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의 블로그
제20차 14-2구간(차갓재-하늘재) 본문
■■■ 제20차 14-2구간 (차갓재-하늘재) ■■■
o 산행일시 : 2013년 04월 05일(금) - 06일(토) (금요무박)
o 산행인원 : 그린산악회 백두대간5기 20명
o 산행코스 : 차갓재-(5.9)-대미산-(1.35)-부리기재-(7.6)-마골치-(2.82)-포암산-(1.35)-하늘재
o 산행거리 : 19.02km(종주누계거리 502.75km / 백두대간 거리 734.58km / 68.44%)
o 산행시간 : 03시20분 - 12시30분 : 9시간10분
o 산행날씨 : 비
▼ GPS 상세정보['송암자'님 작성]
▼ GPS 궤적['송암자'님 작성]
▼ 구간 고도표['송암자'님 작성]
☞ 주요지점 통과시간 및 소요시간
구 간 명 |
도 착 |
소요시간 |
누계시간 |
비 고 |
안생달 |
03:20출 |
|
|
와인피플 |
차갓재(해발 760m) |
03:50 |
30분 |
30분 |
대미산 약 4시간, 황장산 약 1시간40분 |
대미산(1,115m) 정상 |
06:10 |
2시간20분 |
2시간50분 |
|
마골치 |
09:20 |
3시간10분 |
6시간 |
←만수봉2.2km,→대미산,↑억수리 4km |
관음재 |
09:50 |
30분 |
6시간30분 |
119 긴급구조 표시목 |
포암산(962m) 정상 |
10:19 |
29분 |
6시간59분 |
20여분 후미를 기다리다 추워서 하산 |
하늘샘 |
11:20 |
1시간01분 |
8시간 |
1시간여 기다려 후미와 우회로로 하산 |
하늘재 |
12:30 |
10분 |
9시간10분 |
|
총 산 행 시 간 |
9시간 10분(후미 기다리며 대기한 시간 포함) |
[대간마루금을 함께 걷고 있는 "송암자" 님의 산행후기를 '그린산방'카페에서 옮겨옴]
드디어 4월에 접어들었다.
대간길도 이젠 눈과 추위와의 싸움보다는 더위와 혹은 갈증과의 싸움으로 변해갈 것이다.
지난 주 대장취임 첫산행을 마치고 새로운 명함으로 참석하려니 왠지 쑥스럽다.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새옷을 입은 느낌 혹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ㅠㅠ^^
어려서 집안 사정으로 전학을 많이 다니던 시절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그런 야릇한 느낌??? ㅎㅎㅎ
하여튼 출발이다.
그런데...
근무를 마치기 전 대학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단다.
친구가 나보다 한살 위이고,
그 친구가 그 집안에서는 막내다 보니 부친의 연세는 짐작이 되고...
그렇다면 호상으로 봐도 무방하겠지만...
그러나 항상 그렇듯 이젠 영원히 이별이란 생각은 항상 숙연케한다.
그 친구를 포함한 대학친구들의 모임인 연우회의 총무로서 일단 모임 친구들에게 단체문자를 보내고
나는 대간을 마치고 늦게 참석하겠다며 양해를 구하고 집으로 가서 짐을 꾸린다.
기상대에서는 내일 비가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분다며 난리를 피운다.
젠장~!
최근 기상대는 그 옛날 '구라청'이라는 오명을 벗기위해 애를 쓰는 듯 제법 잘 맞추고 있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던 것처럼 집에 와서 마누라가 준비해준 도시락과 준비물을 챙겨넣은 배낭을
주섬주섬 꾸려들고 집을 나선다.
사당에 도착하니 온당님이 오랜만에 오시고 지난 구간 불참한 에코님도 오시고,
또한 동아마라톤 참가로 불참한 들플형님 얄개형님 그리고 꽃잔디님이 참석하셨다.
그리고 또 한 분... 특부형님이 오랜만에 오셨다.
