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4구간 (우두령-덕산재)
o 산행일시 : 2010년 07월 23일(금) - 24일(토) (무박2일)
o 산행인원 : 나홀로
o 산행코스 : 우두령(질매재)-(3.55k)-화주봉-(6.78k)-삼미걸재-(0.72k)-삼도봉-(8.2k)-
부항령-(5.3k)-덕산재
o 산행거리 : 24.55km (종주누계거리 573.7km/백두대간 거리 734.58km 78.10%)
o 산행시간 : 03시30분 ~ 13시57분 : 10시간 27분 (식사, 휴식시간, 알바 약30분 포함)
o 산행날씨 : 비/흐림, 안개
▼ 산행 진행도1
▼ 산행 진행도2
03:30 우두령 들머리 출발
04:04 1,162봉 헬기장
04:31 화주봉(석교산 1,207m)
05:20 1,175봉
06:32 밀목재
07:00 1,124봉
07:40 삼마골재
08:00 삼도봉 아침식사 30분 알바 09:04 해인리 갈림길
10:53 백수리산(1,034봉)
11:45 부항령 12:05 출발
12:35 853봉
13:57 덕산재 날머리 도착
이번 구간은 7월 30일 출발 무박으로 계획되어 있는데 28일 부터 31일 까지 휴가 기간에 백두산을 가기로 되어
미리 다녀오기로 하였는데, 반쪽이가 혼자는 절대 가지말라고 엄명을 내린다.
기호지세(이충렬)에게 가자고 하니 형제들과 영월에 래프팅을 간다고 한다.
반쪽이에게는 같이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정성껏 준비해준 삼각김밥과 롤식빵을 챙겨 서울역으로 향한다.
22시55분 무궁화 열차를 타고 잠을 청해보는데, 원래 차를 타면 잠을 못자는 태생적 습성인데다 앞쪽 건너편
처자들의 지저귐 소리와 훤한 조명에 들락거리는 사람들의 소란스러움에 포기를 한다.
영동역에 01시27분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기상청 예보에는 비가 없었는데... 이래서 구라청인가?
너무 일러 대합실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02시가 되자 역무원이 문을 닫아야 한단다.
밖으로 나오니 택시 기사분이 다가와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다.
우두령에 간다고 하니 비가 와도 갈것이냐고 한다. 그렇다고 대답하고 명함을 받고 야식집을 물어서 갔다.
24시간 open하는 분식집에서 순두부찌개로 속을 채운다
02시40분 명함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여 택시를 불러 우두령으로 향한다.
심야 할증이 붙어 요금이 4만원이 넘게 나왔다. 03시20분 우두령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였다.
4만원을 지불하니 지척을 분간하기도 힘든 어둠속에 나홀로 남겨두고 택시는 빨간 후미등을 보이며 금새
사라져버리고, 나무를 세차게 흔들어대며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의 흐느낌 만이 귓가에 들려온다.
어둠 속 헤드랜턴 불빛 아래서 주섬주섬 산행 준비를 마치고 생태통로 옆의 계단을 오른다.
조금은 무서운 생각도 들지만, 한밤중에 사람과 마주치는 것만큼 오싹한 것이 어디 있을까?
서서히 자연 속으로 빨려들어가 나 자신이 그것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 된다.
화주봉(석교산)에 오르니 아직 온세상이 암흑 천지다.
카메라를 바닥에 조준하여 고정시키고 셀프타이머를 작동하여 인증샷을 담는다.
1,175봉 오르는 등로에서 오랫만에 암릉을 만났다.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암릉을 본 것이 언제였던가?
뒤돌아 보니 지나온 석교산 뒤로 여명이 밝아오며 멀리 산아래 운해가 걸려 있는 것이 정말 멋있다.
1,175봉을 지나며 나타나는 잡목숲을 헤치며 가느라 양팔에 상채기 투성이다.
키 높이 전.후의 잡목숲에는 거미줄과 날벌레들이 안면을 괴롭힌다.
