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차10구간(두문동재-도래기재)
⑮⑮⑮ 두문동재-도래기재 ⑮⑮⑮
❈ 산행일시 : 2018. 06. 01(금)-02(토)
❈ 산행인원 : 그린산방 대간12기 산우님들과 함께
❈ 산행코스 : 두문동재-은대봉-함백산-화방재-태백산-깃대배기봉-신선봉-구룡산-도래기재
❈ 산행거리 : 35.94km(트랭글)
❈ 날 씨 : 맑음
▼ 트랭글 궤적
▼ 트랭글 정보
▼ 고도표
▼ 주요지점 도착 및 소요시간
[총무후기-긍지]
대간12기 15차 삼백에서 하나빼기/ 함백산 태백산~GO!!!!
지하철을 몇정거장이나 지나쳐 되돌아오는 바람에 하마터면
대간길버스 오라이~~하고...
떠나간 버스보며 손 흔들뻔 했다.
다행이도 버스에 오른다.
버스안이 와글~와글~
여느때보다 유난히 버스안이 꽈~악 차 보였다.
그러나 인원은 특별히 늘어나진 않았는데...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못오신다 하셨던 박달재님과 키라님이 뒷자리를 채워주셔서 였나보당^^
휴~~~
숨도 돌리기전에 소등 되었는데 좀췌 잠이 들지않는다.이리저리 자세를 바꿔도,,,
머리만 대면 자는데 이상하게 잠들지 못하고...마음만 불안하다.조금이라도 자 둬야 걸을텐데...
대간길은 체력과정신력의 싸움이다.
체력이 된다싶음 어느날은 잠이 쏟아져 미쳐버릴거 같고...
또 어느날은 걷는거 자체가 힘들기도 하고...
언제나 쉬울까?아니 두려움없이 걸어볼까? ...(지나친 욕심이다.ㅋ)
내려 놓아야한다.
철퍼덕 푸~~욱 모든 기대는 내려놓고
저절로 얻어지는 것에 감사하게 기쁘게 누리면 되는거다...
이런저런 걱정을 하다말다 그래도 슬쩍 잠이 들긴했는지...
2시30경 두문동재.
깜깜하니 방향감각 상실...
지난구간 내려온 곳으로 몸이 간다.
어?그쪽 아니고 이쪽입니다!
이번엔 선두그룹에 낑겨본다.
눈에 뵈는게 없을때 마구 걷는게 좋다.
들머리 들어서자마자.
왠일?
파리떼인지 모기떼인지
온갖 잡식 미래식량들이 인간을 먼저 포식하려듯 우글우글 달려든다.
순간 당황스럽다.ㅜ
자연이 자연스러워 좋다면서 이런건 정말이지 제일 견디기 힘들다.
짜증.짜증..
유난스럽다.
날이 후덥지근해서였을까?
잠도 잘 못 자고 이주 동안 산이랑 등지고 지냈던 시간에 대한 복수였을까?
호흡이 유난히 거칠다.
숨이 턱턱 막힌다.
좀췌 호흡이 가다듬어지질 않는다.
그래도 극복해야하고 조금 지나면 곧 안정될거라 믿고 걸어본다.
선두그룹이 이정도구나~~혀를 내두르면서도 따라가본다.
적어도 5키로만 함께 걸어보기로 다짐하며 힘을 내고...
뒤에서 걷던 담대장님께서 넘 씩씩하게 걷는 내 걸음이 위태로우셨던지
오버페이스는 하지말라시며 격려와걱정을 함께 주신다.^^
도전하고 싶은 산행들이 점점 많아짐에 등력을 좀 키우고도 싶었던 욕심이 생겨
조금은 오버하며 순간을 견뎌내보고 싶었다.
그렇게 30분을 힘들게 걷다나니 은대봉이다.첫 봉이 빠르다.(2시53분)
후다닥 인증하고 또 따라붙는다.
올 초에 소백산종주 공지때 가지 못했던 함백산...
어떤 모습일까?궁금해하며 조금씩 몸이 적응 되었는지 호흡이 편해진다.
조금은 편하게 즐기며 도달한곳이 중함백(3시42)
아무것도 없이 밋밋하다.
그래도 얼른 붙어 인증샷.
후레쉬 파바박 터진다.
선두그룹 기사님들이 많다.^^
계속 선두그룹 발걸음 따라가다간 완주 불가하겠다는 판단으로 이젠 욕심내지 않기로 한다.
자꾸자꾸 거리가 멀어진다.
담대장님도 먼저 가시라 했는데 밤이라 천천히 가자시며 뒤에서 천천히 함께 해 주신다.
밤이 진짜 많이도 짧아졌다
함백산 오르기 전에 주~~~욱 줄지어선 무리들이 보인다.
뭐지?
사진작가들이 나래비로 줄지어 서 있다.
1차진..
또 올라가니 2차진...
배수진이라도 치고있듯...
까만밤에 한곳으로 모두 시선집중하며 꼼짝않고 서있다.
