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차16구간(이화령-버리미기재)
㉒㉒㉒ 이화령-버리미기재 ㉒㉒㉒ ❈ 산행일시 : 2018. 09. 14(금)-09. 15(토) ❈ 산행인원 : 그린산방 대간12기 산우님들과 함께 ❈ 산행코스 : 이화령-조봉-백화산-이만봉-희양산-지름티재-구왕봉-은티재-장성봉-버리미기재 ❈ 산행거리 : 18.16km(트랭글) ❈ 날 씨 : 맑음 ▼ 트랭글 궤적 ▼ 트랭글 정보 ▼ 구간고도표 ▼ 주요지점 도착 및 소요시간 [총무후기 - "긍지"]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길 위에 서면 / 이정하 아..... 하~~~~~ 대간 12기 제22차 16구간 이화령에서 버리미기재까지... 이제 제법 걸음마 연습을 했겠거니~했거늘... 여느때 같지 않게 마음도 발걸음도 옮겨지지 않는 22차 대간길을 할 수 없이 ... 억지로... 의무감에... 아니 ~아니 ~~ 그래도 나서는게 실익의 기회비용삼아 사당으로 출발했다. 출발 하며 까페 들어가니 한차례 우박이 쓸고 지나갔다... 비가 살짝 뿌리고 지나갔나보다. 자~~ 대간 버스 출발 출발 합니다~오라이~~~~^^ 충청북도에서 경상도를 넘는다.2시10분 백화산 10키로라는 이정표를 보며 대장님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조봉인데 인증도 없이 지나시길래 헌터님과 상부상조 하자며 인증하고... 후다닥 인증을 하고 물 한모금씩 한다. 지극히 개인적 후기구나~~싶은것이 이런 시시콜콜한 내 감정들은 배제 하는게 옳겠구나 라고 잠깐 생각을 해보고... 늘 하던 버릇 그대로 또 써 내려간다. 잠깐의 목축임을 하고 또 가던길 나선다. 흰드메 삼거리(3시58분)지나고 옥녀봉갈림길(4시21분)지나고 백화산 도착한다(4시26분) 무슨 갈림길이 그렇게도 많은지... 이미 날이 밝아도 밝았을터인데 명자나무님께서 "커피 있어요?" "우유 탄 커피 있는데 마실래요?"했던 권유가 이제서야, 아~~~한다.ㅋ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최고의 조망 곰틀봉을 지나 이만봉으로 향한다. 지나쳐온 구절초와 쑥부쟁이들을 어여삐 자세히 쭈그려 앉아서도 보고... 지들이 꽃인지 알고 형형색색 분칠하고 호객하는 버섯들도 자세히 들여다 보며 혼자 온갖 독백을 쏟아내며 내려온다. 앞서가신 선두분들 모여 서 계신다 가끔씩 스스로 낙오를 택하고 때론 화풀이, 때론 기쁨 만끽.때론 고독하게...하고 나면 좀 낫다. 어느새 따라 붙은 온 생각을 둘둘 붕대감듯 감고 있으니 그게 어찌 떠올랐겠냐고.. 그때도 원망할 그 대상을 찾다가 지쳤던 기억만 있다. 화장실 가고 싶은데 못 가고 쩔쩔매던 기억. 미쳤구나.미쳤구나.했던기억.. 나도 어느 자리 차지하고 양말부터 벗었다. 이제 희양산 가야하는데... 사람들이 호시탐탐하던 은티마을로 중탈 생각 뿐이다... 중두가 나를 앞지르기 시작하고 있고..뒤에오시던 산이조앙님.아카데미님.정원대장님, 허~~ 거~~ 덕! 내려오니 현위치 '지름티재'다(10시21분) 중탈하려는 나를 붙잡는 산배님들의 말씀에 걍 끌려가보기로 한다 중탈 하시는분들과 구왕봉 가시는팀 나눠지고... 이미 구왕봉으로 발을 들여놓은 순간 늪이다. 허우적 거릴수록 절대 빠져 나올수 없는... 구룡소대장님을 먹을것을 막 챙겨주신다. 정원대장님과 구룡소 대장님은 개를 좋아하는게 틀림없어보였고 아카데미님은 자비의 맘으로 보시고 계신듯 했고. 우뚝대장님은 강건너 불구경하듯 그 상황을 보며 재밌어 하셨고..ㅋㅋㅋ 은티재 내려서기전 꼭대기서 스님이랑 즐겁게 놀고 있는 누렁이를 보며 휴~~한시름 놓았다. 가까이 실례무릅쓰고 박장대소 했다. 개주인 스님이 아니라. 이제나오려나?저제나 오려나?우리를 기달리고 계셨고. 누렁이는 짖지도 않고 한치의 의심도 않고 우리를 또 따라 나섰고 아니 누렁이가 대장이 되어 우리가 따라갔나?ㅋ 난 그런 대장님을 처음 뵜을때 처럼 여전히 신기하게만 생각되고..ㅋ 바람없는 곳에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셨다했다.의리빼믄 시체인 대간의 대장님들.멋지시다~ 아이고~~~이걸 어쩐다... 우뚝대장님 우리를 남은 하산길 1.2키로를 모두 이끌고 인솔하신다. 인솔하신 거보대장님 우뚝대장님. 단 한번도 편한길 내어주지 않았던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구요. 참,,,, 다음 구간에서 또 뵈요~~~^^ ▼
갈 수도,안 갈 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
걸음마 떼고 날려고 했나보다...다시 깨갱~낑..낑..끄~으~ㅇ
박달재님.키라님.이쁜수현님...(오랜만에 뵙나?했는데 말이다ㅜ)
구멍난 가슴을 쓸어안고 사당 도착한다.
