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산 태극종주 ▲▲▲
❉❉❉ 악천후로 산행을 포기하고 전원 탈출하다 ❉❉❉
o 산행일시 : 2012년 06월30(토)
o 산행인원 : 그린산방 산우님 23명과 함께 출발
o 산행코스 : 모란골-안산-귀때기청봉-한계삼거리-한계령휴계소로 탈출
o 산행거리 : 16.4km + 2.3km
한계리 모란골-(2.7km)-911봉-(3km)-석황사갈림길-(1.5km)-안산-(2.5km)-
대승령-(5.1km)-귀때기청-(1.6km)-귀청(한계)삼거리-(2.3km)-한계령휴계소
o 산행시간 : 12시간 40분(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 선두는 11시간40분)
o 산행날씨 : 비/바람
▼ 산행 진행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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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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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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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0 내설악광장 휴게소 출발
08:55 안산
09:40 남교리갈림길(←7.6k남교리, →1.0k대승령)
10:43 해발 1,273m표지목 (←4.2k 귀때기청, →대승령 1.8k)
11:20 해발 1,368m표지목 (←2.8k 귀때기청, →대승령 3.2k)
12:17 해발 1,449m표지목 (←1.2k 귀때기청, →대승령 4.8k)
13:07 귀때기청(←3.9k 공원입구(한계령), →대승령 6.0k)
14:15 서북능삼거리
15:20 한계령휴게소
올해들어 유난히 태극종주에 대해 못마땅하게 여기는 반쪽이에게 이 번 설악태극을 어렵게 허락을 받았다
힘든 산행을 왜 하느냐는 걱정에 나는 휴식을 하기 위해서 간다고 우긴다.
"골프선수가 주말에 골프를 치러 가면, 프로야구 선수가 경기가 없는날 야구를 하면 휴식이 아니지만
무거운 사진기를 메고 야생화를 촬영하러 산에 오른다면 이것은 여가를 즐기러 가는 것이다." 라는
지난주 목사님의 말씀에 힘을 받아서...
100여년만의 가뭄으로 온 나라의 대지가 타들어가 모든 사람들의 걱정이 많은데 기다리던 단비가 내린단다.
이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도 산행을 취소하지 않고 사당역에 모인 24명의 미친(?) 산꾼들은 설악을 향해 떠난다.
울트라, 산악마라톤, 장거리산행 종주꾼... 면면이 범상치 않은 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들이다.
또 하나의 스펙을 쌓으려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시도한다고 모두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태극종주
꾸준히 준비하고 몸을 만든 자만이 성공의 확률이 높은 종주산행의 꽃인 태극종주가 아닐까!
서울을 떠날 때 내리던 비가 내설악휴계소에서 도착하니 이 곳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
준비를 마치고 들머리인 모란골로 향한다.
들머리 민가의 백구가 목이 터져라 우리 일행을 반겨?준다.
역시 밥값을 하는 충견임에 틀림이 없는 듯...
들머리를 들어서자 비가 내린다.
경사가 심한 등로가 미끄럼틀 못지않다.
안산까지의 미끄러운 등로와 암릉과 얼굴을 때리는 세찬 비바람이 진행을 어렵게 한다.
암릉이 시작되는 지점을 지나 911봉이나 지났을까 한 산우님이 뒤에 처졌다한다.
일행이 모두 출발하고 한참을 기다리니 불빛이 보인다. 완전히 탈진 상태다.
혼자 두고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100% 조난당할 것이 뻔하다. 비바람에 안개도 끼어있고 초행길이라는데...
가다 쉬다를 반복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배낭을 벗겨 내 배낭과 하나로 묶어 메었다.
다리가 풀린 상태라 자주 넘어지고 매우 힘들어 한다.
장거리 산행 경험이 없이 참여한 것이 화근이다.
배낭 두개를 메니 무게 중심이 뒤로 쏠리고, 잡목에 배낭이 걸리고, 어깨가 아프고 팔이 저려온다.
암봉을 여러개 오르내려도 안산은 나타나지를 않는다.
그래도 안개에 묻혀 희미한 다음 봉우리를 안산이라고 하며 힘을 내게한다.
드디어 안산에 도착하니 안개와 비바람에 머물지를 못하고 함께한 산우님의 인증샷만 남기고 서둘러 내려선다.
안산을 내려서니 선등을 다른분에게 맡기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천문대장이 기다리고 있다.
상황 설명을하고 대승령에서 탈출시키로 한다.
대승령에서 내려 보내고 나서야 간단히 허기진 배를 달랜다.
천문대장과 선두를 따라 잡기 위해 속도를 낸다.
귀때기청을 향하는데 비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한번씩 몰아 치는 바람은 몸의 중심을 빼앗을 정도이고
얼굴을 때리는 빗줄기는 모래를 맞는 듯 따갑다.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오늘밤 지나게 되는 걸레봉, 저항령과 황철봉의 너덜지대에서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리라는 생각에 걱정이 되는데, 때마침 천문대장님의 모든 일행의 한계령 탈출의 지시가 내려진다.
목적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우선되어야 함에 당연한 결정으로 받아들이고 모두 한계령으로 하산하여
산행을 끝마친다.
비록 날머리까지의 산행을 마치지 못한 아쉬움도 남지만 그렇기에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천문대장님과 그 결정에 흔쾌히 따라 주신 함께한 산우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 비바람과 후미로 가다보니 사진도 제대로 남기지를 못했다.
▼ 내설악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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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릉이 시작된다.
▼ 암릉을 오르는 일행
▼ 오늘 고생한 산우님 - 안산에서 인증샷을 남긴다.
▼ 어린 생명에 경외심이 든다
▼ 해발1,273m 표지목
▼ 대승령에서 귀때기청까지의 등로에는 이런 계단을 여러곳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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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1,449m 이정표지목
▼ 귀때기청 이정표지목
▼ 귀때기청에서 서북릉삼거리로 향하는 등로의 너덜지대
▼ 서북릉삼거리에서 '수목'님과 '반지'님
▼ 한계령휴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