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종주/지리산태극종주

지리산 태극종주

실미도 2010. 8. 18. 11:27

지리산 태극종주 지리산이 다음에 다시 오라 하네!
    o 산행일시 : 2010년 08월 12일(목) ~ 13일(금) o 산행인원 : 한살림, 로하스, 고내리, 강인함, 주여사, 나 o 산행코스 : ☞ 서북 능선 ▶ 구 인월-덕두산 1150-바래봉 1165-세걸산-큰 고리봉 1305-정령치-만복대 1433 -작은 고리봉 1248-성삼재 (23.0 km) ☞ 주능선 ▶ 성삼재-노고단 1507-돼지령-임걸령-삼도봉-화개재-토끼봉 1534-명선봉 1586-연하천 대피소 -형제봉 1452-벽소령 대피소-덕평봉 1522-칠선봉 1558-영신봉 1652-세석 대피소-촛대봉 1704 -삼신봉-연하봉 1730-장터목 대피소-제석봉 1808-천왕봉 1915 (29.3 km) ☞ 동부 능선 ▶ 천왕봉 1915-중봉 1874-하봉 1781-국골 사거리-청이당 계곡-쑥밭재-새봉 1315-새재-외고개 -왕등재 936- 도토리봉-밤머리재-웅석봉 1099 (20.2 km) ☞ 동남 능선 ▶ 웅석봉 1099-삼거리-이방산 716-수양산 502-덕산 (18.0 km) o 산행거리 : 총90.5㎞중 50.6㎞+백무동 하산 5.8㎞=56.4㎞종주(GPS 궤적 62km) o 산행시간 : 12일 03시50분~13일 11시05분 (31시간15분) o 산행날씨 : 12일 맑음, 13일 새벽03시30분 부터 비 ☞ 지리산 태극종주를 하기로 하고 설레는 마음과 두려운 마음이 교차한다. 실제 산행거리가 100km를 넘고 50시간 전후의 산행 시간이 예상되며, 여름철의 30도를 넘는 기온과 높은 습도로 인한 찜통 더위와 또한 졸음을 이겨내야 하는 정신력과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태풍 '뎬무'로 계획이 무산되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였는데, 다행히 출발하기로 한 11일(수) 아침 일찍 태풍이 동해상으로 빠져 나갔다. 퇴근 전에 12일(목)~13일(금) 이틀간 년차계를 제출하였다. 집에와 준비물을 챙기니 배낭이 너무 무겁다. 장거리라 가볍게 해야하는데, 버너와 코펠을 내가 가져 가기로 하였고, 행동식과 비옷 쟈켓, 갈아입을 속옷, 카메라, 물병, 라면과 햇반등 준비물이 만만찮다. 강변터미널에서 23시30분에 일행을 만나서 24시 정각에 출발하는 백무동행 심야고속을 타고 12일 새벽 03시20분에 함양의 인월에 도착하였다. 새벽 하늘에는 별이 총총한 것이 완주할 수 있을것 같은 예감에 기분좋게 발을 내딛는다. 산행 진행도(한살림님 작성)
    산행 고도표(한살림님 작성)
    ◈ 첫째 날(8월 12일) ◈ 03:20 인월 버스터미널 도착 03:50 산행들머리인 마을회관 출발 05:30 덕두봉(1,150m) 06:05 바래봉(1,165m) 06:25 바래봉 아래 샘터, 아침식사 07:05 출발 07:25 팔랑치 07:55 부운치 08:48 세동치 09:00 세걸산 10:40 큰고리봉(1,305m) 11:02 정령치 11:37 출발 12:25 만복대(1,438.4m) 14:06 작은고리봉(1,248m) 14:40 성삼재 휴계소, 점심깃사 15:44 출발 16:23 노고단 대피소 17:32 임걸령 17:50 출발 18:22 노루목 18:50 삼도봉 저녁식사 19:45 출발 20:30 토끼봉 21:59 연하천 23:50 벽소령 대피소 인월 버스터미널 앞 도로 가로등 밑에서 산행 준비를 한다.