땅이 촉촉하다.
비가 오긴 오려나보다...
새벽3~6시까지 희양산쪽 비 소식이 있었는데...
우산과 우비 모두 챙겨왔지만 그래도 구라청이길 바라는 마음은 100퍼를 넘어선다.
버스가 보인다.현 .다.우.
처음 뵙는 분들이 몇분 계시지만 처음 뵙는것 같지 않다.(그냥 분위기로 모두 대간 스퇄이였을까???)
대간 버스에서는 첨 뵙는 구룡소 대장님.
그냥 당연 대간 멤버 같고.
당연 올 엘린님이, 빵꾸.
조에님 소리소문 없이 불참 선언 애저녁에 해두셨다 하고...
참.
아카데미 총무님!
대간의 큰엄마 같은 느낌의 총무님.
첨 시작때 뵙고 일 때문에 못 나오시는 바람에 지금 긍지가 어설픈 총무를 담당하고 있다죠.ㅋㅋㅋ
괜히 든든했다.알아뵐 사이도 없었지만 그냥 대간의 추춧돌이 자리잡은거마냥 씨~~익 건강한 미소가 지어진다.
씨루떡까지 해오셔서능 대간식구들 입을 또 즐겁게 행복하게 채워주시고...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내가 쿠~울~쿨 잠든사이 언제나처럼 대장님 음성 탑승 하셨다 하시고...
대장님 마이크 소리에 깼는데...
헉!
12시10분이다.
왤케 일찍 도착한거지?
마지막 휴게소라 어쩔 수 없다 하신다.
비몽사몽 떡을 떼 먹고 바나나 먹고 만발의 산행 준비를 하려는데 한시간 반은 더 가야 한다하신다.
그래도 미리 신발끈 동여 매어두기로 한다.
참, 스패츠안에 비닐로 신발을 감싸기도 했다.
고어텍스도 장시간 비에는 개구리가 살게 된다고 하셨다.
만발의 준비를 해 두고 .또 곯아 떨어진다.
다 왔다는 대장님 말씀에도 눈을 뜨지 않는다...산행 안내 말씀 거의 막바지에 눈을 뜨고서는 버스에서 내려선다.
축축하다.
비기 오는건지 마는건지.
우의를 입어야하나?고민 했지만 습할것 같아 차라리 가랑비에 속아주기로 한다..
한여름에 잠깐의 미풍도 무쟈게 시원하게 느껴지더니 한여름 지난 9월 중순인데 생각보다 후덥지근함에 불만이 찬다.
곧 단풍드는 계절에 후덥지근이라니...ㅜ
축축한 마음만큼 발걸음이 축축하다.
좁은 오솔길을 하나둘,하나둘 균형잡고 오르다 우연찮게 옆을 보는데.
헉!
왼편이 낭떠러지다.
급 정신 번쩍 챙겨 걷는다.
조심조심...
좁았지만 흙길이였고 멋모르고 걸은 좋은 오솔길이였던게다.
들머리 들어서면서 부터 머리털 쮸뻣 세우고 쭈~~욱 오른다
조봉(2시55분)
3키로를 45분에 올랐다.