지난해 12월초에 죽령에서 벌재까지 진행하고서 한동안 잠적(?)했다가 나타나셨다. ^^
그 외에 지난 소백산구간을 함께한 갈팡질팡님과 무원님이 함께하셨고,
이번에 첨으로 멋쟁이신사님이라는 분이 함께 하신다.
멋쟁이신사님...
듬직한 체구에 여유가 있어 보이는 것이 장거리 산행을 많이 해 보신 듯한 포스다.^^
오늘 구간은 지난 해 12월 말 벌재에서 하늘재까지의 구간 중에서
미처 진행하지 못한 구간을 진행하기로 한다.
당시 우리는 도로가 결빙되어 버스가 들머리까지 진행하지 못하게 되자,
버스에서 내려 벌재까지 10여키로를 도로따라 걸어서 벌재에 도착한 후,
눈으로 덮힌 위험한 바위길로 인해 안전을 고려하여 차갓재까지만 진행하였었는데
오늘은 그 연장선상에서 진행하기로 한다.
따라서 차갓재에서 출발, 새목재와 문수봉갈림길을 지나,
대미산을 넘고 부리기재, 꼭두바위봉, 마골치를 넘어 포암산을 찍고 하늘재까지 진행...
오늘 구간 중 차갓재에서 마골치까지는 비법정탐방로이고,
마골치부터 하늘재까지는 3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2달간 산불방지 차원에서
월악산국립공원 탐방로 통제구간으로 지정되었다.
한마디로 이번 구간은 전 구간에 걸쳐 국공과 접촉시 껄끄러운 일이 발생할 수 있으니
감시초소를 피해 우회하기로 한다.
들머리인 안생달에 도착하니 새벽3시가 되었다.
03:15분 안생달 출발
안생달...
마을 이름이 참 독특하다.
생달마을에 대한 재미있는 지명유래가 있단다.
생달리는 원래 ‘산달’ 또는 ‘산다리’로 불리웠는데 ‘안산다리’와 ‘바깥산다리’가 있다고...
여기서 '생달'은 산과 달만 볼 수 있는 두메산골이라는 뜻으로 산(山)월(月), '산다리'라는 마을이름이 생겼고,
그 후 '생달'이라는 이름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단다.
또 하나는 마을 어귀에 다리가 있는데, 그 다리에서 사람이 떨어졌으나 죽지않고 살았다 하여
'산(生)다리'라 해서 '산다리'라는 마을 이름이 되었다는 속설도 있다고...ㅋㅋㅋ
또한 마을 뒷산에 고불형(顧佛形)의 명당이 있다는 풍수설에서 안산다리 마을입구에 ‘고불목’이라는 자연부락이 위치하고 있단다.
기왕지사 말이 나온 김에 산림청에서 소개하고있는 안산다리 마을에 대해 좀더 알아보면...
안산다리마을에는 백두대간 종주자들이 주로 찾는 민박집이 여러 곳 있단다.
황장산 기슭 동로면 일대는 오미자로 유명하다고...
생달1리에는 오미자청을 만들며 농 산촌을 체험할 수 있는 오미자체험마을도 있단다.
또한 면소재지에서 생달리간 도로변(적성리)에는 풍수설과 관련한 전설이 깃들어 있는 말무덤이 수령300년 된 큰 소나무와 어우러져 있단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에서 귀화한 두사충이 조선의 팔대 명당중 하나라고 전하는 명당을 적성리에서 발견,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정탁의 머슴에게 일러주어 나중에 정탁의 아들이 찾아나섰는데,
타고온 말이 갑자기 뒷발질을 해 머슴이 즉사하자 화가 나 말의 목을 베어 묻었다는 곳이란다. ㅋㅋㅋ
산악인들이 간단하게 술 한 잔하며 황장산 산행을 결산하는 장소로 많이 애용하는 곳이기도 하다고...
이곳에서 시내 쪽으로 차로 10분 쯤 가면 경천호가 나오고,
이어 도로변에 황희 정승 후손들이 500년을 빚어온 명주
‘호산춘’제조장(산북면 대하리, 054-552-7036)이 나온단다.
