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8차(19.03~20.11)

대간 12차14구간(늘재-버리미기재)

실미도 2019. 8. 26. 14:27

늘재-버리미기재



산행일시 : 2019. 08. 16() - 17()

산행인원 : 그린산방 백두대간13기 종주대 산우님들과

산행코스 : 늘-청화산-조항산-밀재-대야산-부란치재-버리미기재

산행거리 : 트랭글 20.33km

날      씨 : 안개/맑음


▼ 트랭글 궤적


▼ 트랭글 정보


▼ 고도표

▼ 주요지점 도착 및 소요시간



                 [총무후기-'이쁜수현'님]

하늘은 달빛가린 구름이 가득 하지만,

함께모여 걷는 청화산은 대낮처럼 밝다.

한참을 올라 선 청화산 하늘색 정상석 글씨가 졸음 때문인지,

몽롱해서 좀 을씨년스럽다.

산 모양이 겨울에도 푸르고 아름다워 청화라 했다지!

 

이제는 가을을 알리는 시원한 바람이 적당히 간간히 불어주어

산길곳곳에서 우리를 맞아 준다.

 

대간중에서도 암릉구간만 오면 심장이 쫄깃거리고, 마음이 무겁다.

험한 암릉이 걱정되는데.

걱정만 하고 운동은 한개도 못하고 벌써 오늘이 와버렸다.  

가방을 가볍게 가볍게 최대한 얻어먹고,

내 배낭은 가볍게 해서 민폐가 되지않을 마음으로 나셨지만,

새벽이 가까워 질수록 마음과 몸이 더 무거워져만 간다.

 

멀리 내려다보이는 의상저수지을 바라보며 조항산에서 잠시 바람을 느껴 보려 하지만,

암릉이 마음을 계속 짖누른다.

고모치에서 아침을 함께먹으며

아파서 밀재에서 내려간다는 키라님 따라 나도 그냥 내려갈까?

아름답다는 용추계곡을 갈수있다는데 갈까이런기회가 또 없을텐데..

 

힘들어하는 산우 줄려고 준비해온 하얀소님 젤리쥬스 하나 챙기고,

대야산정상에서 수박주스 준다는 아카시아님 응원해주시는 말에

갈수있을것 같다.

 

대야산 정상에서 꽁꽁얼린 수박쥬스도 여기저기서 얻어먹고 ,

시원한 얼름물도 얻어먹고,

키라언니를 고모치에서 기다렸다가 케어해 주고 숨차게 달려오는

아카데미언니 베낭에서 커다란 포도통이 나올때 다들 깜짝 놀랬다 .

 

민폐 안 될려고, 과일은 커녕, 물도 조금만 가져온 내가, 부끄럽다.

오늘 에코대장님 속이 불편하다해서 케어해주고, 키라언니도 챙겨주고,

아카데미님은 그대로 천사가 맞다.

 

드뎌 쫄깃한 암릉구간,

절벽 중간쯤에서 한발한발 발 놓을 곳을 차근차근 알려주시는 하얀소님,

아래절벽서 살뜰히 살펴주시는 북극곰님 덕분에 살아서 내려갔다.

예전에 없던 볼트를 박아놓아 암릉이 훨씬 수월해졌다.

 

암릉이라는 큰바위가 마음 가득 들어차있어서,

마귀할멈통시바위도 못보고, 미륵바위를 본것 같은데 사진찍을 생각도 못했다.

 

너덜거리는 기력을 가다듬고, 촛대봉을 오르고, 한참을 내려가서,

마지막 봉우리, 곰넘이봉을 오르며 아껴먹던 물도 떨어져 가고, 다들 힘든기색이다.

곰넘이봉 그늘에서 봉제산 님이 2L 어름물과 시원한 수박을 껴내놓으실때,

힘들어서 눈이 쾡해진 내눈에 얼음물과 한조각수박이 산 처럼 보인다.

수박이랑 얼음물로 힐링 하고 조심 조심 버스로 내려간다.

 

맥봉도 할수없는 힘든구간을 처음부터 수박을 지고오신 봉제산님

이리 저리 케어해주시고 챙겨주시는 아카데미님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