    도로 옆의 논에는 벼 이삭이 팻다. '한살림'님과 '주여사'님
    산행 들머리인 구인월 마을회관
    덕두봉으로 오르는 등로에는 잡목이 우거져 헤치고 나아가기가 힘들었고 태풍의 영향으로 등로가 물길이 되어 질척인다.
    첫 마루금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중인 일행
    해발 450m가 채 못되는 인월에서 계속 고도를 올려 도착한 해발 1,150m의 '덕두봉' 지나야 할 수십개의 봉우리 중에서 첫봉우리에 도착하였다
    바래봉을 향하다 맞이한 일출
    조금 당겨서 본다.
    몇 년 전에 친구들과 철쭉을 보려 한번 왔던 바래봉(1,165m)에 도착
    바래봉에서 태양의 기를 마시며 아침을 맞이한다.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주능선 조망
    가야할 마루금과 가운데 우뚝 솟은 반야봉 조망
    마루금과 세걸산, 큰고리봉 및 우측으로 정령치를 넘어의 남원 주천면이 보인다
    뒷 편으로는 운해가 펼쳐졌다.
    바래봉을 내려가는 일행들
    바래봉 아래의 샘터에서 아침식사, 주변 조림지의 구상나무가 제법 많이 자랐다.
    팔랑치(1,010m)
    종종 운무가 한 순간에 몰려와 지척을 분간하기가 어렵게 한다.
    예전에 하산한 적이 있는 운봉으로 내려가는 임도의 갈림길
    사람 키보다 웃자란 산죽밭은 그래도 낭만적이다.
    잡목과 딸기 덩쿨을 헤치고 나가는 길은 고통에 가깝다.
    부운치(1,115m)
    남원시 주천면 일대의 평화로운 농촌 풍경
    세동치(1,120m)
    세걸산
    운무에 쌓여 봉우리만 드러낸 바래봉
    뒤 쪽에 정령치로 이어지는 737번 지방도로가 보인다
    이곳 큰고리봉에서 천왕봉까지는 백두대간 종주길과 일치한다.
    정령치가 가까와 지고 한낮의 했살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정령치 휴계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휴계소에서 마시는 시원한 캔맥주 맛이 쥑인다.
    정령치에서 길 건너 계단을 오르는 일행들
    뒤 돌아본 정령치 휴계소.
    흐르는 땀이 시원한 바람에 금새 말라버리고...
    '주여사'의 다리 근육 경련으로 잠시 휴식후 산행 속도를 약간 늦춘다
    된비알을 올라서 잠자리들이 군무를 펼치는 '작은고리봉'에 도착
    지나온 만복대와 마루금
    멀리 성삼재 휴계소와 노고단이 보인다.
    종아리 근육의 경련을 극복하고 성삼재 직전의 도로에 내려서는 '주여사'
    14:40 성삼재 휴계소
    15:44 휴계소에서 비빔밥과 파전에 동동주를 한잔씩 하고 출발. '고내리'님
    노고단 대피소 오르는 계단 입구
    16:23 노고단 대피소
    노고단 입구, 사전 예약을 해야 입산이 되는가보다.
    처음으로 6명이 단체사진 촬영 좌측부터 '고내리' 나 '로하스' '주여사' '강인함' '한살림'
    16:59 '곰 출현주위 경고' 펼침막-자연이 살아 있다는 반가운 메세지
    등로가 너덜너덜한 너덜길이라 다리에 충격이 많이 온다
    산이 높긴한가 보다 고갯길 높이가 1,320m이다
    고개를 넘는 나그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갈시켜 주었을 샘
    임걸령 암릉의 목책
    노루목
    경남, 전남, 전북의 경계인 삼도봉 조형물 - 어두워지기 전에 저녁을 먹는다.
