모와 만나게 한다는데, 조급한 마음에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집을 나섰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다.
       부모마음이 비슷한 것일까.

       우리 아들...
       마누라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이미 공익판정을 받은 상태로서 4주간의 기초교육을 받고 나서,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집 근처에 있는 시청으로 공익근무에 들어갈 예정...

의젓하게 훈련을 마친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 달 만에 돌아온 아들과 저녁을 먹고 항상 그렇듯 오늘도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선다.
날씨도 최근 겨울날씨답지 않게 포근하던 날씨가 계속되고 있고, 조금 전까지 내리던 비도 지금은 그쳤다.
기상대에선 오늘밤 비가 그치고 강추위가 찾아올거라고했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 마음은 이 상태로 비도 오지 않고 기온도 평온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그리고 대간 길에도 어제 내린 비로 눈이 많이 녹아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함께...

오늘은 대간오기 열 일곱 번째...
오늘 가는 구간은 우리가 예정한 28구간 중 21번째 구간인 추풍령에서 우두령까지의 구간이다.

지난 2011년 3월5일...
이곳 4050그린산악회를 따라 처음으로 백두대간길을 따라나선 이후
오늘 이 구간을 진행하면 남진 북진을 통 털어 전 구간을 완주하는 기념비적인 날이 된다.

그렇기에 유달리 이 구간 종주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출발선에 나선다.

사당역에 도착하니 버스는 벌써 도착해 있고, 내가 맨 먼저 도착했다.
행동식으로 슈퍼에서 빵과 파인애플을 사서 돌아오니
잠시 후 한 명 두 명 반가운 분들이 모습을 나타내는데 거보대장님께서 오늘은 19명이 출발한다고 한다.

홍원님, 여래향님, 쿠키여인누님, 특부형님, 하얀소형님, 지그림자형님 등이 불참한다고....

갈팡질팡님이 지난 구간에 이어 이 구간에 또 따라 나섰다.^^
그리고 오늘은 설나라님이 특별히 동참하고 나섰다.
영동이 고향이라서 고향땅도 한번 볼겸 들렀다고...

오늘 진행하게 되는 구간에 대해 살펴보면 추풍령에서 시작하여 남서방향으로 완만한 오름길을 진행하다가

남쪽으로 급경사의 된비알을 올라채면 오늘의 첫번째 난관인 눌의산이 나오고
이어진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서 야트막한 장군봉과 가성산을 지나면 괘방령이 나오고...
괘방령에서 아침을 먹고 진행하다가 여시골산을 지나고, 황악산을 올라채면 오늘 산행의 어려움은 끝...

이후 완만한 내리막을 따라 바람재를 지나고 여정봉을 올라채고 삼성산을 지나 완만한 내리막을 진행하면

날머리인 우두령이 나온다.

추풍령휴게소에서 잠시 쉰 버스가 다시 이동하는가 싶더니 이내 멈춰서고 실내등이 환하게 밝혀진다.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버스에서 내려서니 비도 그쳐있고 날씨도 포근하니 산행하기 딱 알맞은 날씨다.

이번 대간 오기는 참 복받은 것 같다.
작년에는 궂은 날만 찾아다니며 대간을 종주한 것처럼 맑은 날 포근한 날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는데
이번엔 그야말로 행운이 따르듯 혹한의 추위와 폭설을 피해 종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대장님께서 한 말씀 하신다.

농담조로 혹한의 추위를 한번 겪어보고 싶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

정말이다.
지난 4기땐 대간가는 날만 되면 봄 가을엔 비가 오고 여름엔 후덥지근하고 그리고 겨울엔 폭설에 매서운 바람까지...
정말 좋은 날씨에 대한 추억이 별로없다.

하여튼 ...
준비가 되었으니 출발한다.

02:58분 추풍령(220m) 출발...
지난 밤에 내린 비로 인해 등로엔 눈이 보이지 않는다.
낙엽이 밟히는 기분이 상쾌하기까지 하다.
일단 아이젠은 하지 않고 허리춤에 차고 출발...
산행에서 아이젠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장거리산행을 많이 해본 사람이라면 확실히 잘 알고 있듯이

가능하면 하지 않고 가고 싶은 것이 사실...
미리 살펴본 고도표에는 완만한 오르막길이 진행된다고 했다.