대장님 xx찌르는 섬그늘님,설민님 안계셔 좀 천천히 가시려나?했는데 .ㅋ
올만에 대간길 마실 나오신 명자나무님께서 따~악 뒤에서 ...ㅋ
아무생각없이 또 따라 걷는다.
어디를 어떻게 내 발길 나도 모르고 그저 앞 사람 불빛만 보고 맹목적 걸음이다.
황악산(3시39분)
배도 안고프고..
떡이 빵보다 든든하다는 사실을 처음 느꼈다...
처음 들머리 입성하면서 바람이 없었지만 조봉 이후였을까?
언제부터였는지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었고.
나중 안 사실이지만 난 이번구간 바람 '간간히'라 느꼈는데 다른분들은 바람 '많이' 였다는 사실..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아니.그럼 난 후기 완료 하지 못 한테니...끄~응...쩝!
어디서부터 뽀죡뾰족 성격있는 부서진 바윗돌길이였을까?
처음 들머리는 육산 같았는데 어느 지점부터 돌산이다.
백화산 도착까지
백화산까지 무난하게 왔다.
만덕사 갈림길(4시40분)
평전치(5시5분)
뇌정산갈림길(5시24분)
사다리재(6시4분)
운무가득 몽환으로 구름에 갇힌 태양은 두문불출이다.
그덕에 나도 잔다..
온종일 하품소리와 숨소리로 등뒤를 소음으로 괴롭힘 당하던
꼬래 우유 들었다고 안마신다 한게 어쩐지 죄송스럽다.
버틸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어찌됐든 아침 먹기전까지만 버티자 했다.
하품으로 입이 찢어질뻔했다.
호흡은 계속 들쑥날쑥..
그럴때마다 생각없이 나선 내 걸음에 화가 치민다.
나서지 말았어야지 라는 원망만든다.
운무에 가려 조망 하나 없고.길이 좋길하나?일출이 있길 하나...
심지어 나무냄새 흙냄새 조차 안난다.
이런 습한 땡엔 지하5000미터 땅속 심연의 냄새가 올라와야 정상일텐데..
그저 야속하다...ㅜ
9월 중순이니깐 기온이 떨어졌을거라 생각하고 옷을 하나 더 껴입고 갔는데 벗었다 ...살것 같았다.
트랭글이 운다.
곰틀봉이다.(6시32분)
우와~~~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우와~~~했다.
삐썩 마른 죽은 고목나무에 무슨 훈장이라도 걸듯 모가지에 곰틀봉이라 개목걸이 처럼 걸고 있었다.
지금 생각컨데..꽤 높은 위치에 매달고 있었던듯 한데 어케 매달았을까?싶다
점점 몸은 늘어지고 정신은 아득해지고 걸음은 느려지고...
이만봉 가는 길이 구만리길이다.
이만봉6시50분 도착.
경상북도 충청북도 양쪽 화살표를 그려두고...경상도를 걷나보다 했더니 요기도 어는 중간지점인갑다.
불분명한 경계.니께 내꺼고 내께 니꺼가 허용 되는게 산인가?
밋밋한 이만봉을 뒤로하고 또 출발한다.하산길이였다
내려서기만 했다.
울퉁불퉁 모난 못생긴 승질 드러븐 부서진 바윗돌길이다.
막 화가난다.
못생긴게 승질도 드럽네...
뭔 억화 심정에 고약스럽게도 나늘 괴롭히는것 같아 온갖 나쁜 말을..맘을 드러내 보이면서도
쉴만한 곳은 아닐것 같은데 모두들 쉬고 계신다.(7시19분,이만봉1.4구왕봉4.7남겨두고)
아침 먹나?했더니 바로 출발 하신다.
못생긴 수풀을 지난다.
하나도 좋지 않다.ㅜㅜ
마음의 심퉁이 바닥에 널부러진 잘게 부서진 바윗돌 같다.
그 나물의 그 밥.
끼리끼리..ㅜㅜㅜㅜ
얼굴 근육이 조금 풀어진듯 하다.
풍광님께서 말씀하신다.
긍지님 오늘은 천천히 가시네요.
천천히 가는게 아니라 힘들어서 못 가는겁니당.
여기가 처음 대간길 구간이람서요?
아...
맞다...
깜빡 잊고 있었다.
그 길이 생각날까?어떨까?설레였던 그맘은 새까맣게 잊고.그저 현실의 스트레스로
기억을 더듬어 보려해도 기억나는게 없다.