일출을 찍기 위해 그렇게 버티고 있는 모습들을 보니 대단하다 싶었다.
그 순간을 위해 길게는 몇시간까지도 기다리고 있지 않았을까?
좋은 사진을 위해서라면 기다림의 미학이 필수라던 어느 책이 생각이 났다.
곧 해가 뜰것 같이 짙푸른어둠사이사이에 붉은여명이 비친다.나도 기다리고 싶었다.
그러나 갈길이 멀다.
대간길에서 일출은 깜짝 선물이다.
설레임.기대.희망...
함백산 정상에 오르니 날이 더 밝아짐을 느낀다(04시06분)
함백산에서 내려다보는 경치 또한 좋겠다 싶은 감만 가져보고 후다닥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이 다다다다 몇번 혀를 차고나니 지난 태백종주 날머리로 찍었던 만항재다. (4시56분)
만항재서 함백산 오르려면 꽤나 힘들었겠다 했다.
이젠 내림에서는 오름을 생각하게 된다.
만항재에 도착하니 헤드렌턴을 빼도 되겠다 하고 조금 홀가분해져본다.
겨울에 걸었던 생각이 난다.
화방재에서 수리봉 오르는데 너~무 힘들었던...
그리고 수리봉에서 만항재까지는 룰루랄라 천천히 즐기며 걸었던...
그러니깐 이번엔 역이니...수리봉까지는 가뿐하게 오르고(5시31)
수리봉에서 화방재까지는 신나게 내려온다(5:50)
화방재에서 간단하게 요기하고 태백산 올려치고 아침 먹기로 합의하고 6시경 다시 출발
화방재에서 천제단까지4.2키로...
천천히 올라간다...
선두그룹에 이제 끼지 않기로 하고.
날이 밝았으니 이젠 담대장님도 먼저 가시라했다.
혼자 놀며 걸으며 내 걸음에 맞게 산령각까지 오니(6:27)
거보대장님 떠~~~억 계신다.
후미 보시겠다며...
허거덕!ㅋ
즐기기는 글렀다.켁
산령각에서 먼저 올라가고 있다나니 헌터님 보이고 ...
거보대장님 어느새 내 뒤를 바짝 쫓아 오시공..
아놔...
쫓기는 기분은 대간길에서 내겐 쥐약이당.
일부러 여유 가지려 선두그룹 욜심히 쫒아와 뒤에서 여유부리고 걷는데
어느새 후미보신다며 거보 대장님 따라 붙음 후덜덜덜이당.
어린양들을 잘 몰아대는 칼있쑤마짱! 거보 목동님이당.ㅋ
태백산 오르는길 힘은 들었지만 곳곳에 생기가득한 철쭉들을 보며 또 힘이 생기고
이런저런 야생화들 보면 아기자기 소꼽놀이 하는 기분으로 걸음 내딪고
그렇게 태백산 정상 몇미터 남겨두고 주목있는 데크에서 쉼하며 아침식사를 한다(7:19)
군이님과 처음오신 푸른바다님 식사중이시고 푸른바다님 먼저 출발.
디마님 식사하셨다며 그냥 올라가시고 영맨님 걍 지나시려는거 식사하시라 붙들고
풍광님 부용화님 또 오시고...이케 얼추 중간주자들다 모였다.
혼자 먼저 출발을 한다.
태백산으로...
점점 정상이 가까워오니 철쭉이 너~~무 아름답다.
이미 뭍에는 연분홍이 까망이 된지 오래이건만 요기 태백산은 봄이 한창이다.
이쁜짓이란 이쁜짓은 다 하고 있다.
태백의 베이글 매력에 빠지지 않을 위인있을까?
샛파란하늘과 연분홍철쭉과 짙초록의 나뭇잎.그리고 회색빛 주목들...
환상의 조합으로 또 한폭의 풍경화를 만들어낸다.
짧은거리지만 긴 시간 할애하며 아깝지 않게 걷는다.
천제단 왔다(8:13)
언제나 바글바글하던 천제단이 한산하다.
겨울 태백산과 오뉴월 태백산은 전혀 다른 곳인거마냥 딴청을 피우고 있었지만 이쁘기만하다^^.
잠깐 마음의 휴~~를 하고 부쇠봉으로 간다.부쇠봉은 대간길 아니지만 지척이라며 찍고 오자신다.
부쇠봉 오르는 길도 좋다...나즈막나즈막 아기자기하다...
부쇠봉 정상석 또한 똘망똘망 짱박혀 숨어있듯 박혀 있다.ㅋ(8:34)
부쇠봉에서 깃대배기봉까지 쭈~~욱 내리치다며...
진짜 쭈~~~욱 내리도망쳐야했다.
에~~엥~~
파리떼
벌떼
모기떼..ㅜㅜ
또 미래식량들이 무서운지 모르고 달려드는듯 하다.
아놔.
싫다싫어.ㅜㅜ
당췌.이 파리가 왤케 많지?
생각생각하며 도망치듯 내달음질 쳤다.
생각끝에 내린결론은 멧돼지등 야생동물들이 많이 살아 분비물 방뇨로 그렇지 않을까?라며...
