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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산행/장거리종주

삼백종주

실미도 2017. 11. 1. 14:21


  삼백종주



산행일시 : 2017. 10. 27() - 29()

산행인원 : 그린산방 산우님들과

산행코스 : 죽령-2연화봉-연화봉-1연화봉-비로봉(소백산)-국망봉-상월봉-마당치-고치령-

                 마구령-갈곶산-늦은목이-선달산-박달령-옥돌봉-도래기재-구룡산-고직령-곰넘이재-

                 신선봉-차돌배기-깃대배기봉-태백산-사길령-화방재-수리봉-만항재-함백산-중함백-

                 은대봉-두문동재-금대봉-매봉산-삼수령 

산행거리 97km

날     씨 : 맑음


▼ 트랭글 궤적

▼ 트랭글  정보

▼ 고도표

▼ 주요지점 도착 및 소요시간


[총무후기]


삼백종주

소백산~태백산~함백산

장거리종주산행 트랭글기록 약97.76KM을 시작합니다.

 

백두대간길에서 리딩대장님으로 선두를 이끄시는 막강포스 거보대장님께서 삼백종주길을 열어주심에

참석산우님들이 함께합니다. 거보대장님 감사합니다.

 

종주에서 후미를 챙기시는 거보대장님의 각오(?)는 어떠셨을까요? 떨리셨을지? 걱정이 태산이였을지?

도전하는 산우에겐 내가(거보)책임지고 완주라는 뺏지를 달아주겠다였는지?

 제가 가늠할순 없지만 대략 39시간을 밤낮으로 애지중지 후미를 보살피는 모습은 아버지를 닯은 모습이였습니다.

그래서 후기를 먼저 쓰기에 앞서 거보대장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거보대장님 고맙습니다.

 

삼백종주에 도전과 설레임 그리고 완주라는 기쁨을 후기로 올립니다.

 

* 소백산

봄철 철쭉행사에 행락객이 참 많이찾는 이쁘고 아름다운산 비로봉과 국망봉오름길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인산인해한 곳이기도하고 바람쏘이기 좋은곳 이기도 하지요.

주목들의 가지가 한쪽으로 뻗어있음이 바람의 세기를 말하기도하고,

알프스에 푸른초지를 닮은 소백산에 능선은 막힘이 없는 광활한푸프름이 펼쳐져있는 곳이라는데 종주길에선 개뿔~~

아무것도 안보이는 어두컴컴한 길에 발걸음을 뗍니다.

 

심지어 죽령초입에선 랜턴도 켜면 안되고,스틱도 사용금지(시멘트길에 딱딱소리때문),

별빛이 환상적으로 쏟아질듯 가까이에 보이는데 와~~소리가 저도 모르게짧게 냈다가 대장님과 눈이 마주칩니다.

대장님 검지손가락이 입으로 올라갑니다.  

"조용조용"하라는 뜻입니다. 발걸음도 살살 걸어 올라갑니다.

포복으로 기어올라가지 않은걸 감사하게 생각해야하는 시간입니다.

그냥 숨만 조용히 쉬고 그렇게 죽령초입을 무사히 통과하고 기나긴 113일을 스타트했습니다.

 

죽령을 시작으로 눈앞엔 금방이라도 쏟아질듯한 별을 올려다보고 정면에서 북두칠정이 새벽까지 길안내해주었습니다.  

고치령가기전 능선에서 여명이 붉게 물들어 오르고 아침을 맞으며 무거운 헤드랜턴을 벗고 조금 편하게 걷습니다.

 

280807분 고치령에서 (좌측200M)물 보급할 약수를 받아서 빈병에 채우고 아침을 먹습니다.

날이 선선하고 바람도 많지않고 아침까지 춥지않게 잘 걸어왔습니다.  

마구령,선달산 박달령으로 향합니다.

 

첫날 새벽길에선 쌓여있던 낙엽밟는 소리가 바사샥~살그락~샤샤샥~느낌이 그래도 좋았습니다.

