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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7차(17.10~18.12)

9차20구간(개머리재-추풍령)

실미도 2018. 3. 7. 11:12

개머리재-추풍령



산행일시 : 2018. 03. 02() - 03()

산행인원 : 그린산방 대간1217명 산우님과

산행코스 : 개머리재-백학산-개터재-회룡재-큰재-웅이산-용문산-작점고개-들기산-추풍령

산행거리 : 27.39km(트랭글)

날     씨 : 맑음


▼ 트랭글 궤적


▼ 트랭글  정보


▼ 구간 고도표


▼ 주요지점 도착 및 소요시간


[총무후기-"긍지"님]


두구~두구~!!!!

개봉박두.

 

한달만에 백두대간길이 열렸다.

명절끼고 이래저래... (2월 첫째주 가정행사로 불참했으니 한달 반인셈.)

2월 행사를 끝내고 까페를 봤더니...

??36.89...

무슨 미스테리 영화제목마냥.

36.89라는 숫자가 백두대간 방을 떠억하니 차지하고 있길래 놀라서능 언능 문을 닫고 나왔다.

잠시후 놀란가슴을 쓸어안고 빼꼼히~문을 또 열어본다...

미우나고우나나 어쩐지 끌리는...요기가 내 마음 누일곳...


도전!!!

일단 접수증 내밀고 체력단련할 공지찾아 어슬렁거리고.

2월은 매주 산행을 감행했다.

이것저것 가릴수 없었다.

내게 36.89?

공포의 대상이면서 거부할 수 없는 호기심의 대상이였고 도전의 대상이면서 떼낼 수 없는 운명의?

숙명의...뭐 그렇고 그런... 받아들이고 나를 단련시키기로 작정했다는거다.

'뛸수 있을 때 뛰고 ,걸을 수 있을 때 걷는다'

내 생활의 모토.??

 

201832일 금 오후11...

기다렸다.

지겹게 걷겠구나...라며 단디 맘먹고 즐거운 맘으로...

양재역 도착해서 시간이 살짝 남아 지하철역사 안을 어슬렁거리려 들어가는데 누군가가 부른다.

고개 들어보니 거보대장님이셨고 또 아는분,알듯말듯한분. 무튼 대간선배님들이 계셨다.

(옷만 뒤집어 입어도 모른다고 하는 옛말.아니 사실.이 있는데 한두번 봐서는 산아닌 다른곳에서는 못 알아본다.)

위에는 추울까?혹시 버스가 안왔을까?아래서 대장님이 지하철에서 올라오는 산우님들을 다 잡아 놓은셨던거다.^^

 

11.

.

정시에 딱 출발한다.

많이 피곤함을 안고 차에 타서 약간은 불안했지만 사전 검색한 이번 대간길 고도표에 두번정도의 가파른 경사가 보였고...

 

그래, 이정도는 대간길에 예의지 라는 맘으로 눈을 감았고..

 

110:화서(상주)휴게소 도착

30분 식사시간을 주신다는 말씀에 잠에서 덜깼지만 무의식같은 의식으로 물을 마시고 김밥을 우거적우거적 먹기 시작한다.

(먹어야 간다...나중은 늦고 체면이 걷게 하지않는다...?)


간략하게 산행준비도 완료.

앞으로 얼마나 더 가냐는 정아님의 말씀에 1시간이라고 누군가의 답이오니.

그럼 더 자도 되겠네~라는데 나도 덩달아 좋아했고..근데 30분이라는 말이 어디서 또 들려오는데...실망을 하고...ㅜㅜ

 

유난히 졸렸고 잠이 고팠던 날이였다.

 

그렇게 30분 조금 더 가니 도착.

도착해서 산행준비 후 버스에서 내렸더니 환영의 냄새가 ...

포도밭.

 

포도밭이 한해 과실을 준비하기위해 온 몸에 분칠을 했던거다.

포도밭 모서리에 이정표가 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다.

개머리재라 보고 출발~~~(230)

 

오랜만에 새벽공기 마시며 걷기 시작하는데 어쩐지 설렌다.(너 오랜만이다~~~~)

육산이 주는 아늑하고 포근한 쿠션감...

맹연습한다며 근래 다녔던 산이 바위산들이였다.그래 이거야.아늑하고 편한...엄마 품 같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더 느껴지는 이 감각들. 이것 또한 내가 대간길을 찾는 이유가 아닐까?

선두로 가다가 빠른 걸음들에 뒤로 물러서고...

그래도 어쩐지 여유가 있었다.

여유라는게 대간길에서 쉽지 않을 과욕같은 사치였는데 말이다.

육산이 주는 아늑한 느낌에 잠깐, 깊이도 빠져있었나보다.??

그렇게 여유와 즐거움을 누리며 신나게 걷고 잠깐 멈춘곳이 백학산 고지이정표를 두고서 선두, 중간, 모두 합류.

 

요기서부터 30여분 오른다.

계속 오른다.

이제 시작이군 했다.