계속 이어진 완만한 오르막을 서서히 진행...
하늘을 보니 달과 별이 빛나는 것을 보니 날씨는 비교적 맑은 듯...
그러나 고도를 높여 갈 수록 진행방향으로 왼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매섭다.

아쭈!
오늘 날씨가 포근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기상대의 예보대로 비가 그치면서 강추위가 밀려온다더니 정말이네...

그러다가 약 1.9키로 정도를 진행하니 가파른 된비알이 나오고

고도가 높아서인지 바닥엔 눈이 녹지않은 상태로 그대로 얼어 진행을 더디게 한다.

준비한 아이젠을 차고 진행하는데 이어진 바위길이 얼어붙은 채 나타나고 가파른 경사에 엉금엉금 올라선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
다시 완만한 등로가 진행되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나타나는 가파른 된비알...
치고 올라가야 하는 높이가 추풍령에서 첫번째 봉우리인 눌의산까지 대략 500여미터를 넘어서니 아직도 한참 남았으리라.

아직 초반부이니 서서히 호흡조절하며 나아가는데 오늘따라 배가 부글거리는 것이 어째 심상찮은 기운이 느껴지고...

그러나 가다보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가파른 된비알을 올라채니 드디어 눌의산이다.

04:14분 눌의산 도착...
추풍령에서 여기까지 대략 3.5키로...
추풍령 출발후 대략 1시간15분 소요되었다...

눌의산 743m
눌의산(743m)은 추풍령 뒤쪽에 자리잡은 산으로 등산인들의 발길이 뜸하여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 산의 이름인 `눌의'는 한자어로 정의가 눌하다 혹은 더디다는 뜻이니

추풍령 영마루를 사이하는 충청도와 경상도의 양쪽 인정의 교류가 뜸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정상에 봉수대가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주변 조망이 뛰어나다.
또한 옛날에는 요긴한 거점구실을 했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나라에 긴급을 다투거나 외적이 침범했을 때 활활 타는 봉화를 피워 올려

제 몫의 역할을 다했을 눌의산의 늠름함이 살아 있다.

눌의산에서 가파르게 내려서서 700여미터 지나니 야트막한 683봉이 나오고

다시 또 이어진 내리막을 따라 진행하다가 또 하나의 오르막을 올라채 장군봉(616m)을 지나고...
다시 이어지는 내리막 뒤 200여미터의 된비알을 올라채니 가성산이다.

05:35분 가성산 도착...
눌의산에서 여기까지 대략 2.8키로...
소요시간 1시간20여분...

오늘은 천천히 진행하기로 해서인지...

아니면 고도를 높이면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과 어제 비에 미처 녹지않은 눈이

온도가 낮아지면서 얼어붙어 빙판을 이루고 있어

산우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천천히 진행해서인지 오늘은 확연하게 천천히 진행하는 듯...
이어진 완만한 내리막을 내려오니 괘방령...

06:56분 괘방령 도착...
가성산에서 1시간20분...
추풍령에서 약4시간이 걸렸다.

괘방령(掛榜嶺)
충북 영동군 매곡면 어촌리
이곳은 충북과 경북의 경계지역으로 조선시대부터 괘방령이라 불리고 있다.

괘방령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때 이 고개를 넘어 과거를 보러 가면 급제를 알리는 방에 붙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인근의 추풍령이 국가업무 수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관로였다면

이곳 괘방령은 과거시험 보러 다니던 선비들이 즐겨 넘던 과거길이며,
한성과 호서에서 영남을 왕래하는 장사꾼들이 관원들의 간섭을 피해 다니던 상로로서 추풍령 못지않은 큰 길이었다고....

또한 이곳은 임진왜란 때 박이룡장군이 왜군을 상대로 격렬한 전투를 벌여 승전을 거둔 격전지로서
북쪽으로 1km 떨어진 도로변에는 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해 지은 황의사라는 사당이 있다고 한다.

비록 이곳이 해발 300m의 낮은 고개이지만 민족정기의 상징인 백두대간의 정기가 잠시 숨을 고르다
황학산으로 다시 힘차게 뻗어 오르는 곳이며 금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기도 하여
북쪽으로 흐르면 금강으로, 남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란다.

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고 있고...
바람도 점점 거세지는 듯해서 서둘러 버스에 오른다.
버스에 오르니 바람이 잠잠한 곳으로 이동하여 식사를 하기로하는데...

 
나는 속이 점점 더 안좋아지는 것이 아무래도 심상찮다.
그래서 아침을 거른채 먼저 출발해서 일을 보고 느즈막에 따라 나선다.