낭만적이기 까지였으니까요~~ 허나 그 낭만적인 느낌은 아침이 밝아오고 징글징글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그냥 눈앞에 펼쳐짐이였으니까요. 깊은곳은 무릎바로 밑까지였으니까요.ㅜㅜ

 

발아래 뭐가 있을지 모르니 미끄러짐은 반복이고 발목 접질릴까 조심조심, 넘어져서 다칠까 조심조심,

긴장초긴장하며 스틱으로 디딤 먼저하고 발걸음을 뗍니다.

죽령초입에서 조용조용이였다면 나머지 산길은 날머리까지 조심조심 발내디딤이였습니다.

 

선달산 가기전 늦은목이에서 야간근무 마치고 합류하기로한 남벽님과는 진행속도가 빨라 박달령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선두팀을 박달령에서 먼저 자봉하신 남벽님이 물부족으로 고생하고있을 후미를 챙기러 선달산 방향으로

걸음이동을 해주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고치령에서 물보충한 것이 부족하여 걱정이 많았던 선두팀과 후미팀 모두 남벽님 덕으로 갈증해소하고

산에서 생명수의 뜻을 한번더 되새기에 되었습니다.

남벽님 정말 고맙고 덕분에 도래기재까지 모두 무탈하게(살아서~~)도착했습니다  

(도래기재도착시간281910) 시간적여유가 조금있어 각자취향에 맞게 식사를하고 휴식시간도 취합니다.

 

* 태백산

도래기재에서 고마운분을 또 만납니다.

근무마치고 합류하신 두리랑님께서 맥반석계란을 좌석마다 다 챙겨주시고 식사후 전 게눈감추듯 먹었습니다.

두리랑님 고맙습니다.

 

282025분경 구룡산을 향합니다.

먹고쉬고 올라갈려니 숨이 턱까지 차오릅니다.

발에 쇳덩어리를 달아놓은듯 발떼기가 엉금엉금입니다.

허벅지 근육이 천천히 느리게 꿈틀꿈틀거림이 느껴지긴 합니다.

생각을 합니다. 이느낌 이대로 30분 아니면 20분만 참자.

가야한다. 씩씩해지자. 잘가자. 시간아 흘러라

 

내 걸음아 천천히 떼어라. 50km다치지 않고 잘 걸어왔는데 화방재까지 딱! 절반 25km 빨리가지말고 10시간동안 천천히가자.

이렇게 되뇌이며 걷는사이 다리가 가벼워졌습니다.

후후훗~~!!어느새 여유도 찾았습니다. 그런데 졸립기 시작합니다. 구룡산을 지나고 잠깨는 일이 생겼습니다.

 

구룡산을 지나고 갸우뚱!하게 만드는 표지석?표지판?인가요?

500m마다 나오는 짧막한 나무판데기(구조대 표시되어 있는거요/글쓰면서 구조대표지석이라표현함)

첫번째로 보인게 5-29...뭐지 구구단을 외웁니다.

5*2, 5*9 거리가 나옵니다. 14.5km 혹시 태백산까지...

저 숫자가 5-29,5-28,5-27,5- .......5-1까지 생각이 멈춥니다.

!그리고 저 숫자 지겨울거 같습니다.

 

태백산 도착시간을 나름 새벽4~5시간쯤으로 생각하고 걷는것과 저숫자5-29를 보고 줄어들게 걸어야한다는 생각에

저 숫자 보기싫을거 같다 였습니다.

 

지금까지 산행하면서 구조대표지석 나오면 걸을때마다

목표하는 곳이 점점점 가까워져서 좋기만했는데 생각에 차이가 다름을 느껴봅니다.

앞서해온 50km에 절반만이라고 생각하다가 5-29에 마음가짐이 잠시 흩트러졌던 짧은 스침을 떨치기위해

그래도 구룡산을 지났으니 화방재까지 7~8시간쯤후에 도착해서 따뜻한아침먹을 생각을하며 정신을 차립니다.