입을 벌리고 들숨을 들이켤때면 어김없이 청정? 지역의 날벌레가 입속으로 빨려들어 온다.
또한 빗방울을 머금고 있던 숲을 건드리며 지날때마다 안경 쓴 얼굴에 물이 튀어 시야를 가린다.
운동기구와 데크브릿지가 설치되어 있는 삼막골재에 도착하니 또 한번 비가 잠시 멎고 안개가 걷히며 검푸른
산군 시이사이 운무가 피어 오르는 장관이 펼쳐진다.
세상에서 나 혼자만이 감상하는 경치인 것이다는 생각에 흐믓하고 아수운 생각도 든다.
삼도봉 오르는 계단인지 사다리인지를 지나 안개로 자욱한 이슬비 내리는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 아래의 헬기장 벤치에서 아침을 먹고 아무 생각없이 출발하여 7~8분 가다보니 느낌이 이상하다.
지도를 확인하니 석기봉, 민주지산 방향이다. 짙은 안개로 마루금이 전혀 보이지 않은 탓이려니...
다시 되돌아와 이정표지목을 확인하니 부항령이나 삼도봉터널이라 쓰여진 것이 없고, 시그널도 없다.
해인리 방향으로 두번째 이정표를 지나는데도 똑같이 '해인리'만 표시되어있다.
다시 삼도봉까지 쌕쌕대며 올라와 다시 보아도 내가 올라온 길과 석기봉 가는 길, 그리고 해인리 가는 길 밖에
없다. 다시 해인리 길로 내려와 안부사거리에 오니 이정표지목에 누군가 붙여놓은 상세안내판에 삼도봉터널
표시가 되어있다.
안개비 속을 잡목숲을 헤치며 1,170봉을 지나 긴오름의 1,034봉에 도착하니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백수리봉'
의 정상표지석이 설치되어있다.
오르며 뒤돌아 보았을때도 안개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금새 안개가 걷히며 시야가 확 트인다.
오늘은 운이 좋은가보다. 결정적인 순간에 안개가 걷히거나, 비가 그쳐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니..
부항령에 내려와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원래는 이곳 까지가 한구간이었는데 덕산재까지 연장하고 다음 구간을 신풍령까지 짧게 끝내고 맛의 고장인
전주로 이동하여 뒷풀이를 푸짐하게 하자는 의견에 덕산재까지 5.2km를 더 진행해야 한다
지도에는 853봉과 833봉을 넘으면 덕산재라, 쉽게 생각하고 오르는데 녹록치가 않다.
어느 한 봉우리인들 쉽게 정상을 내어 주는 법이 절대 없고, 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 정상이 아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13시57분에 덕산재에 도착하니 수원에서 당일로 대간 북진을 하는 팀을 신풍령에 내려주고 이곳에서 대기하고
계신 관광버스 기사님과 잠시 대화를 나누며 장비를 정리하는데 버스가 올라 온단다. 14:05분 버스인가 보다.
하루에 4번 밖에 없는 무주 무풍면에서 김천으로 가는 버스를 이렇게 금방 만나다니 오늘은 역시 운이 좋다!
이 버스를 못 탓으면 옷을 갈아 입고 지나가는 차에 공손히 인사를 하는 수 밖에 없었는데...
손님이 나 혼자인 버스 안에서 장비는 정리하였으나. 갈아 입지 못한 옷은 땀과 비에 젖어 쉰 냄새가 진동하고
바지는 흙 투성이다.
김천역에서 18시08분 열차표를 끊고 사우나에 가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으니 기분이 상쾌하다.
시간이 많이 남아 근처의 식당에 들려 저녁을 먹으며 소주와 맥주 한병을 시켜서 홀로 뒷풀이 기분을 낸다.