깜깜한 밤에 절벽에 매달려 올라가던 기억.
어디 너른 숲마당 같은 곳에서 밥 먹은 기억어 났다.
내려가면서 혹시 거기서 밥을 먹으려나?했는데
아마도 진짜 거기가 거기 맞는듯 했다.
쭉쭉 뻗은 나무 숲 사이에 너른 공터가 공원 놀이터처럼 있었다.
거기서 밥상을 뿔뿔이 펼치시고 아침식사들을 하시고...(7시52분)
돌이 들어간건지 찝찝하였던차..
양말을 벗어던지고 맨발을 하고 있으니 거보대장님께서
긍지도 봉제산팀으로 합류 하려고?하신다.
할 수 있음 하고싶었다.
근래 제일 산을 오감으로 100퍼 느끼시는건 봉제산님 같아서 부러웠거등...
그러고 나니 맨발의 봉제산님 도착하신다.
꾸준하니 거북이마냥 어설픈 토끼를 앞지르신다...(맨발로도 못 당한다.ㅋ)
8시10분에 출발한다.
중탈 결심이 굳건해진다.
더 이상 이렇게 나를 괴롭히며 종주하는 일은 나뿐 아니라 민폐겠다 싶어
희양산 갈림길에서 선두는 이미 정상에 올라갔고 아침먹고 나니 어느새
모두 먼저 보낸다.
그리고 희양산 갈림길에서 희양산 올라가지 않겠다한다.
희양산 가지 않겠다는 나늘 또 꼬신건지 꼬시킨건지 모르지만 가방 놓고 올라가고 있다...
아...
근데...
가방이 없어서 인가 몸이 날아갈 것 같다.
탁 트인 시야에 큼직큼직한 바위 .그리고 그 사이사이 멋드러진 소나무...
곰틀봉의 그 고목나무 하나를 두고 본 하얀 전망에 비교할게 못 되었다.
숨통 트였다.
정말이지 숨 막혀 죽을건 같았는데
그래서 살기위해 중탈을 선언했는데
이런...
정신이 든다...
몽롱하니 아무 생각없던 정신에 불이들어오고 마음의 방이 환해진다.
에너지 바닥 났을때 콜라 마신거 마냥 불끈불끈 해진다.
기분이 좋아져서 내려온다..
이젠 말도 쏟아낸다.
쫑알쫑알..
구왕봉 가는길은 소풍길 나서듯 갈 수 있을것 같았다
혼자 아니 산이조앙님과 뒤늦게 내려 왔지만 줄 지어선 사람들의 꽁지가 보인다.
뭐지?하고 내려다 보는데...
덕!덕!덕!
후덜덜이다...
아니 하산길이 직벽이라 들었지만 해도해도 너무 한거 아닌가?했다.
진짜 90도 직벽을 2키로는 되는듯 했다.
뻥 보태봐야 진짜 쬐끔일게다.
식겁했다..ㅜ
비는 내려 촉촉하니 온 바위의 구멍낭 작은 빈틈까지 구석구석 빗물로 메꾸어 놓은 상태라 윤이 반들반들 난다..
한숨이 푹푹 난다..
저렇게 내려가는 사람들이 야속하다.
나는 못 갑니다 하는 사람 있어야 나도 못 갑니다~~무임승차 해 볼터인데
울 대간 선배님들은 아무 내색도 없이 당연한듯 살금살금 조심조심 밧줄 매듭에 그리고 바위에 의지하여 내려가신다.
우왕~~~
대단하신 분들...
내가 여길 왔을까?싶다..
진짜 지나온거 맞을까?
무튼 내려가본다.
즐기려하며...
이런거 어디서 경험 하겠어?라며..
역시나
대간길
아름답습네다???
근 한시간 걸렸을것 같다.
요기서 다들 모이길 기다리신다.
중탈 하실분들 요기서 간단다...
나도 요기서 하산 하고 싶었다.
그러나 처음 희양산 가기전까지와 다녀오고서는 컨디션이 훨 나아져 있었기에
컨디션이 꽤나 좋아져 즐겁게 걸으려는데..
계속 치고 올라간다.
또 오르고
또 오르고.
바위타고
밧줄타고.
계단타고...
오마나~~~왠일이니?
이만봉 가는길은 껌 씹는 일이였던게고...
희양산은 오만리
구왕산은 구만리...
진짜지 예전 덕유산 구간 할미봉이 생각났다...
진짜 피흘리며 있던 할미봉가던길이 주마등처럼 지나고...
