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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7차(17.10~18.12)

2차4구간(조침령-구룡령)

실미도 2017. 11. 8. 10:54

§§§ 조침령-구룡령 §§§



산행일시 : 2017. 11. 03() - 04()

산행인원 : 그린산방 대간1218명 산우님과

산행코스 : 조침령-연가리골갈림길-왕승골갈림길-갈전곡봉-구룡령옛길정상-구룡령

산행거리 : 21.80km(트랭글)

날      씨 : 눈/맑음


▼ 트랭글 궤적


▼ 트랭글 정보


▼ 구간고도표


▼ 주요지점 도착 및 소요시간


                    [아카데미님 총무후기]

    

   대간을 앞두고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비가 온다나......눈이 온다나...........기온이 떨어지고.........~~

 

그러잖아도 만만찮은 구간인데....우쨔나?.....!!!

일단 산우님들께 단디 준비하시라 공지올리고,

대장님께 산행에 관해 여쭈어 보니 일단 약속한 공지대로 출발하고

현지 상황에 따라서 결정하신다는 말씀을 확인하고

나 역시 단디 준비하고 출바 ~~~~

 

늘 그래왔듯이 스산한 겨울이 되면

집 현관문을 나서기까지 아무짝에도 쓰잘데 없는 고민 아닌 고민을 하게한다.

오늘 산행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ㅎㅎㅎ

기상청의 일기예보 덕분(?)에 잠시 주저(?)하다 재빨리 전철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양재역에서 2구간 산행을 위한 들머리를 향해 고고싱~~~

피곤이 명약인지 한 숨 자고 일어나니 휴게소에 도착!

그런데 깜깜하다. 그리고 그 곳에 차가운 가을비가 내린다.....ㅠㅠ

게다가 불이 켜져 있어야 할 휴게소가 깜깜하다?....이건 뭐지?

일단 이웃에 있는 휴게소로 이동하여 앞으로 다가올 긴 긴 산행을 위해

곡기를 채운다. 아주 든든히...

 

들머리를 향해 차량이 오르는 길에 비가 눈으로 바뀌고 있는상황!

다행히 통행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눈에 띄여서 안심할 즈음에

경찰차 한 대가 차도 한 켠에서 싸이렌불을 켜고 정차해 있는 것을 발견!

심상치 않은 기류를 느껴보지만 일단 전진!

 

그러나 예상대로 곧 바로 싸이렌을 켜고 따라 온다.

그리고 내린 눈 때문에 통행금지를 시킨단다.........~~~~

다시 차를 돌려야하는데 돌릴 수가 없다. 올라온 길을 후진으로 라도 다시 내려가란다.

게다가 어두운 커브길!!!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하면서 거보대장님의 고민도 잠시 깊어지시지만

경륜과 연륜이 어우러진 최선의 선택을 내리신다.

뱃머리를 돌려라~~~ 조침령으로!!!

 

그리하여 오늘 우리의 산행구간은 조침령에서 구룡령까지...

새벽 4, 새들이 편안히 잠들고 있는 곳에 불청객의 발걸음이 요란하다.

여느때 보다 늦은 출발에 비까지 내린다. ㅠㅠ

 

가다보니 산은 이미 눈으로 바뀌어 있어 길은 미끄럽다.

약간 좌측으로 틀어져 있는 길을 놓치고 직진으로 가다보니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이 우째~~~ㅎㅎ

잠시 알바로 정신차리고...고고싱!!

 

비가 눈으로 변해 나뭇가지에 살포시 앉아 있는

눈의 자태가 상고대의 아름다움 만큼이나 예쁘다.

숱한 무명봉으로 그동안 우리를 늘 지치게 만들었던 구간이었는데

내린 눈 덕에 설국열차를 타고 겨울동화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느낌?...!!

덕분에 산행의 힘겨움이 즐거움으로 바뀌고

산우님들의 행복한 환호성이 가득하다.

 

그러나 등로는 내린 눈과 낙엽 그리고, 살얼음으로 덮여 있어

진행이 만만치 않다.

내리막길엔 넘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야하고,

오르막길엔 뒤로 밀리지 않으려 발버둥쳐야하고...

힘이 다 소진되어갈 즈음 어느 무명봉 정상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아침식사 후 오늘의 목적지인 갈전곡봉과 구룡령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넘고, 넘고, 또 넘어도 무명봉으로 가득한 구간,

설정한 구간 중에 오로지 갈전곡봉만이 유일하게 명명되어 있는 구간,

그나마 오늘은 눈 덕분에 볼거리가 있어 조금은 용서가 되는구간이다.

 

아침먹고 출발하다가 915분경 후미에 계신 우뚝대장님의 무전소리가 들려온다.

휴대폰이 길에 떨어진 것 같다며 휴대폰을 찾으러 갔다가 오신다는 소리....~~

떨어졌다면 눈에 묻혀서 잘 보이지 않을텐데.....이를 어쩌나!!

일단 전화를 수시로 걸어 벨소리를 울리게 하여 찾는 방법으로

담다디대장님이 우뚝대장님께 전화를 걸어보지만 신호만 갈 뿐 ......ㅠㅠ

걸다보면 발신지역이 아니라 신호가 안 되기도 하고....ㅠㅠ

 

수시로 우뚝대장님 상황을 무전으로 확인해보지만 안타깝게도 찾았다는 소식은 없고...ㅠㅠ

결국 아침식사를 했던 곳까지 갔지만 휴대폰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소식..ㅠㅠ

다시 돌아가겠다는 대장님과의 교신 끝에 전화를 해봐달라는 요청이 들어온다.

두리랑님이 재빨리 신호를 보내는데 갑자기 무전기너머로 찾았다는 대장님의 반가운 목소리와 함께

전화벨소리가 들려온다.

 

모두가 찾았다는 기쁨에 내일처럼 한 목소리가 되어 "대한독립만세"를 외친다. ㅎㅎㅎ

고진감래라 했던가?....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던가?

그렇게해서 우뚝대장님은 평소 후미를 보시느라 제 실력대로 달리지 못했던 주력을

원없이 한꺼번에 발휘하여 오르락 내리락 이름없는 무명봉을 홀로 달려와서 조우하는

애피소드를 남긴 산행이 되었고,

또한, 날머리에서 거보대장님의 멋진 승부로 산행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애쓰신 두 분 대장님과

모두가 내일처럼 도와주신 담다디대장님, 매뉴얼대장님, 봉제산님, 헌터님, 두리랑님.....

그리고 함께 나눈 모든 산우님들.

우린 오늘도 멋진 대간꾼이었습니다.

담 구간에 반가히 뵙기로 하고

모두들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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