▼ 반쪽이가 만들어준 삼각김밥과 롤 식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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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0 영동에서 택시로 우두령에 도착,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를 벗삼아 산행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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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두령 생태이동통로 옆 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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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04 1,162봉 헬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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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31 주위가 온통 캄캄한 화주봉(석교산 1,207m) 정상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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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카를 땅바닥에 각도를 맞추고 셀프타이머를 작동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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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75봉 오르는 암릉 된비알의 로프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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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20 1,175봉에서 지나온 화주봉과 일출 직전의 황홀경, 그러나 곧 흐려지고 안개비에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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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촌면 방향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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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이어지는 잡목지대를 헤치고 가느라 양팔에 무수한 상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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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 밑의 길이 잘 보이지 않아 진행이 더디고 날벌레들이 입과 귀 속으로 돌격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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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경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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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작물 재배지의 경고판이 밀목재까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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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23 이 곳이 밀목재인 줄 알았는데 조금 더 가니 밀목재 이정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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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32 밀목재 이정표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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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0 1,124봉 삼각표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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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마골재로 내려가며 뒤돌아본 운무에 갇혀있는 1,124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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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마골재 직전의 헬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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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40 삼마골재에서 운무가 피어 오르는 김천시 부항면 일대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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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마골재 이정표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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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운동기구도 설치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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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마골재에서 삼도봉 오르는 통나무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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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참에 토사가 모두 유실되어 게단을 밟는 것이 아니라 사다리를 오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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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 옆으로 오르자니 비를 잔뜩 머금은 흙이 죽죽 미끌어 진다.
▼ 괴목
▼ 08:00 삼도봉 정상의 이정표시목
▼ 정상의 조형물로 삼남의 화합을 상징하기 위해 설치되었단다.
▼ 셀프타이머 작동 이슬비 내리는 삼도봉 정상에서 한 컷.
▼ 삼도봉 아래 석기산, 민주지산 방향에 있는 헬기장
▼ 09:04 삼도봉 헬기장에서 아침을 먹고 아무생각없이 석기산으로 가다 정신이 번쩍! 다시 되돌아와 해인리로
내려가다 보니 시그널이 안보이고 이정표지목 두군데 모두 부항령이나 삼도봉터널이 표시되어 있지않다.
이상하여 다시 삼도봉으로 쌕쌕거리며 올라와 보니 이 길 외는 없다
▼ 다시 내려가 만난 삼거리의 이정표지목에 붙어있는 또 다른 표지판
▼ 안부사거리에서 좌측은 해인리, 대간길은 직진
▼ 1,170봉 가는 등로 주변, 목초지?
▼ 데크브릿지
▼ 1,170봉 삼각표지점
▼ 삼각점의 설명안내판
▼ 10:53 1,034봉(백수리산) 정상, 지도에는 1,034봉으로만 되어있는데 정상석도 설치되어 있다.
▼ 1,034봉(백수리산)에서 운무에 묻혀있는 지나온 마루금을 기늠해 본다.
▼ 정상표지석에서
▼ 갑자기 운무가 걷혀 모습을 잠깐 보여준다.
▼ 조금전 까지도 지척을 분간하기 힘들었는데, 지나온 마루금을 조금 보여준다.
▼ 부항령 내려가는 길에 만난 두꺼비
▼ 11:45 부항령 이정표지목
▼ 이 곳에서 요기를 하고 덕산재로 출발
▼ 물어서 건져진 듯 옷이 흠씬 젖어서 척척하고 으스스 하다.
▼ 부항령에 대한 설명 안내표지판
▼ 12:35 853봉 삼각표시점, 체력이 고갈되며 이 곳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다.
▼ 12:38 날씨가 개이며 시야가 트이고 검푸른 산군이 눈에 들어온다.
▼ 13:22 계단을 내려서
▼ 13:25 전망대에서 조망
▼ 탁트인 시야의 산위에 건물이
▼ 조금 당겨보았더니
▼ 더 당겨 보았더니 이런 건물이! 이런 곳에도 건축허가를 내주다니....
▼ 13:42 덕산재 1,000m, 부항령 4,200m 지점
▼ 13:57 덕산재 날머리 도착
♬ 아름다운 구속 / 김종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