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의 블로그

제15차19구간(비재-개머리재) 본문

백두대간 /3차(12.06~13.08)

제15차19구간(비재-개머리재)

실미도 2013. 1. 8. 15:15

 제15차 (비재-개머리재)   

 

 o 산행일시 : 2013년 01월 04일(금) - 05일(토)  (무박)
 o 산행인원 : 그린산악회 백두대간5기 20명
 o 산행코스 : 비재-(3.85k)-봉황산-(1.45k)-산불감시초소-(3.26k)-화령재-(1.87k)-윤지미산-(4.41k)

                                 -무지개산(독도주의)-(4.27k)-신의터재-(4.55k)-지기재-(2.7k)-개머리재

                 o 산행거리 : 26.36㎞(종주누계거리 383.24km / 백두대간 거리 734.58km / 52.17%)  

                 o 산행시간 : 03시00분~03시25분(10시간25분)

                 o 산행날씨 : 맑음 

 

 

                                                       ▼ GPG 상세정보('송암자'님)  

 

▼ GPG 궤적('송암자'님)  

 

 

                                      ☞ 주요지점 통과시간 및 소요시간  

 구  간  명

 도 착

 소요시간

 누계시간

 비   고

 

비재

 

03:00출

 

 

 

 

봉황산(740.8m)

 

05:15

2시간15분

2시간15분

 

 

산불감시초소

 

06:00

45분

3시간

 

 

화령재(320m)

 

06:50

50분

3시간50분

 

아침식사후 07:30분 출발

 

윤지미산(538m)

 

08:28

1시간38분

5시간28분

 

 

무지개산 갈림길

 

09:41

1시간13분

6시간41분

 

 

무지개산(441.4m)

 

09:48

7분

6시간48분

 

 

신의터재(280m)

 

11:00

1시간12분

8시간

 

 

지기재

 

12:27

1시간27분

9시간27분

 

금강, 낙동강 분수령

 

개머리재

 

13:25

58분

10시간25분

 

          총 산 행 시 간  

        10시간 25분  

 

 

 

                   [대간마루금을 함께 걷고 있는 "송암자" 님의 산행후기를 '그린산방'카페에서 옮겨옴]

 

2013년 새해가 밝아왔다.
그리고 새해 첫 번째 대간종주길이 열렸다.
오늘은 대간오기 열 다섯 번째...
총 28구간으로 나누어서 진행하는 그 후반부의 첫 번째 산행이다.

그런데 오늘 갈 구간은...
열아홉번째 구간인 비재에서 개머리재까지 약 27키로구간...

지난 열네번째구간인 벌재에서 하늘재까지의 구간을 미처 완성하지 못하고

대간길의 중앙지점인 차갓재에서 멈춘 이후,
이어지는 포암산, 조령산, 대야산, 희양산, 속리산 등 암릉구간을 피하고,

더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겨울산행을 진행하기로 한다.

백두대간...
가능하면 그 종주길을 한꺼번에 쭉 이어서 종주하면 가장 좋겠으나,
현실적으로 직장인인 상태에서 그렇게 할 수는 없고...ㅠㅠ

차선책이 36구간 혹은 24구간, 12구간 등...

자신의 능력에 맞게 구간구간 나누어 쭉 이어서 종주하는 것인데,

우린 28구간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고,

시작시점이 대간4기가 끝나고 나서 한달 쉬고 난 6월 초다보니,

하필 겨울에... 그것도 눈이 많고 얼음이 많은 차가운 날씨에 험난한 암릉구간을 만나게 되었던 것...

 

그런데...
사실 겨울에 암릉구간을 산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
어쩔 수 없이... 정 피할 수 없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굳이 위험을 무릅쓰며 모험할 필요는 없다...

왜 백두대간을 종주하는가...
아니, 그보다 먼저 왜 산행을 하게 되었는가...
건강을 위해서 시작했다.

건강을 위해서 근교산행을 시작했고,
차츰 근교산행에 적응이 될 무렵, 장거리산행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고,
그 장거리 산행의 백미인 백두대간을 알게 되었고,
지금 그 재미에 흠뻑 빠져 들었다.

