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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7차(17.10~18.12)

12차23구간(부항령-신풍령)

실미도 2018. 4. 25. 11:02

부항령-신풍령



산행일시 : 2018. 04. 20()-21()

산행인원 : 그린산방 대간12기 산우님들과 함께

산행코스 : 부항령-덕산재-대덕산-삼도봉-소사고개-삼봉산-신풍령

산행거리 : 20.63km(트랭글)

날 씨 : 맑음/초여름 기온


▼ 트랭글 궤적


▼ 트랭글 정보


▼ 고도표


▼ 주요지점 도착 및 소요시간


   [총무후기-"긍지"]

변화무쌍한

어설픈 계절에 낀 사월의 세째주 대간길...

종잡을 수 없어서 요리조리 눈치보며

도톰한 장갑만 한켤레 더 챙겨 넣는걸로 하고 출발~~~

 

양재역 도착해서 보니 버스안은 이미 얘기꽃들이

풀꽃처럼 여기저기 도란도란 피어나고 있고...

처음 오시는 엘린님을 두리번 찾아보지만 뵈지않아

아직 도착 않했나보다 하고 자리에앉았고.

지난 구간 추웠던 얘기부터 이번구간 채비에 대해

 

말씀들이 오가고 있을즈음 뒤에서

긍지님?하고 인사를 해 오는데 엘린님이다.

뒷자석에 묻혀계셔서 보이지 않았나보다며...?

새식구가 오는게 소속감 갖고 보니 귀하고 반가운 소식이였다는걸 새삼 느끼게 되고...

 

대장님 늘 하시는 말씀! 대간길은 약속이다!

11시 땡!!!치면 바로 출발~~~^^?????

 

310

내리자마자 걍 간다.

아무 말 없이 언제나 그랬듯 모두 줄지어 따라가고...

그렇게 줄지어 따라 걸으면 길이 된다...

 

새벽 첫 공기가 텁텁하다. 바람 한 점 없다.

미세먼지 가득낑겨 찌뿌둥하기까지하고...  그럼에도 주어진 일과마냥 그냥 걷는다.

새벽 첫 공기의 설레임이 오늘은 없다. 별이라도 초롱초롱 했음했는데

것도 날샌거 같고..

하늘을 쳐다보는데 높이 곳곳에 반짝!하고는 있지만 흐리멍텅해 보이고...

사월의 현상들이 유난히 밉게 생각이 드는 날이였다.

 

오름은 아닌거 같은데 산이니 지긋하게 한편으로는 무료하게 느껴지는

길을 걸으며 키로수 줄이자는 목적만으로 걸었다.

 

시간은 어느덧 455분 덕산재.

덕산재 오니 선두팀이 보인다. 부항령에서 덕산재까지 약5.2km.

중간에 한번쯤은 보일만 했는데 한번도 보이지 않는다며...

우뚝대장님이 신이 나서능 막 달려 가셨나보다며 심야대장님께서 말씀하신다.. .

이번엔 거보대장님께서 늘 후미보시는 우뚝대장님께 선물로 선두대장자리를 내 놓으셨고

 

우뚝대장님, 사양 한번 하시고는 모른척 선물 받아 챙겨 달아나셨다.������

따뜻한 봄날 자전거 따고 산책하듯 막 달리셨다.

즐거워 보였다. 내 맘도 즐거웠다.

늘 꽁지 챙기느라 자신의 시간을 타인에게 떠~억하니 펼쳐풀어놓으시는게

 

이기적인 나로서는 부끄러우면서 늘 감사하고 미안했기에 꼭 내가 드리는거마냥 기뻤다.

대장님이 보이지 않아도 원망하나없이 뒤따라 걸었다.

걷다보면 모두 만나고 내 앞의 불빛만 놓치지 않으면 그걸로 족하다^^

 

덕산재에서 대덕산 가는길.

600고지를 올려친다고 하셨는데

600고지가 그냥 600고지가 아니다.

zzzzzzzzz한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게 지루하고 길다.

