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1차(09.08~10.11)

제16구간 남진(벌재-하늘재)

실미도 2010. 5. 4. 14:33
      ▣ 제16구간 (벌재-하늘재) o 산행일시 : 2010년 04월 30일(금) - 05월 01일(토) (무박2일) o 산행인원 : 그린산악회 산우님 21명과 함께 o 산행코스 : 벌재-폐백이재-황장재-황장산-차갓재-대미산-부리기재-관음재-포암산-하늘재 o 산행거리 : 약 27.1㎞ (종주누계거리 421.1km/백두대간 거리 734.58km 57.32%) o 산행시간 : 02시10분 - 14시00분 : 11시간50분(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o 산행날씨 : 맑음, 개스로 시계는 불량 산행 진행도1.
      산행 진행도2.
      02:10 벌재 들머리 출발 04:50 황장산 06:08 백두대간 남한구간 중간지점 표지석 06:47 '백두대간 중간지점'이라는 또 다른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아침식사 07:15 출발 08:23 눈물샘 갈림길 08:34 대미산 08:45 출발 09:06 부리기재 11:52 마골치 13:03 포암산 13:20 출발 14:00 하늘재 날머리 도착 이번 구간은 4월 첫주에 계획이었으나 산방기간이라 미루어 놓았다가 산방기간이 5월1일 해제되는 것에 맞춰 하기로하였는데, 어제 오후에 산방기간이 5월15일 까지로 연기되었다는 내용이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 게시가 되었다고 하지만 강행하기로하였다. 벌재, 폐백이재, 황장재, 황장산, 작은차갓재, 차갓재, 대미산, 새목재, 부리기재, 관음재, 포암산, 하늘재로 이어지는 구간은 도상거리가 27.1km로 소요시간도 12시간에 이를것으로 예상되는 다소 장거리인 구간이다. 들머리인 벌재와 날머리인 하늘재를 제외하고도 7개의 재를 건너가야한다. 재와 재 사이는 최소한 한두개의 봉우리가 있을 것이니 만만한 구간이 아닐듯하다. 본사의 체육대회가 있어서 아침에 회룡사에서 사패능선을 넘어 송추유원지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고양시의 본사로 출근하여 정발산 공원을 한바퀴 산책을하고 하루종일 족구와 발야구등 경기를 치르고 저녁회식자리는 뒤로하고 집에와서 배낭을 챙겨 피곤한 몸을 추스려 동대문으로 향한다. 동대문에서 1시간 이른 10시에 출발하여 02시에 보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밝은 달빛아래 도로에 내려선다. 산행들머리에는 감시초소가 있고 초소 좌우로 길게 높은 철제펜스를 쳐서 출입을 막고있다. 벌재에서 마골치까지는 월악산국립공원 비법정탐방로로 출입금지구역이며 우리나라의 몇곳 안되는 산양 서식지 중의 한곳이란다. 철제펜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절개지의 법면 보호를 위해 설치한 구조물를 기어 오른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버스에 쪼그리고 앉아있다가 튀어나와 몸 풀 시간도 없이 바로 산행을 시작하는 초반의 오름은 언제나 힘이든다. 새벽 달빛아래 일렬로 행진하는 모습이 보기좋다. 거친 숨소리와 함께 토해내는 허연 입김 또한 보기좋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대지를 박차고 앞으로 나가는 발걸음이 좋다. 나뭇가지를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정겹다. 아침이 오는 길목에서 고운 소리로 짖어대는 새소리가 귀를 즐겁게한다. 온누리에 생명을 불어넣는 태양의 기운을 온몸으로 맞이하는 이 시간이 행복하다. 5월 이건만 음지와 북쪽면 등로에는 힌눈이 쌓여있다. 어떤 곳에는 발목까지 빠져서 한겨울 산행의 기분이 든다. 작년 11월 초부터 눈을 밟았으니 1년중 7달을 눈구경하는 눈이 행복하지만은 않다. 확실이 이상한? 기온, 이상기온이다. 시절이 기온을 닮아가는 것일까? 기온이 시절을 닮아가는 것일까? 정상인 것이 하나도 없는것 같은 세상이다. 황장산 앞,뒤의 암릉을 통과하느라 시간이 다소 걸렸다. 또한 어둠 속에서 절경을 감상하지 못하고 양쪽이 절벽인 좁은 등로를 통과하는것이 아쉽지만, 달빛에 어렴풋하게 보이는 바위와 어우러진 소나무가 고고한 자태를 드러낸다. 날이 밝으며 등로도 어둠속에 지나온 암릉의 골산에서 부드러운 육산으로 바뀌었다. 백두대간 중간지점이라는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바람을 피해 양지에 옹기종기 앉아서 아침 식사를 마친다. 찬 음식이 들어가니 몸이 떨리고 손도 시렵다. 