그런데...

여기서 '겨울'이라는 계절적인 한계와 '암릉'이라는 지형적인 위험요소에 부딪혔다.
과연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종주길을 쭉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위험구간을 피해 갈 것인가를 두고 리딩하는 대장님은 한참 고민했으리라.

나라면 어떠했을까...
오래 고민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지금의 선택을 했으리라...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할 수 있고 없고를 떠나서
우리 팀 전체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소 '힘든 구간'은 '중간레벨'에 수준을 맞추어 진행하고,
다소 '위험한 구간'은 '하위레벨'에 맞추어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하여튼...
퇴근하면서 날씨를 살피니 공기가
매~~~~우 차다. ㅠㅠ

연일 강추위가 몰아치고 날마다 최저온도를 갈아치우는 와중에서
우리는 또 다시 대간길의 출발선에 선다...ㅠㅠ

우리 대장님 생각엔 이런 날씨쯤은 우리 대간꾼에게있어서는

'위험요소'가 아니라 다소 '힘든요소'라고 생각하나보다. ㅠㅠ

젠장~! ㅠㅠ

내복을 입을까?
아냐 일단 내복을 입으면 장거리 산행에 무쟈게 힘들 수 있을꺼야...ㅠㅠ
언제든 입었다 벗었다를 할 수 있는 덧옷을 하나더 가져가는 것으로 하자...ㅜㅜ

그래서 일단 오늘은 두툼한 옷을 한 벌 더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눈길 러셀이 예상되는 만큼 체력소모가 많을 수 있으니,

배낭무게를 최소화해서 산행을 하고,

아침식사는 화령에서 버스가 대기하고 있을테니,

그 곳에서 할 수 있도록 한다고 사전에 대장님이 공지했다.

사당에 도착해서
사전에 지그림자형님과 약속한 라면과 행동식을 구입하고서 버스에 오르니
거보대장님 말씀이 오늘도 참석자가 얼마되지 않는다고... ㅠㅠ
종주자 17명, 구간자 3명...ㅠㅠ

하얀소형님, 쿠키여인누님, 특부형님, 버팔로다형님, 아카데미님, 바위산형님까지...

쟁쟁한 종주자님중 여섯 분이나 불참하신단다. ㅠㅠ

정시에 출발한 버스가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들머리를 향해 나아가고...

난 개인적으로 연 이틀을 2시간 정도 밖에 잠을 못자서 몹시 피곤하다.

지난 목요일 저녁...

저 머나먼 인도에 파견나갔다가 3년 만에 비자갱신차 국내에 잠깐 나온 친구와의 저녁 약속과
곧바로 이어진 친지어르신 상가집에 갔다가 새벽3시가 넘어 집에 도착하고
5시반에 기상해서 회사출근 후

또 다시 대간길에 나서서 추운 날씨에 대한 걱정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 나는
이래저래 머리가 어지러운 상태에서 중간에 버스가 휴게소에 들를 때도 내리지도 않고

그냥 선잠을 청하며 들머리로 향한다.

2시30분을 조금 넘어선 시간...
들머리인 비재에 도착...

대장님이 4시에 출발할테니 조금 더 자라고 한다...
잘되었다 싶어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그런데 다들 뭐가 그렇게 급한지 주섬주섬 출발준비를 서두른다. ㅠㅠ

이런 젠장~~~! ㅠㅠ

대장님도 어쩔 수 없이 그냥 진행하자고 하고,

나도 스패츠, 머리띠, 귀마개를 하고 옷도 평소보다 더 두툼하게 입고,

머프로 목도 감싸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선다.

컨디션이 안좋으니 추위에 대한 대비를 더욱 철저히 하기로 한 것...
당연히 핫팩도 하나 준비해서 호주머니에 넣어 두었다.

