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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웅천면 모내기 지원(10.05.29~30)

실미도 2010. 6. 1. 15:34
      ▶ 보령시 웅천면 모내기 지원 ◀ o 언 제 : 2010년 5월29일(토), 30일(일) 이틀동안 o 어디서 : 충남 보령시 웅천면 소황리 o 무엇을 : 이충렬님의 동서네 모내기 지원 o 누구와 : 이출렬, 조명호, 나 o 어떻게 : 약 4,200개의 모판을 못자리에서 떼어서 모내기 할 논으로 이동 배치하는 작업 o 왜? : 동기간의 우애가 너무 아름다운 충렬님 손윗동서네의 모내기에 유능하고 숙련된 노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작년에 이맘때 이충렬님의 부탁으로 동서네 모내기에 지원 요청을 받고 퇴근후 출발, 밤늦게 도착하여 술 부터 찿는 일꾼들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셨을텐데, 다음날 일하는 모습에 몹시 흐믓해하시며 주위의 동네분들도 어디서 저런 일꾼을 지원 받았느냐는 칭찬에 우스갯 소리로 20년 장기 계약을 맺었었는데, 소금에, 새우젓, 쌀가마에, 철마다 보내주시는 고마움에 올해도 모내기 시기를 손꼽아 기다렸는데 다행히 백두대간종주가 없는 주간이라 다행스럽기는 한데, 평생 한번 들어갈수 있을까 말까한 설악산의 화채능선 산행을 포기한 것은 못내 아쉽다. 28일 아침, 작업복, 속옷등을 챙긴 가방을 메고 출근한 후 근무를 마치고 개봉역에서 조명호님과 조우, 안산 상록수역에서 순대국밥에 소주 각1병, 퇴근 후 차량을 가져온 이충렬님 부부와 충남 보령시 웅천면 소황리에 23시경 도착하였다.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이충렬님의 손윗 동서 내외분. 이어서 차려주시는 술상. 작년에도 늦게까지 많은 술을 먹고도 끄덕없이 일 잘한 탓에 걱정하시는 기색이 없으시다. 처음 먹어보는 밀조개 무침이 죽여준다. 아침에 밥도둑이라는 게장의 게딱지에 밥비벼 먹는 맛 또한 일품이다. 덕분에 물은 좀 많이 먹었지만... 식사후 복장 갖추는데도 시간이 제법 걸린다. 지급된 티셔츠에 몸빼바지를 입고,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장화릉 신고, 고무장갑을 끼고, 고무 앞치마를 입고, 햇볕가리개 모자를 쓰고 처형께서 실시하는 복장검사에 합격한 후 출발한다. 못자리에 도착하니 이열씩 삼렬로 100여 미터 이상 늘어선 모판이 우리를 기다린다. 이 곳 말고 다른 곳에 이 것보다 조금 더 큰 모판이 또 있단다. 두 군데 것이 우리가 내일까지 떼어내 운반해야 할 작업양인 것이다. 오늘은 기온이 높지않고 바람도 약간 부는 것이 날씨가 한 몫 거든다. 저녁 7시30분 까지 하루 일을 끝내고 집에 들어와 샤워를하고 삼겹살 파티! 상추와 당귀싹에 쌈싸 먹는 삼겹살에 술이 취하지도 않는다. 새벽에 일어나 해수욕장을 산책하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들이마신다. 또 길 옆의 꽃냄새에 취해본다. 아침 식사후 못자리 논으로 이동하여 두,세차 운반중 차량 전복, 경사지에 있는 곳에 후진으로 들어가다 바뀌가 스베를 하며 밀려 논둑으로 전도되기 일보직전... 급히 연락하여 트렉터가 와서 끌어내줘서 계속 작업할 수 있었다. 오늘 상경해야 하는 탓에 집에 들어가 점심을 먹으면 시간이 길어질 듯하여 논으로 점심을 내올것을 부탁하여 차량적재함에서 점심과 막걸리를 맛있게 먹는다. 오늘은 진짜 농부가 된 듯하다. 점점 저려오는 팔, 펴기 힘들어 지는 허리에 걷는 모습들이 시골의 70대 어르신의 모습과 다름없다. 약 4,200개의 모판을 추수때까지 자라야 할 논으로 모두 운반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하고 귀경할 준비를 마치고, 이른 저녁을 먹고 올라가라시는 처형의 간곡한 부탁을, 늦으면 고속도로 정체로 귀가가 늦는다고 정중하게 뿌리치고 나오니, 바리바리 챙겨넣은 아이스박스와 쇼핑백을 실어주신다. 꼭 어머님 집에 다녀가는 기분이다. 오후 5시에 출발하여 조금 지체 구간이 있었지만 7시30분쯤 안산에 도착하여 동태찜으로 저녁식사에 소주를 겯드린다. 주일에 안산에 있는 교회를 다니는 둘째와 상록수역에서 만나 의정부집에 도착하니 11시가 다 되었다. 집에와 보따리를 열어보니 고추장에, 서대라는 생선에, 쑥개떡 반죽에, 서울에서는 구입할 수 없다는 예산 국수를 넣어주셨다. 인정이 넘치시는 이충렬님의 처형에게 감사할 뿐이다.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삭신이 쑤시는 것이 출근하기가 싫다. 현장에 전화를 걸어 동료 직원에게 금요일에 써놓고 온 년차계를 본사에 팩스로 전송하라고 하고 쉬기로 하였다. 디카에서 컴퓨터로 사진을 옮기며 반쪽이와 둘째 딸에게 보여주니 모두 뒤로 넘어간다.ㅎㅎㅎ 이제 20년 장기 계약에서 2년이 지났으니 앞으로 18년이 남았다.ㅋㅋㅋ 우스개 소리로 한 약속이지만 정말 계약기간을 채우고 싶다. 이충렬님의 동서 내외분이 건강하게 그때까지 농사를 지으시고, 우리 또한 그때까지 건강하기를 바라며...
      ▼  29일 아침 논에 나가기 위한 복장(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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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무장화, 고무장갑, 고무앞치마, 햇빛가리개 모자가 꼭 필요합니다.(조명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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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충렬 처형에게 복장검사 확인후 출발(이충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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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자리에서 모판(30cmX60cm)을 떼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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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떼어낸 모판을 가장자리로 이동하여 논둑에 올려 물이 빠지도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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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둑에서 포즈를 잡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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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판을 차에 차곡차곡 쌓아올립니다(한번에 150개~18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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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전 작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다시 논으로 