호산춘은 장수 황씨 사정공파 종택에서 전승되어 온 솔향 그윽한 가양주로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다고...
버스에서 내려 차갓재를 향해 오르는 길이 상당히 가파르게 이어진다.
작년 12월 중순경에 왔을 땐 눈이 발목을 덮고 일부 구간은 무릎까지 빠지던 곳...
지금은 흔적도 보이지 않고 낙엽이 덮여 푹신한 느낌마저 준다.
하늘은 잔뜩 찌뿌린 듯 별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기상대의 예보대로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만 같은 날씨다.
그렇게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철탑을 두개를 지나니 내리막길...
이윽고 차갓재다.
03:45분 차갓재 도착
대략 30여분 경과되었다.
GPS기록을 보니 거리도 길지 않은데 제법 힘들게 올라챘다.
안생달 초입에서 후미를 기다리느라 지체한 것 때문일까...
차갓재는 문경시 생달리에서 황장산을 비껴 문경시 생달리 차갓마을과 동로면 명전리를 거쳐
충북 단양군 단성면으로 이어진다.
안생달 마을에서 백두대간길에 올라서면 차갓재와 작은차갓재가 얼마간의 거리를 두고 자리하고 있으며,
차갓재의 유래는 백두대간을 사이에 두고 동로면 생달리 안생달 마을과 생달리 차갓마을을 이어주는 고개로서
차갓마을에서 유래된 고개이다.
일설에는 재넘어 또 재가 있다는 차가(且加)재에서 유래했다는 고개다.
그런데 여기서 차갓재의 ‘갓’은 충청도나 전라, 경상도에서는 ‘주변’이란 뜻의 사투리며
‘갓’은 ‘가치’로 발음되어 이를 한문으로 옮겨적을 때 가치를 가장 가까운 까치 작(鵲)의 첫 글자를 쓰고
문안골에 있는 작성산성에서 재 성(城)자를 빌려와 작성산(鵲城山)으로 명명하였단다.
차갓재(740m)에는 백두대장군과 지리여장군이라 씌여져 있는 두 장승이 세워져 있으며,
두 장승 사이로 문경 산들모임에서 세운 기념빗돌이 낮게 자리하고 있다.
그 빗돌에는 백두대간이 용틀임하며 힘차게 뻗어가는 이곳은 일천육백여리 대간길 중간에 자리한 지점이다.
넉넉하고 온후한 마음의 산사람들이여!
이곳 산 정기얻어 즐거운 산행되시길...
이라고 씌여져 있다.
어둠속에서 간단히 인증샷만을 남기고 곧바로 출발...
완만한 등로를 따라 서둘러 대간길을 진행한다.
조금이라도 비가 내리기 전에 더 많은 거리를 진행하려고...
그러나 그런 바램도 잠시...
이내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
그러나 그 빗줄기가 그렇게 굵지 않아 우비대신 바람막이만 입고 진행...
04:00분 중간기점에 도착...
그렇게 잠깐 오르막을 진행하다보니 전방에 백두대간 중간지점 표지석이 나를 반긴다.
포항셀파산악회에서 실측한 천왕봉에서 진부령 구간의 중간지점을 찾아
경기 평택 여산회에서 백두대간 상징물을 설치해 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차갓재에는 문경산들모임산악회에서 이미 중간 표지석을 만들어 놓았는데
중간이라는 것이 오차범위 내일텐데 굳이 이곳에 또 설치해서 산행자들에게 혼선을 줄 필요가 있을까?
하여튼...
그런 상징물을 설치해 놓은 것에 대해 백두대간을 진행하고 있는 입장에선 감사할 따름...^^
이어진 완만한 등로를 따라 진행하는 마루금은 월악산의 악자가 무색할 만큼
암릉보다는 육산에 가까운 평탄한 길이 진행된다.
927봉을 지나고...