버스에서 내리니 공기가 차다.
차도 너~~~~무 차다. ㅠㅠ

오늘따라 이 추위가 더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오늘은 컨디션이 정말 별로인가 보다.ㅠㅠ

아마 어제와 그저께 계속된 잠부족이 원인이 아닐까...
딱 4시까지 한 시간만 더 자고 출발했으면 좋을 것을...ㅠㅠ
그러나...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ㅠㅠ


오늘 우리가 진행할 구간인 비재에서 개머리재까지는

36구간으로 진행할 때의 1.5배 거리로서 여기서 또 한구간을 단축하기로 한다.

보통 36구간으로 진행하는 사람들은 ...
갈령3거리에서 비재를 거쳐 봉황산을 넘고 화령재를 거쳐 윤지미산을 지나 신의터재까지 한 구간
신의터재에서 지기재와 개머리재를 지나 백학산을 넘고 개터재와 회룡재를 지나 큰재까지 한 구간
큰재에서 국수봉과 용문산을 넘고 작점고개와 사기점고개를 지나 추풍령까지를 한 구간으로 진행하는데...

우린 여기서
갈령3거리에서 비재까지는 나중에 속리산구간을 진행할 때 연결하여 진행하기로 하고,
비재에서 신의터재를 지나 개머리재까지 연속하여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 구간은 상대적으로 다른 대간구간에 비해 높은 산이나 유명한 산이 별로 없고,

상대적으로 버스가 다닐 수 있는 도로와 만나는 재가 많아 언제든 탈출이 가능한 난이도 하급이다.

거리는 27키로 정도되지만 눈이 많은 겨울만 아니라면
우리팀의 수준으로서는 9시간 정도면 충분히 종주가 가능한 비교적 수월한 구간이다.

그러나 오늘은 사정이 다르다.
일단 엊그제 내린 눈으로 인해 마루금엔 눈이 많이 쌓여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변수가 우리 산행에 어떠한 역할을 할지 모른다.

03:00 비재 출발
드디어 출발한다.
숫자도 많지 않거니와 날씨도 차가우니 더 지체하고 싶지도 않은지 서둘러 출발한다.

계단을 오르고 등로에 접어드니 처음부터 눈에 덮여 흙이나 낙엽이 보이질 않는다.
날씨가 차가워서인지 눈이 얼어서 마치 아주 가는 모래 위를 걷는 느낌이다.

눈의 깊이는 대략 발목을 조금 덮는 정도...
이 정도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그러나 이것도 오래도록 지속되면 선두는 지치게 마련...
아닌게 아니라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고 갈수록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눈이 얼어 아이젠을 했다고 하지만,

미끄러운 등로로 인해 오르막의 절반은 다시 미끄러지기를 반복하니

힘은 힘대로 들고 속도는 속도대로 나지 않는다.


대장님 혼자서 러셀해나가는데 도움이라도 드릴까 싶어 뒤따라 가보지만
항상 그렇듯 길을 잘 모르니 그냥 대장님 바로 뒤에서 따를 뿐...
러셀에는 큰 도움이 되질 못한다.ㅠㅠ

그렇게 한참을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진행하다가

드디어 된비알과 암릉이 나오고, 그 암릉을 조심조심 넘어서서 조금 더 진행하니 봉황산이다.

05:15 봉황산 도착
봉황산!

그 옛날 봉황이 살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ㅠㅠ

 

비재에서 봉황산까지 도상거리는 대략 3.6키로...
2시간15분 소요되었다.

물론 지도마다 다르게 표현되어 있어 정확한 거리는 알 수 없지만,
대략 4키로 내외라고 감안하더라도 여기까지 진행하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는 것은

그만큼 눈길을 러셀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는 반증...ㅠㅠ

대장님에 이어 두 번째로 봉황산 정상에 올라선 나는
정상석 앞에서 뒤이어 올라오시는 산우님들의 인증샷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꺼내드는데
사진을 찍기위해 장갑을 벗으니...