 

신선봉까지 1시간소요예상하고 걷는 도중에 구조대 표지석을 외면하고 트랭글 울림에 귀를 더 기울립니다.

똑같이 500m마다 알림을 해주는데 트랭글 알림이 자주 울려주는 듯하여 조금더 신나고 즐겁게 걷게 되더라구요.

 

시계를 쳐다봅니다. 29일 새벽1시가 넘고, 새벽2시도 넘고, 새벽3... 5-10,5-9 표지석이 어느순간 또 들어옵니다.

엷은 웃음이 피식하고 나옵니다. 5km~4.5km~...조금 남았네~~ㅎㅎ 행복했습니다

 

태백산에 29일새벽0430분쯤에 도착할거 같습니다.

태백산에 올라 하하하~히히힜~ 웃음이 방긋방긋 나옵니다. 즐겁게 걸었습니다.

인증샷도 찍고 기도도하고 화방재로 내려옵니다.

 

화방재 도착시간 29일아침0640분경

취침을하라고 합니다.

30분자고 나머지시간은 준비하고 먹고 8시쯤 출발예정입니다.

 

* 함백산

화방재에서 290750분경 만항재를 향합니다.

따뜻한 누룽지 한그릇과 뜨끈한 라면을 또먹고 먹는만큼 간다는 생각에 많이 먹고 싶었습니다.

 

사실 배도 고팠습니다. 입에서 더 먹으라고 잘먹는다고 혼자 나에게 칭찬일색입니다~ㅎㅎ

제정신이 아닌듯 즐거움이였습니다.

화방재에서 오름을 기어갔는지 따라갔는지 제정신 아니게 내발이 내발이 아닌 몸으로 걸었습니다.

많이 먹은걸 살짝 아주조금 후회했습니다.

 

순간 정신차리게 한것은 아침을 맛있게 그것도 많이 먹었는데 소화안되서 체하기라도 하면

앞에 75km 산행의미가 헛수고된다는 생각과 마지막 구간에서 힘들고 지치던지 중탈을 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앞산우님을 따라가지말고 내걸음으로 올라가자.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날머리까지 천천히...

 

만항재를 지나고 소화가 잘됩니다. 음료와 물도먹고 아침먹은게 살이되고 피가되고 에너지가 되고 기분이 좋습니다.

함백산에서 그리고 중함백에서 인증남기고 입에 먹거리도 넣고 은대봉으로 열심열심 또열심 오릅니다.

 

함백산구간은 능선에 올라가야만 바람이 춥게 불어옵니다.

오름중에는 바람한점없고 심지어 지열도 올라옵니다.

땀이 뚝뚝떨어지고 체력소모도 같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두문동재도 지나고 바람에 언덕을 지나 매봉산으로 향합니다.

매봉산 정산에서 후미리를 위한 맥봉을 준배해주신 승인님 감사드립니다.  

매봉산 정산까지 무사히 오르고 마시는 음료맛이 꿀꺽꿀꺽 맛있게 목젖을 넘어갑니다.

잘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피재까지(삼수령)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각자 스타일대로 죽령~피재까지,구간합류 또는 중간합류, 삼백종주 무사히 마치신분들 축하드립니다.

 

삼백종주에 감사하신분

찬조해주신 섬그늘선배님/거보대장님 고맙습니다.

부족한 인원으로 버스 출발할수있도록 애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중간에 합류하여 먹거리 챙겨주시고 걸음함께해주신 남벽님과 두리랑님께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후미완주까지 천천히 진행해주신 거보대장님 수고많으셨고요 고맙습니다.

 

113일에 삼백종주 긴여정 함께한 산우님들 산우조리 잘하시고요.

건강한 모습으로 또 뵙겠습니다.

회비사용내역은 첨부하겠습니다.

 

일총 큰물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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