어느 순간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동이 터 오려면 아직 멀었는데...ㅠㅠ
아무래도 오늘 산행이 힘들어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재빨리 바람막이를 벗고 우비로 중무장한다.
고도를 높일수록 기온이 떨어지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지지만
그러나 바람이 상대적으로 세차게 불지 않는 것이 천만다행...
짙은 안개...
깜깜한 어둠 속에서 그냥 앞사람의 뒤태만 보고 걷는다. ㅠㅠ
살방 살방 ...
그러다보니 힘은 별로 들지 않으나 주변을 살필 수 없고 ...
지금 진행하는 차갓재에서 마골치까지의 구간은 비법정탐방구간이라 이정표가 없다보니
얼마만큼 진행했는지 초보자의 경우 감이 잘 오질 않는다.
그런 중에 986봉도 지나고, 920봉도 넘어섰나보다.
비가 오다보니 고개를 숙이고 진행해서인지 나무에 매달려 있는 팻말을 하나도 못 보고 지나쳤다.
잠시 후 어둠 속에 평탄한 지역이 나오는데 헬기장이다.
05:05분 새목재 헬기장...
고개의 흔적조차 없는 새목재 (826.4)바로 위 헬기장이다.
그러나 특별히 서두를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비가 내리는 깜깜한 어둠에 특별히 볼 것도 없으니 계속 걷는다.
앞서가는 멋쟁이신사님이 들릴듯 말듯 노래를 흥얼거리신다.
유유자적...^^
나 또한 이런 저런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지난주 처리하다 마저 못다한 업무를 그려보다가
앞으로 산행대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그려보다가...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하며 걷고 또 걸으니 문수봉 갈림길이 나타난다.
05:40분 문수봉 갈림길
머릿속에 그려진 지도에서는
여기서 남쪽으로 약 10여분 진행하여 조금만 내려가면 눈물샘이 나온다.
그리고 조금 더 진행하면 대미산이 나오고...
지난 북진 때 그냥 지나쳤던 눈물샘을 오늘은 여유가 있으니 한번 들려보고 싶다. ^^
그러면서 호주머니에 있는 카메라를 찾는데...
이런... !
카메라가 없다. ㅠㅠ
당연히 카메라가 담긴 줄 알았던 오른쪽 바지주머니엔
카메라대신 장갑과 손수건만이 빵빵하게 들어있다. ㅠㅠ
이런 젠장...ㅠㅠ
어떡해야 하나...
다시 가지러 돌아가야 하나...
아직 해가 뜨지도 않고 있고...
원래 밤길을 혼자 걷는 것을 워낙 두려워하는 인간인지라... ㅠㅠ
깜깜한 어둠을 뚫고 다시 돌아간다는 것도 자신 없고...
어느 위치에서 떨어뜨렸는지 기억도 없다.
어렴풋이 바람막이 옷을 벗고 우비로 갈아입을 때 떨어뜨린 것 같다는 생각만 들뿐...
이미 진행해 온 거리도 만만치 않다.
에이~!
어차피 맨날 흔들려 불만이었는데,
핑계삼아 이 참에 새로 개비하지뭐... ㅠㅠ
그래도 한편으론 무쟈게 비싸게 주고 산 제품이라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ㅠ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진행하다보니 눈물샘 이정표도 놓치고
이어 도착한 곳이 대미산이다. ㅠㅠ
06:03분 대미산 도착...
대미산 : 문경제산지조,
문경지역 모든 산의 주맥이라는 산.
산경표에 검은 눈썹의 산, 대미산(黛眉山)으로 올라 있고,
대동여지도에는 두루 크다는 대미산(大彌山)으로 올라있다는 산으로
퇴계 이황이 부드럽고 크게 아름답다는 대미산(大美山)으로 명명했다고 한다.
다음은 한국의 산하에 소개된 글이다.
대미산(大美山)
높 이 : 1,115m
위 치 : 경북 문경시 문경읍, 동로면, 제천시 덕산면
특징·볼거리
산을 따라 이리 돌며 저리 돌아 오르고 내리며
땀을 닦고 멀리 산을 바라보며 발길을 옮겨 산을 찾는 산사람들….