젠장~~~! 손이 엄~~~~청나게 시리다. ㅠㅠ

설상가상으로 불과 서너명을 찍고나니
밧데리가 추위에 얼어버린 듯 적색경고등이 들어오더니
이내 카메라가 제 역할을 포기한다. ㅠㅠ

헐~!
이런 망할~! ㅠㅠ

얼른 주머니에 손을 넣고, 핫팩에 손을 녹이고 카메라도 같이 녹인다.

이어 추위로 인해 쉴 틈도 없이 산행은 계속되고,
이어진 암릉구간을 지나 비교적 평탄한 길에 접어들어 산행을 진행하니
산불감시초소도 지나고...(그러나... 사실 나는 초소를 못 보았다.ㅠㅠ)

06:00 산불감시초소
450봉을 지나 계속 이어진 내리막길을 따라 진행하니
저만치 아래로 환한 불빛이 보이는데...
25번 국도와 45번 국도가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25번 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조금 더 진행하니
어스름한 어둠속에 화령재의 표지석이 우리를 반긴다.

06:50 화령재 도착
비재에서 화령재까지 대략 8.1키로...
3시간50분이 소요되었다.

아울러 비재에서 우리를 내려준 버스도 벌써 와서 대기하고 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는 기분이랄까.
얼어붙은 몸을 녹이기 위해 차에 오르니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

바람을 막기위한 겉옷을 벗으니 속에 껴입은 내피에 베어있던 땀이 얼어
히끗히끗하게 성에가 낀 듯 옷 전체가 난리가 아니다. ㅠㅠ

땀에 젖은 옷을 벗어놓고
배낭 속에 준비한 또 다른 겉옷으로 갈아입은 후 아침식사준비를 한다.

시간상으로는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그러나 이 추위에 산에서 덜덜 떨며 먹는 것 보다는 훨씬 좋은 상황...

지그림자형님은 버너와 코펠을 준비하고서 라면을 끓일 준비를 하고,
나는 버스에 미리 준비해 둔 라면과 버섯 등을 챙겨들고 밖으로 나가니 엄~~청 춥다. ㅠㅠ

아~~~~! 춥다. ㅠㅠ

라면이고 뭐고 그냥 버스안에서 바람을 피하고 싶을 정도다. ㅠㅠ
라면스프를 따는데 손이 곱아서 그런지 쉽지 않다. ㅠㅠ

그래도 지그림자형님은 꿋꿋하게 버너를 켜고 물을 끓이기 시작하고...
준비해온 보온병의 따뜻한 물을 넣고 끓이니 시간도 많이 단축되고...

벌써 라면 냄새가 쥑인다. ^^

어찌어찌 라면을 끓여 먹고 이젠 출발준비를 서두르고...
거보대장님을 필두로 한 선두그룹은 벌써 출발하고...
난... 오늘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진행하기로 맘먹고 느긋하게 여유를 가져본다.

먼저 가봐야 러셀밖에 안하니...ㅋㅋㅋ
천천히 뒤따라 가면서 먼저 가신 분들 발자국만 따라가면
훨씬 힘도 덜 들고, 길을 잃을 염려도 없으니...ㅎㅎㅎ

07:50 화령재 출발
6시50분에 도착해서 1시간여 동안 밥먹고 충분히 쉬고 드디어 출발...

강추위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일부 산우님은 여기서 산행을 접기로 하고
지그림자형님도 깊은 잠에 빠진 듯하여 나 홀로 먼저 진행하기로 한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난 포만감때문일까...
아니면 8시가 가까워오면서 해가 뜨면서 날씨가 많이 풀려서일까...
새벽에 비해 많이 포근해졌다.

새벽녘 추위와 피곤으로 쏟아지던 졸음도 이젠 한결 나아졌다.

화령재에서 마루금에 올라서니 청원-상주 간 30번 고속도로가 한눈에 들어오고...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쭉쭉 뻗은 수림대를 지나면서
여름엔 제법 울창한 숲을 이루었을 등로를 상상해보고,

 

마루금 위로 난 발자국을 따라 약 2.5키로 정도 진행하니 된비알이 나오고,

가쁜 숨을 내쉬며 올라채니 드디어 윤지미산에 도착한다.

