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구간 (구룡령-진고개)
o 산행일시 : 2009년 10월30일(금) - 31일(토) (무박)
o 산행인원 : 그린산악회 산우님 24명과 함께
o 산행코스 : 구룡령-약수산-마늘봉-응복산-만월봉-신배령-두로봉-차돌백이-동대산-진고개
o 산행거리 : 약 23.5㎞
o 산행시간 : 03시30분 ~ 11시50분 : 08시간 20분 (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o 산행날씨 : 흐림
현장의 콘크리트 타설을 끝내고 시공사와 건설본부 그리고 우리 직원들과의 백운호수 근처 산장에서 족구 시합을
끝내고 회식중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집에 도착하여, 이제는 숙달된 솜씨로 배낭을 꾸려 동대문에 도착하여 버스에
오르니 거구인 우리 전속 기사님이 몸이 불평하신 관계로 아담하고 작은 체구의 기사님으로 교체되었다.
영동 고속도로를 달려 속사에서 빠져나와 운두령을 넘는다. 먼저 맘모스 기사님(H=2m이상, W=100kg이상인)의
터프한 운전솜씨 덕에 뒤에 탑승한 산우님들의 멀미로 원성이 자자했는데, 오늘은 커브길도 직선 도로를 달리듯,
짙은 안개로 50m 전방이 보이지 않는 도로를 천천히 조심스럽게 운행하시는 기사님 덕에 시간은 늦었지만 편하게
구룡령에 도착했다.
비 예보와 또한 우비를 챙기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별이 총총하다
들머리를 지나 된비알의 계단을 올라 약수산에 이르니 04시05분이다. 숨 한번 크게 쉬고 계속 진행한다.
몇개의 봉우리를 넘어 마늘봉을 지나 어둠속에서 잠깐 다리가 꼬여 등로 옆으로 굴럿다. 낙법은 배운적은 없었지만
낙엽에 구르니 푹신하다. 앞에 가던 산우님이 놀라 뒤돌아 보다가, 나무 가지에 눈을 찔려 쩔쩔맨다.
환해진 만월봉에 올라 기념 사진을 담고, 지나온 마루금을 가늠해 본다.
1210봉을 지나 탐방금지구역에 들어선다. 야생화의 보호를 위해서라나... 하여튼 두로봉까지 구간에서 국공직원에
적발되면 50만원씩 벌금이란다. 국립공원 직원의 출근전인 09시까지 두로봉에 도착하여야 한다는 대장의 말씀에
아침식사도 이 구간을 통과한 후에 먹기로 하고 휴식없이 내달린다. 두로봉 오르는 가파른 길과 울창한 나무가지와
등로에 누워있는 나무들로 진행이 힘들다.
오늘 대간길에는 침엽수가 거의 없고, 이제는 모든 나무잎이 떨어진 앙상한 가지만이 바람에 우는 활엽수림대이지만
이 곳에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이라는 주목들이 푸른 잎을 뽐내고있다. 크고 작은 주목을 바라보며 숨차게
오르니 목책이 길을 막는다. 목책을 넘어서 탐방금지구간을 통과하니 바로 두로봉 정상석과, 넓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8시40분이 지났지만 바람이 덜한 곳을 찿아 더 진행하다가, 작은 헬기장에서 비로서 늦은 아침을 해결한다.
9시42분 신선목이를 지나고 10시20분에 차돌백이에 도착한다. 고기집에 술 안주로 나오는 차돌백이가 아니라, 육산에
커다란 하얀돌이 무리를 지어있다. 차갑게 보이는 돌에 얼굴을 대고 열을 식히고 쉬어가기에 적당한 장소인 듯하다.
아직까지 비는 다행히 내리지 않지만 뿌옇게 흐린 날씨에 우측으로 오대산 능선이 희미하게 보일뿐이다.