어느 산이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대미산의 너그럽고 넉넉한 품 속과 정상의 전망은 그야말로 아주 좋다.
백두대간이 설악·오대·소백산을 지나서 죽령을 만들고
도솔봉(1,314m)을 지나 벌재를 만들고
다시 황장산(1,077m)을 일으키며 달려 이곳 대미산을 지나서
하늘재, 문경새재, 이화령을 두고 희양산, 속리산을 지나
멀리 백두대간이 발길을 지리산으로 돌리고 있는 곳에
아주 점잖게 편안하게 앉아 있는 대미산.
이름이 대미산이어서인지 참으로 아름다운 산인데,
멀리 소백산이 보이고 주흘·조령·백화·희양·속리산까지 보이는
시원한 전망과 산들의 모임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는지...
정상은 억새밭이어서 시원한 전망과 부드러운 산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정상에는 산들모임 산악회에서 세운 표지석이 단정한 모습으로 서 있고
정상에 서면 멀리 소백산으로부터 속리산까지 백두대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난 4기 때... 2011년 9월 ...
하늘재에서 출발해서 벌재까지 진행하던 우린 이곳 대미산에서 아침을 먹었었다.
그 때는 지금처럼 비도 오지 않았고...
하늘엔 하얀 구름이 은은하게 펼쳐진 파란 초가을 날씨에 확 트인 시야로
저 멀리 서쪽방향으로는 속리산 구간을 조망할 수 있었고,
동쪽으로는 소백산 구간도 조망할 수 있었다.
반면에 오늘은...
우리 대간 오기는 그런 시원한 조망을 볼 수 없다...
그러나 실망하지 마시라... ^^
다음에 또 오면 되니까... ^^
산은 언제나 이 자리에 있을테니까...
계절이 변하고...
날씨가 변하고...
시간이 변하는 것이지
산은 항상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준다.
그래서 우린 산에게서 너그러움과 인자함...
그리고 기다림의 미학을 배우게 되나보다. ^^
현재시간으로 보니 조만간 해는 떠오르겠으나,
잔뜩 찌뿌린 날씨로 인해 아름다운 일출을 기대할 수 없으니
인증샷만 찍고 서둘러 진행...
카메라를 분실했으니 스마트폰으로 찍어본다. ㅠ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ㅋㅋㅋ
그렇게 아래로 내려서니 10여분 내려서니 부리기재다.
06:36분 부리기재 도착...
부리기재(879.1m)는 문경시 문경읍 증평리에서 대미산을 넘어
제천시 덕산면의 용하구곡을 연결하는 고개이다.
지금은 용하구곡과 대미산을 경유하는 등산로로 쓰이거나
주민들의 약초채취에 이용되고 있어 매우 양호한 상태의 오솔길이 유지되고 있다.
부리의 옛말인 부리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아 새의 부리처럼 생긴 고개란 뜻인가 보다.
부리기재로 내려서니 선두그룹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아침을 먹고 가자고 한다.
비는 오고 밥을 꺼내먹자니 귀찮고 다행히 기사님이 해준 떡을 먹어서인지 아직 배가 고프지 않다.
그냥 허구현님이랑 얄개형님 부부랑 같이 출발...
얼마나 남았느냐는 허구현님의 질문에
천문대장님 말씀이 여기서부터 봉우리 15개를 넘으면 된단다 .^^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첫번째 봉우리를 가볍게 올라챈다.
07:10분 1,062봉에 도착...
그러나 이정표나 표식은 찾지 못했다.
다만 첫번재 봉우리를 넘었고 앞으로 14개 남았다는 생각 뿐...ㅋㅋㅋ
그렇게 진행하는 앞길에 갑자기 나타난 암릉...
과연 월악산이라는 위세를 나타내려는듯 떠억하니 나타난 암릉...