아이고~~~듁갔다.
오르고 오르는데
내가 생각해도 칠팔월 땡볕에 더위먹은 개같이 기어올랐다.
거친 호흡소리에 정원 대장님
긍지 콜라 먹여야겠담서
콜라 공수하신다.
아이고~~이런 민폐를...
산이조앙님의 피같은 비상식량을 염치없이 벌컥벌컥 들이킨다.
몇분 휴식하고 일어나 다시 가는데
헉!
마약이라도 먹은거마냥 또 다른 새 힘을 얻어 걷는다.
깔딱깔딱을 넘고 넘어본다.
하늘이 보여 다 왔나보다라며 힘내 올라갔더니 구름에 가렸던 산세를 살짝 드러내 보여주는데.
절경이다.
오만 불평과 불만이 바람에 흩뿌려 공기중 산산조각이 난다.
아~~~좋다~~^^
후미 보시던 구룡소 대장님과 영멘님.일명 카메라맨님들이 뒤에 계셔서 인증이라도 원없이 남긴다..
요렇게.이렇게...
사진 찍을때 기분이 또 살짝 업되니깐..
그 기운으로 또 간다.
얼마남지 않은 구왕봉 으로..
그러나 절대 만만치 않은 구왕봉이였더라~~~구왕봉10시59분 도착.
구왕봉에서 버리미기재까지 10키로 더 남았다..
으앙~~~언제가냐...
그러나 희양산 넘고 구왕봉 왔음 다온거라며 다독여주신다.
그럴거라 믿고 따라 나선다.
죽을거 같은 고비는 넘긴것 같긴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여전히 더디게 한걸음씩 옮겼고.
바닥만 보고 걸었던가?
우뚝 대장님의 내 주치의는 어딨는거지?하며 주치봉임을 알려주신다.ㅋ(11시46분)
우뚝대장님의 흔들림없는 아재개그 은근 재밌다???
물한모금 그리고 간단히 요기하자며...
그리고 가방 무거워 못 가겠다며 나도 몇알 안되는 귤을 꺼내놓고..
아카데미총무님 가방엔 빼곡하게 먹을것 가득 챙겨오시고도 군말없으신데
나는 왜 요따구뿐 못 되는지...
아놔..
마니 부끄럽지만 어케 생겨먹은게 이런걸...
그렇지만 대간길 다니며 인내를 배우고 배려를 배우는 중이다.
더 바라면 나는 제풀에 까무라쳐 듁었을지도 모를일이다.
참.
누렁이...
주치봉 왔는데 누렁이가 있다.
아까 지름티재에서 스님이 나무 울타리 너머 개를 잃어버렸다면서 뭐라뭐라하셨는데 우리 모두는 그 개인갑다 했고.
먹을거 꺼내려 주저 앉은 내게 코를 들이 민다.
난 개를 좋아하지 않는다.
똥강아지는 좋아하고 구여워하지만서도 그렇게 큰 누렁이는 내 취향 아니라 저리가라고 손사레를치는데
말린자색고구마 고급진 영양간식을 내어주는데 그 누렁이 몇번 킁킁 하더니 안 먹는다.
잠시후 숨겨둔 소세지를 꺼내서능 누렁이 입에갖다 대주는데 관심 보이는듯 하더니 잘 못 먹는다.
절에서 찿던 그 스님의 개임을 확신한다.
(고기 맛을 모르니 말이다.ㅋ)
조앙님과 나는 그만주라고..그만 친절 베풀라고 하고
(쓰다나니 저마다의 사람들 행동들이 더 잼나넹.???)
짧은 휴식을 즐기고 출발하는데 누렁이 따라 나선다.
보내려하니 지가 먼저 앞장선다..
대략난감이다...
그렇게 동행견 하나 추가해서 함께 간다.
앞서가는 누렁이 집에 어케 가려나?걱정하면서...
얼마나 갔을까?
25분 갔나보다.
은티재 보이는 아래서 누렁이가 까불며 배를 보이고 드러누워 놀고있다.
어머?자기 집이 저기 였나보네~~
아까 그 스님 아냐?어쩐지...우리따라 온지 알았더니 주인 찾아온거네~~라며...
그런데...
점 점 점
다가갈 수록
ㅋ ㅋ ㅋ ㅋ ㅋ ㅋ
헌터님이 누렁이랑 주인처럼 놀고 있었던거다..
얼마전부터 모자 벗어던진 헌터님 때문에 얼마나 웃었던지...