그렇게 처음 오름을 맞이하고 도착한 백학산.(340)

인증샷만 하고 또 출발~

 

잠깐 사진 한 두장 더 찍고 돌아섰는데 이미 선두는 안보인다.

깜깜한 곳에 불빛만 쫓아 또 따라붙는다.

종종종 걷다가 불빛이 사라져버리면 뛴다.선두를 바싹 따라 붙을 실력 못 되고

 

앞서가는 불빛만 쫓다보니 어설픈 선두로 혼자되기 일수.

그렇게 또 가다나면 반딧불이마냥 옹기종기 환해져 있는 무리가 보였다.

거기가 개터재(521) 뒤에 사람 확인되면 또 출발~

 

또 걷는다.

사람들의 숨소리와 발자국소리 그리고 불빛에 의존해 말 없이 걷기.

이것이 또 대간의 매력.

나뭇잎이 가을마냥 수북하니 있다.

겨울내내 눈에 덮였다 눈이 녹고나면 또다시 처음낙엽으로 살아나는걸까?

첫낙엽처럼 보슬보슬 고슬하니 바쓰락 한다.

 

낙엽소리가 자장가였을까?

조금씩 멘탈이 까무룩 해진다...정신을 차리려해도 이미 잔다.

몸은 걷고 있고 눈도 뜨고 있지만 뇌는잔다.어쩜 그렇게 졸릴까?

~내 다리는 잘 걸을 수 있다고하는데 내 멘탈은 자야한다며 다리를 자꾸 힘들게한다.

비몽사몽 그러는 사이

!

불빛이 사라졌다.

어디야?

저 멀리 두리번 해 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달린다.

나뭇잎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이젠 자장가 아닌 약간은 공포감에 가까운 소리다(요즘 미스테리스릴러드라마 유행하던지라...)

달리고 달리고...뒤의 불빛을 확인하고서야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한참을 뛰다 걷다한 끝에 앞선 불빛에 ...

~~~~~

그렇게 또 잠깐 확인후 각자의 걸음으로 향하고...

 

큰재 657

큰재에서 너른 남의 앞마당을 빌려 아침식사.

 

산에서는 아무데서나 밥을 먹어도 민망도 없고 맛없는것도 없이.있으면 다 잘 먹고 맛나다.

밥을 좋아하지만서도 점심을 밥을 먹으려 도시락을 챙긴다는건 내게 사치여서 샌드위치로 대신하지만 그것 또한 꿀맛이다.

그거먹고 어떻게 산행하나?했었는데 이젠 가능하다.

너무 많이 먹어도 안되고 안먹어도 안되고...

 

처음 대간팀 식사보고 느낀것 '필요 이상의 음식을 내가 심히 많이 먹고 있었구나...'였다.

 

아직도 그 생각은 변함없고 조금씩 군더더기 과잉 섭취는 줄이려 노력중이다.

밥으로 식사를 하는 팀이 딱 한팀있다.

사조키 시스터's와 봉제산 오빠 팀.

늘 맛난 김치와 밥이 있는데, 내 밥을 먹으려는데 밥을 주신다.

사양 않고 냉큼 감사히 먹는다.

~~~살겠다.

만족으로 가득한 이 배부른 소크라테스...

최고다!!!!!

 

다 먹고 보따리 챙길즘 후미도착.

여산우님들만 먼저 출발~~

대장님외 남산우님들은 후미와 인사나누고 뒤따라오시고.(긍지는 후미 아닌척.)

여는때 보다는 따라 갈 만한 체력에 즐겁게 큰재까지 왔고 점심도 배불리 맛나게 먹었으니 기분좋게 출발했는데.. .

허거덕이다...

 

슬로우~~슬로우~~!!

계속 오른다.

급경사도 아닌것이 천천히 자꾸 밀어붙인다.

당근주고 채찍이 온거 마냥...

당연하지...라며 체념해보지만 완전한 체념에 이르기엔 내공이 아직 부족한가보다...

스스로 억지만든 체념이지만 잘 이용하여 천천히 한발한발 또 달래가며 걷는다.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하기로라며 토닥토닥.

 

우왕~~

아침식사 이후로 사조키 시스터's 두 언니들이 씩씩하게, 이제 시작인 걸음마냥 앞서 걸어가신다.

뒤에서 보는 나는 부럽다.

난 새벽녁에 혼자 신나서 기운 다 빼고 햇님 쨍~하니 웃어주는데 나는 웃을 힘이 없다.

땅만 보고 걷는다.

가끔씩 두 언니들을 먼발치서 동경하듯 쳐다보고...또 땅보고 걷고...

걷다니니 웅성웅성 사람들 소리가 크게 들린다.

국수봉:840

 

햇살이 뜨겁다.

완연한 봄이다.

 

그러나

걷기 좋은 날씨 인데 다리가 슬슬 풀린다.

뒷종아리?

아니 무릎 뒤쪽이 당긴다.

여기가 당기는건 또 첨이네?...장거리 산행은 무릎뒤쪽이 당기는구나...라며 아픈 다리를 무시해주고 걷기로한다.