가까스로 암벽을 올라채니 얄개형님과 꽃잔디님 그리고 특부형님과 매뉴얼형님이 쉬고계신다. ^^
08:05분 암벽 정상 도착
1034봉(?)이지 싶다.
방금 전에 거보대장님이 선두팀을 이끌고 출발하셨단다.
급할 것도 없는데...
어차피 후미가 와야 날머리로 가서 버스를 부른다고 했으니 굳이 선두그룹을 쫓아갈 명분이 없다.^^
비는 계속 내리고 짙은 안개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니 풍광은 영 꽝...
게다가 고도가 올라갈수록 차가워진 날씨에 오래 쉬는 것도 부담되고...
그렇다고 날머리에 일찍 도착해봐야 국공감시원들 땜에 버스도 올라올 수 없다보니
결국 후미가 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다보니
차라리 천천히 진행하면서 땀도 흘리지 않고 추위도 방지하도록
앞 뒤에 동행하는 산우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산보나온 듯 여유로운 산행을 이어가고...
내가 지금 어디인지...
앞으로 얼마만큼 남았는지에 대한 개념도 없이 때론 노래도 흥얼거려보며
여유로운 산행이 이어진다.
진행방향 좌측으로는 문경시내가 펼쳐질 것이고
오른쪽으로는 대간길에서 비껴난 월악산 국립공원이 펼쳐질 터인데...
그리고 저멀리 이어지는 대간 마루금이 장관을 이룰 수 있을텐데...
그러나 오늘은 영~~~~~꽝이다. ㅠㅠ
그렇게 이어진 봉우리들을 넘고 넘어 산행은 계속 이어지고...
15개의 봉우리만 넘으면 된다는 천문대장님의 말씀을 확인이라도 할 것처럼
처음 몇 개는 헤아리다 지금은 그것도 잊은지 오래... ㅠㅠ
이정표가 없으니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을 넘으며 문득 갈...거시기봉... 갈전곡봉이 생각난다. ^^
그렇게 한참을 진행하다보니 출입금지 목책이 나오는 것이 아하 여기가 마골치로구나. ^^
북진 때 깜깜한 어둠속에 이 목책을 넘던 기억이 새롭다. ^^
09:39분 만수봉갈림길 마골치 도착
만수동 갈림길 또는 마골치라 불리는 이곳은 비법정탐방로의 끝지점이다.
여기서부터 하늘재까지는 정상적인 등산로...
그러나 지금은 산불방지기간으로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보니
역시나 국공과의 만남을 조심해야한다. ㅠㅠ
인증샷도 찍고
간식도 나누어 먹고 다시 출발...
그러고 보니 비도오고 해서 그런지
특별히 물도 먹지 않아도 전혀 갈증이 나질 않는다.
여기서 포암산까지는 대략 2.8키로 정도...
살방살방 간다고 하더라도 1시간이면 족하다. ^^
세월아 네월아 하며 출발한다. ^^
09:46분 포암산2.6/만수봉2.4 이정표를 만나고...^^
09:58분 포암산1.9/만수봉3.1 이정표를 지나고...ㅋㅋㅋ
10:06분 포암산1.4/만수봉3.6 이정표를 확인하고 ^^
10:17분 포암산0.9/만수봉4.1 이정표를 확인하고...^^
가파른 된비알을 올라챈다.
10:28분 포암산0.4/만수봉4.6 이정표에서 잠시 쉬어가잔다...^^
힘들어서라기보다 뒤처진 후미를 기다린다는 표현이 오히려 더 적절한 듯...^^
그리고 나서 온기가 가시기 전에 다시 또 출발...
여기서 남쪽으로 좌틀하여 비교적 완만한 내리막이후
약간의 경사를 올라채니 드디어 포암산...
10:50분 포암산 도착
포암산 :
해발 961.7m...