개를 제일 좋아하는 분은 헌터님이셨다.ㅋㅋㅋ
헌터님은 한참 앞서가셔서 은티재서 배를 이쁘게 두 그릇에 깍아 담아두고선
또 의도치 않게 큰 웃음을 주셨다.
악휘봉 삼거리로 출발한다.
갈길이 넘 멀다...
산넘고 물건너고 정신줄 놨다가 붙들었다가...근데 가다나니 영멘님이 안 보여 물었더니
헉!
은티재서 은티마을로 가신다며 가셨다한다.
나도 같이 가지..ㅜㅜㅜㅜ
우뚝대장님 말씀으로는 살짝 말씀하고 가셨다고..
이룬...
슬프다...
죽으나사나 간다...
어느 지점이였을까?
악휘봉 삼거리에 모두 모여 계시다며
선두 담대장님께서 무전을치신다.
악휘봉이 어디메요?ㅜ
부지런히 그러나 지친 무거운 걸음을 질질질 끌고 간다.
역시나 우뚝대장님은 긍정과 희망을 가득 주시려 하시고.
10키로 남았어요.
이제 다왔네..라는데
10키로면 몇개의 고개를 더 넘어야 될거 같은데 언제 다 가요..
라고 찬물 팍 끼얹고..
어찌됐든 사람소리 들리는 곳 도착하니 악휘봉삼거리다.(1시18분)
너무 늦어 다들 가고 없을거라했는데 담대장님은 계시고 다른분들은 추워서 장성봉으로 가서
그런맘 1초 들고 아이고 듁갔다~~싶다.
언제 가냐?싶고..
한없이 늘어지는 마음과 무거운 걸음은 진짜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찼다.
울고싶기도한데 울 틈이 없다.ㅜ
장성봉까지 6키로...
아놔..
그냥 몸따로 영혼따로 간다.
어케 갔는지 몰겠다.
우뚝대장님의 긍정긍정 위로의 말씀 과 이제 3키로 남았어요.라는데..
아~~
대장님께서 10키로 남았으니 다왔다 하실때 3키로 남았을때 말씀 주라했더니
3키로 남았다며 힘내라신다.
힘...
내야죠...
영혼이 이미 진작에 보따리 싸고 가출했고.
걸음은 너덜너덜 걸레 된지 오래고.
영혼을 기워기워 장성봉 도착했는데
실감 안난다...
모두 다 보이는데 ....오랜만에 뵙는데. 인사할 기력도 없고, 인증샷 할 기력도 없다.
돌멩이 보면 인증해야되는데.
그것마저도 구찮다.
군이님은 누렁이 주인 찾아주고 가려고 봉암사 전화번호 찾아 전화하고.
개주인 스님 전번 다시 받아 적어가며 전화했더니
아까아까 개 찾던 스님의 개는 들어왔다다.
ㅋ
글구 누렁이 아니라 흰둥이란다.ㅋㅋㅋ
어쩔수 없이 우린 우리 날머리로 출발한다.버리미기재로..
이정표에 버리미기재 50분 소요.이케 적혀있고...
거보대장님 그전에 전화와서 ㄱㄱ님들 출동했다고...
우뚝대장님께 어떻게 어떻게 하라고 말씀 하시고 거보대장님의 말씀대로
정신없이 내려왔는데 모두 내려와서 한꺼번에 버스에 올라타고 달아나는게 작전이였던것 같다.
수로 아래로 철망을 통과해서 버리미기재 통과했다.
만신창이된 몸을 버스에 올리고나니 4시50분이다.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14시간 30분...
이럴거라는건 꿈에도 생각지 못 한 길에 고갱님 무척이나 당황한 잊지못 할 희양산 구간이였다.
아~~~
고개가 나가 떨어진다...
입은 안벌리고
침은 안 흘렸나?몰라요...ㅋ
그리고 뽀빠이 같은 담대장님^^
넘 자연스럽게 원래대간길 대장님같은 구룡소 대장님^^
앞뒤로 인솔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넘 길어서 일일이 나열 못하는 대장님들 그리고 함께한 산우님들
같이 걸어 또 해냈어요.
아웅^^
긍지가 멍멍멍 할 뻔한 희양산 구간 미워도 다시한번 될까?싶네요.???
희양산 구간.
뼛속 깊이 묻어둘 역사적시간으로 또 저장 됩니다~
함께여서 가능했음을 진심담아 고백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