서울 근교에는 봄이 온듯하지만 대간길에는 아직도 눈과 얼음이 있고, 나무도 앙상한 가지 그대로인 겨울이다. 차갓재에서 봉우리 두어개를 넘고 새목재에서 대미산까지의 긴 오르막을 오르다 1,051봉의 백두산과 지리산을 가르키는 이정표시목을 보니 대간길을 걷고 있는것이 실감이 난다. 오늘 산행의 중간 지점인 대미산에서 후미가 도착한 뒤에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출발. 앞에 어느 회사에서 의무 산행을 온 듯한 무리가 암릉에서 로프를 잡고 오르느라 정체가 되어있다. 기다리다가는 한시간은 족히 걸릴듯하여 양해를 구하고 먼저 오른다. 멀리 월악산 영봉의 모습과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포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보이고 뒤돌아 보니 오늘 지나온 황장산을 비롯하여 이어지는 마루금과 수많은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온다. 포암산에 오르다 보니 앞서간 두분의 산우님을 만나 넓은 바위의 소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며 간식을 나눈다 포암산인줄 알고 올랐더니 건너편에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가 보이는데 시그널은 반대편 길에 집중적으로 매달려 있다. 시그널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좌측으로 등로가 있고 포암산을 가르키는 이정표지목이 나타난다. 포암산에서 한참을 쉬고 있으니 건너편 봉우리에 일행들이 도착한다. 일행들도 그곳이 포암산 정상인줄 알고 마지막 힘을 쏟았는지 모두들 앉아서 쉬고있다. 모두 도착한후 단체기념 촬영을하고 하늘재를 향해 내려간다. 포암산전까지의 육산에서 이제는 암릉이 이어지는 골산이다. 바위길의 가파른 길을 내려서 샘물이 있는 곳에서 모두 대기를 하고, 천문대장이 감시초소의 동태를 살피러 혼자 내려갔다. 10분쯤 지나 연락을 받고 좌측 능선으로 우회하여 내려온다. 길은 이어져 서로 소통되어야 하고, 물은 구비구비 흐르되 단절됨이 없어야 모든 생물이 살아나는 것이거늘... 이놈의 세상은 서로 소통되는 길은 막고, 물은 가두어 두는 것이 강을 살리는 것이라고 억지를 쓰니... 하여튼 힘없고 가방없는 백성이야 악법도 법이려니하고 지키는 수 밖에 요즘 힘있는 당의 법 만드는 나으리님들은 지들 손으로 만든 법에 의한 판결을 내린 재판부의 결정도 따르지 않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다고 궤변을 설파하는 가소로운 행태를 보이지만... 우리는 양식있고 산을 사랑하는 진정한 산꾼이매 국공의 수고로운에 최소한의 성의를 보인다 문경으로 나와 온천욕을 하고 쌈밥정식과 삼겹살로 늦은 점심을 마치고 서울로 향한다. 02:10 벌재 도착. 철제펜스로 막혀있다.
      막아놓은 펜스를 우회하여 도로 절개지를 오르는 산우들(그린산방 펌)
      04:06 황장산이 가까와지며 암릉구간이 이어진다.
      04:51 황장산 도착
      (그린산방 펌)
      황장산에서 차갓재로 내려가는 곳곳에 암릉구간이 이어진다.
      5월이 맞어! 몇일전 내린 눈이 아직도 녹지않은 대간길
      만물을 소생케하는 태양의 기를 온몸으로 들이켠다.
      06:08 백두대간 남한구간 중간지점을 알리는 표지석
      06:47 40분여 지나서 설치되어 있는 또다른 백두대간 남한구간 중간지점을 알리는 표지석
      (그린산방 펌)
      08:23 눈물만큼 나와서 눈물샘인가? 확인해보지는 않았음
      08:34 대미산 정상석
      (그린산방 펌)
      (그린산방 펌)
      09:06 부리기재
      황장산과 생달리 조망
      돼지들이 한바탕 훝고지나간 자리, 씨앗만 뿌리면 될듯...
      멀리 황장산과 지나온 봉우리와 마루금 조망
      가야할 포암산과 이어지는 마루금
      포암산과 만수봉으로 갈리는 능선 삼거리인 마골치
      포암산 오르는 길에 황장산과 지나온 마루금 조망
      12:55 포암산 정상으로 알고 올랐으나, 포암산은 좌측 건너편 봉우리이다.
      13:03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포암산 정상석
      포암산 정상에서 월악산 영봉 조망
      (그린산방 펌)
      포암산에서 하늘재 내려서는 등로에 있는 암의 절리
      하늘재 직전의 샘
      산방기간 연장으로 초소를 피해 한참 아래쪽으로 우회하여 하산
      도로에서 올려다본 포암산의 암봉
      그리움만 쌓이네 / 최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