08:50 윤지미산 도착
봉황산에 이어 오늘의 두 번째 봉우리다.
화령재에서 이곳 윤지미산까지는 대략 2.8키로 정도...

윤지미산...
사서삼경(四書三經)중 대학(大學)에 나오는 윤집걸중(允執乞中)이라는 말에서 나오는 말로서
‘인생의 두루 알고, 세상을 포용하고 통달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나름... 의미가 있는 이름이지만,
그러나 그 이름과 그 의미와 이 산의 모양은 어쩐지 엇박자라는 느낌 뿐...

나는 그냥...
한 때 우리나라 영화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유명한 영화배우 김지미씨 만 떠오를 뿐...

하여튼 나는 알 바 아니고,
앞서가던 바이올린누님과 뒤따라오시는 분들의 인증샷을 찍어주고 천천히 여유롭게 또 다시 진행...

윤지미산을 지나 야트막한 마루금을 오르락내리락 진행하며 눈길을 헤쳐나간다.

유명한 산이 있는 등산로는 아니지만,
그래도 백두대간이라는 이정표와 거리표지목이 많이 보이는 것이 그나마 제법 잘 가꾸어 놓았다.

한참을 터벅터벅 산우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진행하다보니 어느새 무지개산 갈림길이다.

09:55 무지개산 갈림길 도착...
원래 무지개산은 백두대간에서 약 200여미터 정도 비켜나 있기에 지난 북진 때는 그냥 지나쳤었다.

그런데 오늘은 어차피 살방모드로 가기로 한 만큼 여유롭게 무지개산으로 향한다.

그런데...
어라! 저만치 앞에서 거보대장님께서 이쪽으로 내려오고 계신다.

아하~!
거보대장님도 무지개산을 다녀오시는 모양이구나. ^^
그런데... 혼자 오고 계신다. ㅠㅠ
아니 나머지 분들은 어떻게 하시고...ㅠㅠ
하고 물으니,

뒤에 무지개산에 남겨두고 혼자 뛰어 내려오고 있는 중이라고...ㅋㅋㅋ
과연 무지개산 쪽으로 오르다보니 뒤이어 들플형님과 얄개형님, 그리고 허구현님이 내려오고 있다...^^

나 역시 부지런히 걸어 무지개산에 도착하니 혼자 휑~ 하다.
무지개는 커녕 정상석도 없다. ㅠㅠ

10:01 무지개산 도착
하는 수 없이 그냥 무지개산 표지판만 찍고 내려오는데,
뒤따라 노마지지님이 역시 무지개산으로 올라오고 계신다. ㅋㅋㅋ

노마지지님은 우리 대간오기에는 처음이지만,
개인적으로 지난 4기때 내가 땜빵하기 위해 이용했던 타 산악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종종 봐 와서 그런지 낯설지가 않다.^^

무지개산을 다녀오는 거리 약 400여미터...

대략 10여 분 사이에 같이 진행하던 바이올린누님과 홍원님, 에코회장님 등은 먼저 떠나고...
부지런히 쫓아가기 위해 속도를 내어 보는데 저만치 앞에 얄개형님이 혼자서 터벅터벅 가고있다.

딱 봐도 체력방전...ㅋㅋㅋ
오늘 너무 무리하셨나보다... ㅠㅠ
나두 전에 한번 겪어봤던 현상이라 천천히 오시라고 말하고 먼저 진행... ^^

홀로 진행하는 대간길에 군데군데 노간주나무 군락지라는 푯말과 서어나무 군락지라는 푯말이 나를 반겨주고...
부지런히 쫒아 완만한 오르내리막을 따라 대략 4키로 정도를 진행하니
앞서가던 산우들도 다시 만나고 드디어 신의터재에 도착한다.