무튼 도망쳐야했다.
이런 자연은 내게 '산이좋아!'라는 말의모순에 찔림이 생긴다.
태백산이후 부쇠봉부터 함께한 졸지에 후미부대 ,'다섯남자와 도망치는 한 여자'ㅋ
(도망친건 맞는데요...파리떼로부터 도망친겁니당.ㅋ)
긴 산행이기에 내림에서 속력을내고 키로수를 줄이고 싶었다.
지칠까봐도 걱정됐고..또 언제 배신자같은 오름들이 대기하고 있을 염려에 기운빠지기전에 달리자!했다.
진짜 욜심히 달린것 같다.
차돌베기봉 이후 신선봉오르는길에선 꽤 헉헉헉 했다.
태백산 오르는건 즐거웠음에비해 신선봉 오르는건 바람한점없고 땡볕에 걸음이 늘어진다...
가야지...
가자!가자!라며
신선봉도 일빠로 찍는다(11:19)
모두 지친걸음을 털썩 주저앉으며 물 한모금 토마토 두알씩 털어 넣고 신나게 내려간다.
또 먼저 달려간다.
곰넘이재(12:20)
어느 길로 가야하나? 멈춰서 기다린다.
곰넘이재부터 구룡산 가는길
겁나 지루하고 거리가 줄어들지 않는다.
작은 오르내림이 힘겹다.
그렇다고 죽을만큼 힘들다 엄살부릴 경사도 아니고...지루해서 듁을거 같은 길이다.
한참 뒤가 보이지 않았는데 군이님께서 바짝 쫓아 오시더니 앞지른다.
어찌됐든 구룡산 도착(.1:26)
구룡산에서 도래기재까지 6키로..
아~드뎌 30키로 왔구나...
구룡산하산은 계속 내림이다.돌길에 발바닥 충격이 가해짐을 느낀다.
어서가자. 지나가야 할 길은 어서 가고보자!라며 또 걷는다.
군이님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또 혼자다.
나머지 일행도 보이지 않는다.
'구룡산'이라는 이정표있는 인도까지 내려오니 도래기재까지3.98키로...(1:58)
야호!
4키로...
32키로를 왔는데 그 까짓 4키로.
간다!
혼자 토닥토닥 힘 싣어주고 도래기재로 출발~
근데
마음 같지않게 걸음이 점점 지쳐감을 느낀다.
가야지.
가다보면 도착하지...
오름이다.
헉!
했다.
까지껏!
했다.
엥?
했다.
간다!
했다.
저건 또 모냐?
했다.
에라 모르겠다!
했다.
도래기재 남은 키로수가 궁금한데 이정표가 한개도 없다.ㅜㅜ
속이 부글부글한다.
참아본다.
나를 이겨내는 단계라 생각하고 걷는다..
그렇게 이런저런 혼잣말로 추임새 넣어 북치고 장구치며 걷는데 내 혼잣말 아닌 사람 소리가 들릭다.
아. 맥봉?.(2시46분)
야호! 사람이당~~~^^
소리나는 아래쪽을 몸부터 기울여 빼꼼히 본다.
진짜당~~~ 울 식구다~~~
담다디대장님께서 시원한 생명수를 메고 오셨다.
군이님이 여유있게 앉아계시고 얼른 달려가 맥주 한사발 쭈~~~욱 들이키고 또 한사발 쭈~~욱 들이킨다.
그리고 묻는다.
도래기재까지 얼마나 남은거예요?
1.62키로
아. 드뎌 1키로대다...
힘이 난다.
이젠 투덜거리지 않는다.
혼잣말도 않는다.
젊잖게 걷기로한다.ㅋ
짧지않은 마지막 남은거리 우아하게 즐기고 생각도 해 보며 걷는다.
감사했다.
뿌듯했다.
웅성웅성 사람 소리가 난다.
다왔나?
현다우가 보여야 되는데?...
마지막 내림일까?하고 내려서는데 울 대간식구들이 나무계단 양쪽으로 서계신다.
엥?
손이라도 흔들어야 될거같았다.
금의환양하는 긍지를 맞이하듯 양쪽으로 줄지어 계신다.
부끄럽게 말이다.
기다리는동안 시원한 나무그늘 찾아 놀고 계셨던거다.
그렇게 도래기재를 찍었다.(3시20분)
35.90키로...
단 한번도 같은 조건없는 대간여정...
하나씩 해낸 기분.
그래서 뿌듯함...
그리고 함께하며 알아가는 대간 사람들...
하루하루가 더 알차게 영글어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들머리는 설레임.
여정은 북치고 장구치고
날머리는 역시나 감사함으로
아! 름! 답! 다!
대간길^^:;;
16차는 더 아름다운 길 기다리며 늦은 총무 후기 이만 총총,,,,합니당
15차 함께하신 산우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16차는 더 즐거이 기쁜 맘으로 발도장 함께 콕콕 찍어 놓고 싶습니당~~^^
▼
살방팀 반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