1400봉을 두어개 넘어 오늘의 최고봉인 동대산에 11시17분에 도착하여 정상석에서 기념사진을 담는다.
대간길 봉우리에는 정상석이 별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인지 정상석만 보면 기념촬영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아직 속물 근성을 버리지 못한 때문일까?
동대산에서 돌포장과, 돌계단으로 잘 정비해 놓은 급경사의 내리막 등로를 내려서니 드디어 아래에 진고개 휴계소가
시야에 들어온다
고개길 절개지와 우측의 수확이 끝난 고냉지 배추밭 사이로 내려서 날머리를 빠져나와 건널목을 건너 휴계소에 도착하니
11시50분이다. 12시30분 후미까지 모두 도착하여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에 도착하여 사우나를 하고 오삼불고기로 늦은
점심을 마치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빗길의 고속도로에 사고차량으로 정체가 되어 복정역에 18시가 넘어서 도착, 전철을 타고 집에 도착하니 20시가 넘었다.
이제 대간길 5구간 까지 마쳤다. 결코 쉬운 구간이 없었고, 나를 대신해서 걸어 줄 사람은 없지만, 내가 가야 할 길로 생각
하고, 기꺼이 즐겁게 마지막 구간인 지리산 천황봉에 안길때까지 걷고 또 걸을 것을 다짐해본다.
지나온 것 만큼은 내 것으로 남고, 지나온 것 만큼 가야 할 길이 적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 산행 진행도 1.
▼ 산행 진행도 2.
03:30 구룡령 들머리 출발
04:05 약수산
04:50 1280봉
05:25 마늘봉
06:10 응복산
06:50 만월봉
07:23 신배령
08:37 두로봉
09:42 신선목이
10:20 차돌백이
11:17 동대산
11:50 진고개 날머리 도착
▼ 구룡령 휴계소 들머리 출발(03:30)
▼ 약수산 정상(04:05)
▼ 응복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중 행동식 섭취
▼ 응복산 정상 표지판
▼ 만월봉 삼각점
▼ 만월봉 등산 안내판 앞에서
▼ 잎이 모두 떨어진 활엽수림 지대
▼ 어둠 속에 지나온 백두대간 마루금
▼ 고목
▼ 1210봉~두로봉 구간의 출입금지 1차 저지선
▼ 5분 정도 진행 후 도착한 2차 저지선 및 안내판
▼ 비 예보에 걱정했는데 다행히 구름 사이로 햇님이 나타나고..
▼ 물푸레나무 군락지를 지남
▼ 주목
▼ 물푸레나무
▼ 참나무 고목
▼ 참나무 고목
▼ 종주중인 동료 산우님들
▼ 지나온 마루금
▼ 두로봉 오르는 등로의 잡목지대
▼ 보호수 명찰을 달고있는 주목-두로봉 오르는 등로 주위의 주목 군락지
▼ 산객들에게 밟히고 있는 주목
▼ 누군가에 의해 깨진 안내판
▼ 죽은 고목 사이에서 또 다른 나무가 자라고 있다
▼ 출입금지 구역을 벗어남(08:37)
▼ 두로봉 정상
▼ 두로봉 정상의 헬기장
▼ 감시초소
▼ 경기도 두물머리까지 뻗어가는 한강기맥의 분기점 이정표
▼ 씨름? 중인 고목
▼ 괴목
▼ 괴목
▼ 뿌리로 바위를 감싸고 있는 고목
▼ 신선목이
▼ 차돌백이
▼ 차돌백이
▼ 고목
▼ 고목
▼ 고목
▼ 멧돼지가 방금 식사를 마친 듯한 흔적-돼지를 잡아주세요~ 대간길이 파괴되고 있어요
▼ 개선문? 고목
▼ 겨우살이가 자라는 고목
▼ 1423봉 헬기장
▼ 동대산 정상석에서
▼ 정비중인 등로
▼ 진고개 휴계소
▼ 휴게소에서 본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