08:02분 괘방령 출발...
얄개형님에게서 전화가 오고 일행은 벌써 들머리에 들어서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는 연락이 온다.

나는 부글거리는 속을 잠재우고 뒤늦게 따라 나서서 부지런히 속도를 내어보니 저만치 앞에 온당님이 서계신다.

가만히보니 코피를 쏟았는지 발 밑에 있는 눈이 빨갛게 물들어 있다.

어떻게 된거냐고 물으니 한번씩 피곤하면 이런 현상이 생긴다며 큰일은 아니란다.

나도 어렸을 적 차가운 날씨에 종종 코피를 흘려본 경험이 있어서 천천히 오시라며 먼저 앞서가기 시작하고...
이어 조금 더 진행하니 저 앞에서 천문대장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

이윽고 작은 봉우리를 하나 올라채니 여시골산이라는 이정표가 우리를 반긴다.

08:35분 여시골산 도착...
정상석만 찍고 곧바로 진행...
선두와 얼마나 떨어졌는지...

08:45분 여시굴...
여시굴을 지나고...
속이 거북해서 아침을 먹지 못한 채로 진행하다보니 힘이 없어서인가 속도도 나지않고...
그러나 바로 뒤따라 오는 천문대장님께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꾸준히 진행하니 운수봉이 나온다.

09:04분 운수봉 도착...
여시골산에서 1.6키로
괘방령에서 3.1키로 진행...
그리고 황악산 2.6키로...
바람재 4.8키로 남았단다.

운수봉...
해발고도 680m
충북 영동군과 경북 김천시의 경계를 이루고, 황악산과 괘방령 사이에 있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이루는 야트막한 산...

동쪽으로는 김천시가 조망되고, 북쪽으로는 가성산이 보인다.
서쪽으로는 영동군과 경계를 이룬다.

그러나 컨디션이 안좋은 내겐 조망을 구경하는 것도 사치...

고도표를 보니 여기서 잠깐 내려선 후 된비알을 만나 약 500여미터를 올라채야 한다는 것이 더 절박한 현실...

과연 된비알이 일반인에게도 쉽지 않나 보다...
군데 군데 쉼터와 이정표들이 배치되어 지친 산객들을 위로하고 있다.

09:09분 쉼터 황악산 2.26키로 전방 직지사 갈림길...
09:25분 황악산 1.58키로 전방 직지사 갈림길...
09:37분 쉼터 황악산 1.07키로 전방...

얼마나 진행했을까...
이젠 황악산에 다 온것 같아 앞에 보이는 정상에 올라서니...
젠장~!
저 앞에 또 다른 봉우리가 턱하니 버티고 서있다.

10:04분 돌탑이 있는 정상에서
저 멀리 진짜 황악산이 틀림없어 보이는 정상쪽을 바라보니 우리 일행으로 보이는 산우들이 올라가고 있다.
다시금 힘을 내어 올라채니 드디어 황학산...

10:08분 황악산 도착...
황악산 [黃嶽山] 1,111.4m
삼도봉(1177), 대덕산(1290)과 더불어 소백산맥의 연봉을 이룬단다.
경북 김천시 대항면, 충북 영동 매곡면, 상촌면에 위치하고 있고,
예로부터 학이 자주 찾아와 황학산으로 불리웠다고...
지도상에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으나, 직지사의 현판을 비롯, 택리지 등에 황악산으로 명기되어 있단다.

전체적인 산세는 특징없이 완만한 편이나 온 산에 수림이 울창하고,

산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은 곳곳에 폭포와 소를 이루어 그윽한 계곡미를 이루고 있단다.

특히 직지사 서쪽200m 지점에 있는 천룡대에서부터 펼쳐지는 능여계곡은

이 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봄철에는 진달래, 벚꽃, 산목련이 볼만하고 가을철 단풍 또한 절경을 이룬다고....

직지사에서 1키로 지점에는 옛날 사명대사가 즐겨 찾았다는 사명폭포가 있단다.
여기에서 갈라지는 내원계곡(內院溪谷)과 운수계곡(雲水溪谷)에는 작은 규모의 폭포들이 절경을 이룬다고...

직지사라는 절은 황악산 동쪽 산쪽에 자리하고 있는 대찰로서 신라 눌지왕2년(418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하였고,

문화재로는 보물제319호인 석조여래좌상과 보물 제606호인 3층 쌍석탑이 있으며

부속암자로는 능여암, 운수암, 백련암이 있단다.