나가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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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곳의 못자리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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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200마지기(40,000평)의 논에 모내기를 위한 못자리도 엄청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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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날(30일) 새벽 동네의 장안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조깅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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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사방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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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수욕장의 소황지구 생태-환경보전지역 생태탐방 안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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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조때라 물이 많이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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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조재 갑문을 열어 바다로 떠내려온 민물고기가 엄천 많이 죽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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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의 잘못인가? 자신을 죽게 만든 인간을 향해 눈을 부릅뜨고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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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수욕장 입구 모래밭에 솟은 바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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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사방조재 좌측은 간척지 논, 우측은 바다와 장안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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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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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 골목길 옆에 활짝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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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집 마당에서 익어가는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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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양기로 모내기를 하기위해 모판을 이동하여 정렬해 놓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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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 점심시간, 차량 적재함이 훌륭한 식탁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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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일을 마무리하고 상경하기 위해 시간 절약상 점심을 배달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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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에서 땀흘리고 먹는 점심이 꿀맛입니다. 막걸리도 한없이 들이켤 수 있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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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창시절 친구집 모내기 이후 이렇게 들에서 맛있게 먹어본적이 없었던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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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이틀간의 모판 옮기기 작업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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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이충렬님 처형내외분께서 7~10일이상 이양기로 모내기를 해야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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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간의 빡센 작업으로 모두 허리가 구부러져 70대 노인의 걸음 걸이가 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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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들의 이야기 / 윤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