베바우산, 마골산, 계립산 등 여러 이름을 갖고 있단다.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와 충주시 상모면 경계에 있으며,
해발 962m로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포암산은 관음리에서 옛고개 하늘재를 보고 오르면
마치 큰 베를 펼쳐 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껍질을 벗겨놓은 삼대처럼 보인다 하여 마골산이라고 불리워지기도 하였지만,
오늘날은 포암산으로 불리우고 있다고...
또한 산의 형세가 닭처럼 보인다고 하여
계립산이라 하였다고 하는 옛 기록이 전해지기도 한단다.
만수계곡에 들어가면 쌍봉의 육산처럼 보이지만
남쪽에 있는 문경시 쪽에서 보면 암봉으로 보인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포암산에서 기다릴 것으로 예상했던
거보대장님을 위시한 매뉴얼형님, 아카데미님, 버팔로다형님 등 선두그룹은
벌써 내려가셨는지 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일찍 내려간들 날머리에 버스도 없고
후미가 와야 동시에 감시초소를 우회할 수 있기에...
우린 여기서 후미를 기다리기로 한다.
그리고 각자 싸 온 음식을 내어 놓는다.
‘내가 싸온 음식 맛 좀 봐라’ 라는 의미인지
아니면 ‘내 짐 좀 덜어줘’ 하는 의미인지 전혀 구분되지 않는다. ㅋㅋㅋ
뒤이어 한분 두분 차례로 포암산으로 올라서고 인증샷을 찍어준다.
이럴 때 조망이나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오늘은 계속 내리는 비로 인해 그런 호사스런 기대는 접은 지 오래... ㅠㅠ
한참 쉬다보니 한기가 서서히 밀려온다.
아무래도 여기 정상보다는 샘터로 내려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여 막 내려서려는데
후미를 데리고 오시는 천문대장님이 도착하신다.
그런데 혼자시다.
어라?
그럼 나머지 후미는?
오늘따라 무원님이 컨디션 난조를 보여 갈팡질팡님이 함께 동행하여
지금 막 포암산 바로 아래에서 된비알을 올라채고 있는 중이란다...
국공과의 껄끄러운 만남을 피하기 위해
날머리에서 대기 중인 선두그룹을 빨리 내려 보내기 위해 서둘러 올라오신 것이라고...
포함산에서 하늘재까지는 아주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지난 4기때 분명히 이곳을 올라왔건만 이렇게 가파른 길이었나 의심이 갈 정도...
어차피 일찍 내려가 봐야 또 서서 기다려야 하는 관계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려선다.
어차피 천문대장님이 오셔야 날머리로 갈 것이고
그때까지는 샘터에서 무작정 기다려야하기에... ㅎㅎㅎ
급경사의 내리막을 벗어나 완만한 길로 접어드니
저 앞에 거보대장님을 필두로 한 선두그룹이 잔뜩 웅크리고 서 있다.
11:58분 샘터 도착
샘터에서 감시초소까지는 100여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라서
모두들 조용히 웅크리고서 후미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또는 기온이 엄청나게 차가운 날씨는 아니지만 ...
그러나 지속적으로 내리는 비로 인해 가만히 정숙을 유지하며 대기하고 입장에서는
제법 쌀쌀하여 고통스러울 듯...
그러게 천천히 진행하시지 왜 그렇게 빨리들 오셔서 저 고생들이람...ㅋㅋㅋ
이윽고 허구현님과 함께 도착한 천문대장님의 지휘아래
샘터에서 좌틀하여 날머리를 우회하기 시작하여 ...
기도를 유지하며 서서히 진행... 드디어 도로가 나타나고
도로에 내려서서 고개를 돌려 우측을 보니 저 멀리 하늘재가 보인다.
12:08분 날머리 하늘재 도착
하늘재 :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에서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로 넘어가는
경계에 있는 고개로 높이 525m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뚫린 고갯길로
삼국시대(156년) 때 신라의 아달라왕이 북진을 위해 개척하였단다.
고구려 온달과 연개소문은 빼앗긴 하늘재를 다시 찾기위해 끈질긴 전쟁을 벌였으며,
고려 공민왕은 홍건적을 피해 몽진할 때 이 길을 이용했다고 한다.