힘들것 같지 않은 길인데 힘이 많이 든다.

졸린거 같기도하고... 멍하고.. 가슴 답답하고...

입으로 숨을 쉬기엔 무언가 불안했다.

펄럭거리는 나뭇잎이 부담스럽다.

미세먼지가 온 호흡기를 통해 온 몸 세포 안까지 침투해 나돌아 다니는듯한

 

찝찝함에 유난스런 예민함이 신경쓰인다.

터벅터벅 걷는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난다. 휘파람 같기도하고

가늘고 긴 한가닥의 소리가 계속 들릭다. 으시시하다...

갑자기 혼자 걷는 길이 무섭다. 달렸다.

앞서가는 불빛이 뵈지 않는다.

연두빛 싹이 불빛에 반짝반짝하는 게 예뻐서 사진 찍다나니 사라졌다.

 

지긋한 오름을 지겹게 걷고 있다나니

어디선가 청량한고음의 부드러운 협주곡같은 선율이 흐른다...

이 새 저 새

이름모를 새들의 울음소리가 이토록 아름답다니...

새벽을 깨우는 새들의 협주곡에 나의 졸음도 깼다.

꽤 오래토록 연주는 되었고.

협주곡에 매료되어 걷던 걸음을 급 멈추었다

내 귀를 의심했다. 어디선가 물 소리가 들렸다.

아니? 어디서? 어떻게?

 

꽤 높은 해발일터인데 어디서 물소리가 들려요.했더니

계곡(폭포?)이 있다하신다. 하산길이였을때는 알탕을 하셨다며..

박달재님은 사진을 찍고 오실거고...라며 심야부회장님께서 말씀해주신다  

(그 계곡 박달재님 찍으셨어요?보이는 인증에는 맘대로님께서 찍어주셨드라구요.^^)

 

가도가도 끝이 나지 않을것 같은 길을 가야만하기에

가다보니 정상처럼 하늘 보이는 곳에 닿는다.

야호!!! 처음 보는 조망...

해가 이미 뭉그려져 은근하게 빛을 발산하고...

그윽하다~~~

 

그윽한 마음 안고 몇걸음(?)옮겨가고나니 대덕산621

너른 마당에 은은한 태양빛이 비추어 분위기가 이만저만 은근한 것이 아니다.

가을의 풍성한 들녁같다.

대덕산 정산석 뒤를 헌터님께서 읽으시는데

대덕산의 정기를 받고서는 뜻하는바를 이루지 못 한 사람이 없다고...

어떻하면 정기를 가득받지? 라길래

어느 대장님께서 취하신 행동을 가르쳐 드렸다...

(정기 듬뿍 받으셨던게 틀림없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전산우님께 빵빠레를 울리셨다??)

 

대덕산!

따스하고 부드럽고 온화한 기운의 느낌이 아직까지 전해온다.

더 머물고 싶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삼도봉으로 옮긴다.

 

삼도봉 가는길

곳곳에 연둣빛이 부끄럽게 고개 내밀고 있었지만 봄이 아직 문을 활짝 열진 않았다.

가지가지가 메말라 있었고... 아직도 겨울일까?

 

이른 봄맞이에 된통당한 이웃 나무들을 보며

잎을 내 주기가 두려웠던거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가도

. 금새.

푸르러 있을것 같다.

2주뒤에는...

 

가을빛 같은 풍성한 일출

간간히 곳곳에 봄핑크빛을 맘대로 발하던 진달래

아직은 앙상한 겨울빛 나무들을 보며 삼도봉 도착(7:03)

 

요기도 햇살 좋다~~^^

미련두었던 대덕산처럼 마음 쓰이지않게 요기서 후미 기다렸다가요.했다.

조금 쉬고 있으니 곧 한두사람..그리고 또 두세분.......

한분빼고 모두 모였다.(그리고 선두빼고...)

여기서 밥먹고 출발하기로 했고..

 

지루하고 힘이 들기시작하면 일행이 그리워 지더라.