11:10 신의터재 도착...
왜 신의터재인가.
신의터재는 처음에는 신은현, 그 후에는 어산재로 부르다가

임진왜란 때 의병을 모아 왜적을 무찌르고 장렬하게 순절한 의병장 김준신(金俊臣 1561~1592)의 공적을 기리고자

`1995년 문민정부가 들어선 후 민족정기를 되찾고자 현재의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신의터재에 도착하니 화령재를 떠나온 버스가 먼저 와 있고,
거보대장님과 함께 먼저오신 선두그룹이 간식을 먹고 있다.

나두 자리잡고 마지막으로 간식을 먹으며 앞으로 남은 거리를 머릿속으로 계산해본다.

이제 안심산이라는 산만 넘으면 끝... ㅎㅎㅎ
여기서 지기재까지 4.5키로, 그리고 지기재에서 개머리재까지 2.5키로...
대략 7키로정도 남았다.

10여 분...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

화령재에서 추위로 산행을 멈췄던 산우들이 체력을 회복했는지 이곳에서 날머리인 개머리재까지 동참하고...
들머리에서 여기까지 장장 20여키로를 진행해온 분 중 몇 분은 여기서 버스에 오른다.

12:36 지기재 도착
항상 그렇듯 막바지에 만나는 된비알은 그 크기에 상관없이 힘들게 느껴지는 법...
더구나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눈길을 걷고 있는 상태...
지기재에서 안심산을 넘어 내리막을 내려서니 드디어 오늘의 날머리 개머리재다.

13:40 개머리재 도착
지기재에서 약 1시간여...
신의터재에서 약 2시간20여분...
비재에서 여기까지 10시간40여분...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된 눈길을...
때론 무릎이상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온 것을 감안하면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다음 구간은 오늘보다 더 힘든 코스가 될 것이라고 한다.
거리도 6키로 이상 길고, 산의 고도도 훨씬 높고...

그러나 어쩌랴~!
이것이 대간의 매력인 것을...
힘들면 힘든대로 또 헤쳐나갈 방법이 강구되겠지...^^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기로 하고...^^
어쨌든 오늘도 이렇게 한 구간을 마무리한다.

함께하신 산우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완주를 하셨든 완주를 못하셨든 도전하는 자체가 아름답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 함께 축하합니다.^^

                      

▼ 전구간 날머리

▼ 이번구간 비재-개머리재 들머리

▼ 눈이 그렇게 많이 쌓이지는 않았으나 시간이 꽤 지체되어 봉황산에 오른다.

▼ 추위로 카메라가 작동되지 않아 화령에서 버스에 두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로 한다.

▼ 청원-상주간 고속국도 터널위를 지난다. 여름에는 노란 꽃이 만발했었는데...

▼ 된비알을 올라 윤지미산에 도착.

▼ 지지난주에 6기가 러셀하고 올라온 길이 또다시 내린 눈으로 덮여있다.

▼ 들플형님, 허구현, 얄개님이 뒤를 따라온다.

 

▼ 짐승들이 우리가 갈길을 미리 러셀?해 놓았다.

▼ 매번 그냥 지나쳤던 무지개산을 오르기로 한다.

▼ 무지개산 도착.

▼ 스마트폰으로 인증샷

▼ 화령재에서 버스로 신의터재로 이동, 거꾸로 올라온 지그림자'님을 만난다.

▼ 무지개산에 갔다내려오니 선두를 만났다며 반가와 하는 '바이올린'누님과

▼ 나와 함께 찍어야 선두 인증이 된다는 산우님들과...

▼ 신의터재에서 식수만 보충하여 출발한다.

 

▼ 잠시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 보충을 하는 '들플'형님과 허구현님

▼ 지기재

▼ '동글짱'님

▼ 개머리재

▼ '매뉴얼'형님

▼ 다음구간 들머리

▼ 영동으로 이동 온천욕을 마치고 삼겹살로 뒷풀이.

 

 

'백두대간 > 3차(12.06~13.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17차 21구간(추풍령-우두령)  (0) 2013.02.05
제16차 20구간(개머리재-추풍령)  (0) 2013.01.24
제14차(벌재-차갓재)  (0) 2012.12.21
제13차(죽령-벌재)  (0) 2012.12.04
제12차(고치령-죽령)  (0) 2012.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