이렇듯 교통의 요지이며, 군사적으로 중요한 거점이었으나,
조선 태종때 새재길이 열리면서 그 역할이 축소되었단다.
이전에는 계립령, 대원령, 지릅재, 등으로 불렸으나,
요즘에는 거의 모든 지도에 하늘재라 표기하고 있다.
오래된 세월만큼 길 양쪽에는
전나무, 굴참나무, 상수리 등 다양한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문경쪽에서 오르는 길은 고갯마루 가까이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포장을 해 놓았으나,
미륵리 쪽은 비포장도로이다. 2001년에 문경시에 세운 계립령 유허비가 있단다.
그 계립령유허비에 쓰여있는 글은 담 산행 때 확인해 보기로 하고...
우여곡절 끝에 산행을 종료하고 국공을 피하기 위해 마을 쪽으로 좀더 내려서서
대장님께서 전화하니 대기하고 있던 버스가 올라오고
드디어 버스에 올라서니 오늘 산행을 종료한다
버스에 올라 몸을 녹이고 한참을 기다리니
드디어 무원님과 갈팡질팡님 그리고 거보대장님께서 모습을 보이신다. ㅠㅠ
그런데 얇은 방풍복만 입고서 진행하신 거보대장님께
춥지 않느냐 물어보니 거보대장님의 말씀...
선두로 진행해 와서 샘터에서만 1시간이상 기다리느라 개 떨듯이 떨었단다. ㅋㅋㅋ ^^
우비도 아닌 방풍복만 입고서...
더구나 속에 껴입은 옷도 또한 별로 두껍지도 않은 옷을 입고서...
한 시간이상을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한자리에 그대로 서서 기다린다는 것...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거보대장님.^^
덕택에 우리 모두 무사히 산행을 마쳤습니다.^^
이윽고 문경새재로 내려가서 따뜻한 물에 사우나를 하고
친구 부친상을 문상하기 위해 나는 서둘러 여수를 향해 출발...
그런데...
나중에 뒤풀이자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ㅠㅠ
일방적으로 날아온 소식... ㅠㅠ
5월 둘째주에 예정된 지태(지리산태극종주)에 참여해야 한단다...ㅠㅠ
또한 10월달에 예정된 춘마(춘천마라톤대회)에도 참여해야 한다고...ㅎㅎㅎ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 노조위원장 허구현님과 천문대장님과의 빅딜이 있었다나 어쨌다나... ㅋㅋㅋ
하여튼 또 한 구간 무사히 끝내신 산우님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 버스가 지난 겨울 탈출하였던 안생달 마을 와인하우스앞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하는 산우들
▼ 와인하우스 앞
▼ 차갓재를 향해 출발하는 일행들.
▼ 차갓재. 슬슬 빗방울이 굵어진다.
▼ 대미산. 오늘 처음 대간5기에 종주자로 합류하신 '멋쟁이신사'님
▼ '푸른향', '아카데미', '홍원'님
▼ 옷이 젖어 움직이지 않으면 춥다. 후미는 기다려도 오지않고...
▼ 포암산에서 20분 넘게 후미를 기다리다 춥다는 민원에 하늘샘까지 하산한다.
▼ 포암산 정상의 이정표지목
▼ 산방기간이라 개별적으로 하산할 수 없어 하늘샘에서 1시간 넘게 후미를 기다려 우회하여 하산.
▼ 온천에서 목욕을하니 한기가 가시고 개운하다.
▼ 온천 인근의 식당. 반찬이 정갈하며 맛있고 주인장의 친절하고 넉넉한 인심이 맘에 든다.
▼ 메뉴
▼ 능이두부전골. 국물이 시원하다.
▼ 정갈한 밑반찬.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 다음날 집에서 일어나니 창밖에 도봉산과 사패산에 눈이 하얗게 내렸다.
▼ 교회에 갔다가 점심을 먹고 산에 오르니 그새 눈은 모두 녹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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