유난히 지루했긴 했나보다.

 

근데 유난히 더디 나타나셨다.???

따뜻한 햇살받으며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니 즐겁다.

처음 맘편하게 몸편하게 따스하게 밥을 먹고 있자니

 

노곤노곤 졸립기도하고 사소한 행복감이 몰려온다.

지난구간 쌩쌩 사월의 겨울바람에 밥은커녕

물도 마실 여유없었음에 비하면 천국이 따로없었다.

 

먹었으니 또 출발~~

해가 중천에 뜨기도 전인데 후덥지근한 여름이다.

따스한데 덥다. 벌써 무덥게 느껴진다.

바지가 다리를 쫀쫀하게 휘감아댄다.

 

이젠 한고비 남았다하신다.

그 한고비가 바닥서부터 쭈~~~욱 오른다...이번엔 급하다.

급한 오름이 제법 까칠하다...

헉헉 숨이 차다.

삼도봉에서 저~~건너편 경치를 보며 손가락 갈키며 감탄 했던 그곳.

거기가 삼봉산이란다..???

죽으나사나 가야했다.

거참, 진짜지 ..

어케 한번도 쉽지않은지...

 

볕 쨍쨍

땀 뻘뻘

숨 헉헉

힘 쪼옥

 

혀가 절로 나왔다드갔다한다.

쉬면 못 올라갈거같아 꾸준하니 계속 오른다.

모두가 같이 지쳐보인다.

얼음물에 모두 환장한다.

이번엔

뜻하지 않게 이른 땡볕에 당황해하며

 

다음 구간을 또 계획들 하시겠지?(가령 얼음물 세병씩)

힘이들땐 이야기를 뭉치면 힘이 뭉쳐진다.

그래서 더 걸을 에네지가 생김을 새삼느낀 대간길이였다.

이젠 제법 사람들이 편해져서겠지만 함께여서 오래 걸을 수 있다는 익숙한 말귀가 가슴에 오래오래 머믄다.

 

2.5키로 남았을 즈음부터 자꾸만 이정표를 보게된다.

빨리 1키로 내에 접속되고 싶었다.

드디어1키로가 되었지만 다시 1.5키로로 늘기도하고..

1키로 가는 내내도 작은 오르내림이 끝까지 메롱메롱 하더이다.ㅜㅜ

무거운 다리를 다독이며 묵묵히 걷고...

 

드디어 보인다~~~^^(1158)

신풍령 정상석은 없었지만 현다우관광버스가 보였다

다들 갈증이 났던지 내려오는 내내 맥봉.맥주 노래를 불렀고..

현다우관광이 보이는 옆 너른 정자에서 맥주 한잔을 벌컥벌컥 완샷!

~~~

이 맛이야!!!

또 힘들었던 오랜 시간은

내 머릿속 지우개가 맥주한잔에 채무 탕감해주듯

~~Cool 하게 지운다...

 

가만생각해보니

힘이드니깐 또 오는 이유다 싶었다.

쉬웠음 이토록 손꼽아 기다리지도 않았을것 같다.

아마도. 내겐 운명같은 대간길 인연.

좋다. 또. 좋다.^^

 

사월 세째주12차 대간길,

진한 땡볕 맛!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그 시작도 함께 쭈~~욱 해요.

시원한 바람이 올 때까지요~~~^^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간길은 처음이지만 종횡무진 밤낮없이 신나게 날라다니신 엘린님^^

대간길 날씨가 뜨겁게 환영을 해주어 쨍쨍하게 기억되실거라 믿어요

초롱초롱 별빛내리는 새벽하늘을 자랑하고팠는데

또 오시라고 이번길에서는 튕겼나보네요..

 

전설이라 전해지는 오관용대선배님

따쓰한 봄에 건상하신 모습으로 함께 걸어주심 감사드립니다.

 

대간길 오랜만에 찾아주신 산여울님

숨소리 말소리도 없이 끝가지 종주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함께 걸은 대간 산우님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