전체적으로 육산인데 정상부는 침식에 대한 저항력이 강한 편마암으로 되어 있어 높은 산을 형성하게 되었다고....

어쩐지~ㅠㅠ
황악산의 '악'자는 그냥 붙은 것이 아닌가 보다...

정상에 도착하니 동굴짱님이 기다리고 있고 멀리서 우리 일행으로 착각한 산우들은 타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

아!
오늘따라 우리 산우님들의 속도가 빠른건가...
아니면 내가 컨디션이 떨어져 속도가 나지 않는건가...

서둘러 인증샷을 찍고 다시 또 출발...
바로 이어 약 800여미터 떨어진 형제봉에 도착한다.

10:24분 형제봉 도착...
날씨는 맑고 경치도 좋은데
컨디션이 안좋으니 그림의 떡이고
지친 나그네에게 길은 멀고...
기상대의 예보대로 비가 그치면서 온도가 떨어져서 그런지

등로의 눈이 얼어 딱딱하게 굳어 발자국을 따라 걷는 것도 버겁다.

이윽고 내리막길에 접어들어 안부에 도착하니

선두그룹을 이끄시는 거보대장님부터 에코회장님과 방금전 앞서간 동글짱님까지 모두 기다리고 있고...
안부에 접어드는 순간 바람이 무지하게 세게 분다.

정상에서 부는 바람보다 더 세찬 바람이 부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곳이 바람재란다.

10:49분 바람재 도착...
앞으로 가야할 방향으로 바람재 정상 0.7키로...
지나온 황악산 정상이 2.3키로...

바람재...
고갯마루 높이는 약810m로 1,000m가 넘는 높은 봉우리와 봉우리사이에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은 안부에 자리잡고 있다.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주례리와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궁촌리를 연결하는 고개로서,
바람재는 두 봉우리사이 고도가 낮은 안부에 있는 고개로서

북서~남동 방향으로 열려있는 폭 약500m의 좁은 통로 모양의 지형을 취하고 있어,
편서풍이나 북서 계절풍이 통과하면서 풍속이 매우 빨라지는 곳이란다.

이 같은 지형조건으로 풍속이 빠른 바람이 부는 곳이어서 바람재 또는 풍령(風鈴)이라 하였다고...

바람재 북쪽에 방금 지나온 황악산(1,111.4m)과 형제봉이 솟아있고,
남쪽으로는 여정봉을 비롯한 높이 약1,030m에 이르는 높은 봉우리들이 이어진다.

우린 여기서 모처럼 떼사진을 날린다.
이윽고 다시 출발...
바람재 정상을 지나 계속된 오르막을 올라채니 여정봉이다.

11:27분 여정봉 도착...
그런데 여정봉 표지판에 낯익은 시그널이 눈을 사로잡는다.

어라~!
이건 지난번 구간에서 보았던 시그널과 유사한데...
설마 노마지지님이 벌써~?
나중에 집에 와서 컴퓨터에 접속하고서 노마지지님께서 하루앞서 이 길을 지나셨고

우리를 위한 메시지를 남기셨다는 것을 알았다.

노마지지님 감사합니다.^^
덕택에 용기도 얻고 다시금 힘을 내어 즐겁게 종주를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진 마루금 얼어붙은 눈길...
때론 허벅지까지 푹 들어가는 눈길...
때론 앞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걷다가...
때론 새로운 곳을 밟아 보기도 하고...

눈 쌓인 마루금...
차가운 날씨에 그대로 굳어버린 눈...
어떤 곳은 단단하게 굳어 밟아도 들어가지 않다가...
방심하고 또 한 발을 내 디딜려고 하면 여지없이 푹~!
더불어 같이 힘도 쑥~ 빠지는 느낌이다.

앞서가던 아카데미님의 한마디...
참~ 허무하단다...
그렇다!
맥이 추욱 빠지는 느낌...
참 허무한 느낌...
갈 길 먼 나그네의 지친 발걸음을 잡는 느낌...
이걸 미리 알고 노마지지님이 시그널을 걸어두어 우리를 응원했나보다.

어찌어찌 진행하다보니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삼성산이다.

11:59분 삼성산 도착...
해발고도 986m..
바람재 2.5키로...
황악산 4.7키로...
날머리 우두령까지 2.3키로...