    20:00 화개재 - 비박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20:30 토끼봉(1,534m)
    21:59 연하천대피소 샘터 - 주위에 온통 비박과 야영을 하는 사람들로 발 디딜 곳이 없다.
    22:16
    23:05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하니 23시50분이 되어간다.
    ◈ 둘째 날(8월 13일) ◈ 03:40 벽소령 대피소 출발 04:22 선비샘 06:15 영신봉(1,615m) 06:24 세석 대피소 갈림길 06:44 촛대봉(1,703m) 07:43 연하봉(1,730m) 07:59 장터목 대피소 아침식사 09:00 출발 09:51 소지봉(1,312m) 10:06 참샘 11:05 백무동 날머리 도착 ☞ 어제 밤 늦게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하여 두어시간 만이라도 자고 가자고 하여 몇 사람은 대피소 안에 빈자리에 자리를 잡고 나는 신발장 앞에 배낭을 베개 삼아 누웠는데, 들고 나는 사람들과 바람 소리에 잠을 이룰 수 없다. 어제 밤도 심야 버스를 타고 오느라 한잠도 못잤는데...내일 아침까지 잠 잘 시간이 있을지 어떤 사람이 밖에서 떨고 있다. 일단 안으로 들어 오라고 하니 예약을 안했단다. 얘기인 즉 성삼재에서 천왕봉이 하루 코스로 알고 오다가 보니 한밤중이 되었고 대피소 매점도 문을 닫아 배는 고프고, 춥고 , 담배는 떨어지고... 전혀 사전 정보가 없이 왔나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사람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다음에는 제대로 준비하고 대피소 예약도 하고 해서 다시 오겠다고 한다. 03시에 일행을 깨워 조용히 산행 준비를 하고 출발하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불길한 예감이 든다. 비 옷을 챙겨 입고 03시40분쯤에 출발을 한다. 03:26 벽소령 대피소를 출발하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04:06
    04:22
    빗방울이 굵어지는 선비샘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출발한다.
    05:05 전망대인것 같은데 지척을 분간하기 어렵다.
    영신봉(1,651m)
    06:24 세석 대피소 갈림길에서 곧장 장터목 대피소로 향한다.
    06:44 촛대봉
    07:08 잠시 잠깐 안개가 걷히고 이번 산행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천왕봉을 본다.
    07:43 빗물을 흠뻑 먹어 묵직해진 모자의 챙이 축 늘어져 내린다.
    07:59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
    08:57 대피소에서 아침을 먹고, 계속해서 내리는 비로인해 이 곳에서 백무동으로 하산하기로 합의하였다.
    09:51 등산화에 빗물이 들어와 발이 앞으로 미그러져 발가락들이 아프다. 너덜의 내리막 길이라 더욱 힘겹다.
    10:06 샘이 자주 있어서 식수로 인한 배낭의 무게는 상당히 줄일 수 있다.
    10:25 출렁다리를 건너면 하동바위가 있다
    백무동 계곡의 계류 - 알탕을 하고픈 간절함을 뒤로하고...
    11:05 백무동 국립공원 관리공단 사무소 날머리
    날머리에서 본 계곡의 폭포?
    ☞ 비록 궂은 날씨에 완주를 하지는 못했지만, 날씨 탓이라기 보다는 아직 수련이 덜된 나를 좀더 성숙된 후에 다시 오라는 지리산의 준엄한 명령으로 받아드리련다. 한번에 종주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산행을 지리산 태극종주 1구간을 끝냈다고 생각하고 이른 시간내에 나머지 2구간 종주를 계획해야 하겠다. 그 후에 오롯한 지리산 태극종주의 완주에 지리산이 나를 받아들여 주기를 바라본다. 백무동에 내려와 서울행 버스표를 예매를 하고 식당에서 닭백숙을 시켜놓고 식당 목욕탕에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으니 개운하다. 집에 전화를 하니 일기예보를 보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나 보다. 함께한 산우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보낸다.
♬ 여러분 / 류계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