또 웅성웅성 이번엔 웃음소리도 들린다.

용문산937

너른 마당에 모두 털썩 앉아 과일을 먹으며 하나도 힘든 기색없이 즐거운 표정이다. 참 희안하다...

 

말로 할 수 없는 비밀을 모두는 다 알고있는거다.

힘이 들긴했지만 한 고비고비 넘을 때마다 찾아오는 만족감에 계속 걸을 수 있나보다

 

이제 작점고개가면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며 좀만 더 가면 될거처럼,

껌 씹으며 가도 될거 같은 분위기로 담다디대장님께서 말씀 하셨는데...

또 속았다.???

가도가도 버스는 뵈지 않고...

작고 작은 오름들이 줄을 서 계신다.

미쳐미쳐.???

이런덜저런덜 걸어야 버스에 잠깐 몸을 쉰다.

버스타면 가방의 비상식량이며 불필요한 모든걸 두고올 단단한 의지를 보이며 걸었다.

드디어 작점고개: 1056.  

 

~~따뜻한 햇살에 버스가 반짝반짝 눈이 부시다????

배를 채우고 가방을 비우고 인증샷 남기고 그러다나니 20여분이 훌쩍 지나려는 찰나.

또 출발.

 

에공...

가방은 훨씬 가벼워 마음은 날아도 가겠고만 다리가 종종종 제 걸음 마냥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다.

선두랑 점점 멀어지더니 급기야 보이지 않는다.

그냥 내비둔다.

따라잡지 않기로한다.

도로를 따라 계속 구비구비 오르고 갈림길에서 선두가 기다리고 있었다.

잠깐 휴식하고 있었고 뒤따라오는 산이조앙님.두리랑님.으로님이 다른길로 가실까 기다렸다 같이 가려는데

 

거기서 맥봉 얘기가 계속 나오고...아니 맥봉의 거론은 짬짬히 툭툭 튀어나왔는데 .

결국 남벽님이 맥봉하는 분위기로 몰고 가고.ㅋㅋㅋ(독박은 아무래도 무리지요?^^:;;)

남벽님이 봉제산님을 모시고 뛰기 시작한다.

거보대장님은 후미 위치 확인하고 후미빼고 모두 도착15

(셀때마다 이빠진 옥수수알 마냥 자주 비었지만 이번엔 정확히15 .번호끝!)

맥봉을 생각하며 힘 내서 출발~~~~

 

...

맥봉은 어느 봉에 있는거야~~라며 모두들 한 말씀씩 하시며 이름없이 낮지만

 

'우리들에겐 너무한 봉우리들'을 힘겨이 넘기고 넘기고...

드디어

드디어

보인다...

맥봉!!!(금산148)

다들 빠르게 맥봉에 둘러 앉으셨고

나는 탁트인 금산 조망을 보겠다며 아찔하지만 시원한 금산 아래 조망으로 땀을 식히고 내려와 맥주한잔 마시는데...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다들 얼마나 맛나게 먹었던지.

술 안드시는 정아님께서 다들 왤케 맛나게 마시냐며..??

(진짜~~~꿀 맛이예요~~~~)

남벽님,봉제산님 최고예요????


남벽님과 봉제산님은 영멘님과 정원님 우뚝대장님께로 또 달려가셨고...

아픈다리로 계속 걸었던 다리가 급기야 통증이 극에 달한 으로님...모두 걱정을하며 방법모색.

에어파스 뿌리고 쉬었다가 함께 내려가겠다는 송지님.

그 와중에 두리랑님 말씀에 빵 터졌다.

''아니~이 더운날 내의까지 입었으니...내의 때문에 쥐난거네...''ㅋㅋㅋ

으로님께 모여든 정성어린 마음과 손길이 많음에 훈훈한 마음가득 담고 긍지는 먼저 출발.

(갈길이 멀기에 먼저 가고 있어야 같이 간다싶었다.)

근데...

늘 속아다녀서 믿지 않아서였을까?

한시간 가량 생각했는데 20여분만에 내려온듯하다.

 

오늘의 종착지 추풍령.210

요기도 냄새가 작렬이당.

시골의 봄은 똥냄새다.

거름냄새지만 똥냄새에 가까우니 그냥 똥냄새로~~~~

시작과 끝을 구수한 시골의봄 냄새로 기억되게한 36.892018년에 12918명이 모두 중탈없이 종주함에

기쁨과 감사를 표합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훈훈함과 감동. 정이 있는 그린의 대간길.

행복했고 따스했습니다~~~

그리고

 

아낌없이 수고한 모두에게 박수보내요.^^  

       

어떨결에 맡게된 총무.

차마 거절할수 없었습니다.

 

늘 대간길 인솔로 애쓰시는 거보대장님과 우뚝대장님 그리고 배려와 관심으로 챙기시는 산우님들께   

받기만하는게 미안해서 이걸로 도움이 된다면 그러하겠다고 받아챙겨온거니 부족하더라도 어여삐 봐 주세요~~~

 

다음 구간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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