왜 서울에 있어야 할 삼성산이 여기 있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삼성산이란다.
정상석에 쓰인 해발고도도 관악산 옆에 있는 삼성산보다 높고 정상석의 크기도 더 크다고 갈팡질팡님이 귀띰해주신다.^^

이어진 내리막길...
여전히 계속되는 눈길을 따라 내려서니 꾸불꾸불한 도로가 보이면서 드디어 날머리인 우두령이 시야에 들어온다.

12:46분 우두령 도착...
드디어 날머리에 도착했다.
모처럼 선두와 후미가 거의 동시에 날머리에 도착...
새벽 2시50분에 출발해서 10시간 소요...

거리는 23키로 정도로 지난주 36키로를 포함, 그 동안 우리가 진행한 구간거리에 비해 그다지 길지 않았고...

난이도도 500여미터의 된비알이 있긴 했지만 대체로 완만하고 등로가 육산이라 무난했는데...

얼어붙은 눈 때문일까...
아니면 갑작스런 복통때문일지도...
개인적으로 지난 구간에 비해 훨씬 힘들었던 구간...

대간 남진 북진 통털어 전 구간을 종주했다는 기쁨도 별로 없고...
단지 빨리 목욕탕에 가서 씻고 쉬고 싶을 뿐...

그래도 오늘은 선두와 후미가 같이 천천히 진행해 여유로웠던 것 만은 사실인 듯...

목욕 후 고향을 방문해 준 기념으로 얄개형님 내외분이 회식비를 후원해 주어 모처럼 포식했던 하루...

얄개형님! 감사함다.^^

오늘도 이렇게 한 구간을 마무리한다.

모두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간오기님들 함께 해주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쭈욱 건강하고 무탈하게 지리산까지 함께 진행할 수 있길 기원합니다.

 


 ▼ 버스안에서 산행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대원들. 

▼ 지하차도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 처음에는 아이젠을 하지 않았으나 눌의산 오르며 등로가 얼어 아이젠을 착용하고 진행한다.  

▼ 지난주는 혹한으로 고생했는데 오늘은 밤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져 티셔츠에 바람막이만 걸치고 산행을 한다.

['송암자'님 촬영]

 

▼ ['송암자'님 촬영]

▼ 추풍령 출발 4시간만에 괘방령에 도착하여 얄개님 어렷을적 고향마을로 내려가 마을 어귀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출발.

▼ 다시 버스를 타고 괘방령에 올라와 간단한 산행 채비를 갖추고 우두령으로 출발한다.

▼ 괘방령에서 고도를 300여m 올려 도착한 여시골산.

▼ 햇살이 퍼졌는데 새벽보다 춥고 바람이 불어 손이 시리다.

 

 

▼ 직지사 갈림길

▼ 오늘은 다같이 살방모드로 진행하니 모두들 좋아한다.

 

▼ 황악산 직전

▼ 황악산 직전에서 추위와 바람을 피해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다함께 정상을 오르기로 한다.

▼ 황악산 정상

▼ ['바위산'형님 촬영]

▼ ['바위산'형님 촬영]

▼ 아래에 직지사가 보인다.

▼ 다음 구간의 삼도봉과 삼도봉에서 갈라지는 석기봉, 민주지산 마루금이 조망된다.

▼ 형제봉

▼ 형제봉에서 바라본 가야핳 마루금과 삼도봉, 민주지산 능선

 

▼ 형제봉에서 '매뉴얼'형님, '설나라', '애뫼', '들플'형님, '갈팡질팡'

▼ 바로 밑이 직지사. ['바위산'형님 촬영]

 

▼ 신선봉 갈림길. 쓰러진 이정표지목을 세우는 산우님들.

▼ 바람재와 앞쪽이 여정봉(1,030봉)

▼ 바람재 바람이 시원하다. ['바위산'형님 촬영]

▼ 오랫만에 전체 떼사진을 찍어본다.

['바위산'형님 촬영]

▼ ['바위산'형님 촬영]

 

▼ 이번에도 '노마지지'님이 앞서 가셨는가 보다.

 

▼ 986봉에 누군가 이름을 붙여주었나 보다. 

▼ 우두령 날머리에 도착하여 즐거워하는 대원들.

▼ 경북 김천과 충북 영동군을 잇는 우두령의 생태연결통로

▼ 생태연결통로 안에서 충청도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