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7차(17.10~18.12)

11차22구간(우두령-부항령)

실미도 2018. 4. 11. 16:51

우두령-부항령



산행일시 : 2018. 04. 06(금)-07()

산행인원 : 그린산방 대간12기 산우님들과 함께

산행코스 : 우두령-석교산-밀목령-삼도봉-민주지산-삼도봉-박석산-백수리봉-부항령

산행거리 : 26.43km(트랭글)

날      씨 : 눈/강풍/안개


▼ 트랭글 궤적

▼ 트랭글 정보

▼ 주요지점 도착 및 소요시간


                [총무후기-'긍지'님]


정신없이 한주를 보내고 금요일 이른오후  정신없이 도망친다...

기다렸다.
민주지산.삼도봉.
무언가 거창해보였다.
의미를 모르면 그저 하나의 산일뿐 거창 할 일도 없기에 의미를 주섬주섬 며칠전부터 장바구니에 담고 있었다.

민주지산산맥() 둘레()로 첩첩산중에 민두룸한 산세로 둘러쌓여 있다하여 민두룸산 민두룸산...하다

민주지산이라 불려졌다하고,,,

 

삼도봉-3도의 경계에 서로 접해있다고
민주지산 삼도봉으로는 충청도,전라도,경상도...

그러니깐 요기 오면 팔도중 삼도를 한방에 품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러니까...그러니까 We are the  삼도봉???

 

하루하루 기다림이 지겹울새없이 이 날이 어김없이 와 있음에  반가웠다.
좋아하는 기다림을 가진다는것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출발전 까페들어가 심야부회장님의 공지를 확인하니 춥다고 단디 준비하라고 ...
기온을 보니 영하73, 풍속은?????.....
영하권 기온을 확인하고

아이쿠야!

하고선(허술한 염려하며) 다시 가방을 열었다 .
옷 하나 인심쓰듯 챙겨 넣어주고는 발걸음 가볍게 내 가야할 곳 양재역으로 출발~~~

 

도착해서 보니.
?
차가 파랗다. 현다우관광이...

오억만 사장님의 애마가 샛파랑으로 방글방글 신상 냄새폴폴풍기며 반기고있다��??
4050블루애마타고 백두대간1211차우두령으로  출발~~~

 

늘 그렇지만 잠깐 눈 감았고만 다왔다며 내리라고 하신다
250분 우두령에서 출발.
눈발 날려요.
바람이 꽤 세네요...라는데
심야부회장님일기예보도 대장님의 현장 첫 바깥기온의 말씀에도

내 마음 깊은 곳엔' 4월인데?...'라는 말이 죽음보다 깊은 잠을 재우고 있었나보다...

 

처음에 맞는 공기는 써늘보다는 시원했다.
눈발 날리는걸 보며.
어라? 사월의눈?
염려보다는 신기해하며 생소함을 즐겼다.
(지금에서 따뜻한 방바닥에 배깔고 회상하니 참 철없었다...대책없는 감상주의...)


춥다...
바람 쌩쌩 분다...
빨리 걸어본다...
그래도 춥다...
바람 마이 분다...
어딘가엔 좀 바람쉬는곳 있겠지...

 

4시 석교산
처음 맞는 정상석. ..
인증샷 후다닥 찍고 바로 출발!

바람 소리가 어둠보다 더 짙고 거칠다...
겨울 밤바다의 성난파도 소리마냥 철썩철썩  온 몸을, 온얼굴을 때려댄다...

허거덕!

심한데?

즐길수가 없잖아....

조금 더 가면 덜 하겠지?

분명 바람 잠자는 곳 있을거야.

늘 그랬으니까...

계속되는건 무례니깐...
이런 기대를 하며 매섭게 때려대는 바람에게 원망은 않고 부지런히 걷는다.

 

석교산을 조금 지나자 암릉수준의 바위가 저위에서 최대한?(최소한?)친절을 베풀듯 긴 밧줄을 늘여뜨려 놓고있다����

쳐다보니 아찔하다.
스틱을 접고 한사람 다 올라갈때까지 아래서 기다린다...한사람 다 올라가야 또 올라가야하기에 어느새 정체다 .

꽉막힌 도로마냥 병목이 생기고...
다소 많이 위험한 구간이다.
집중하지 않으면 큰일이다.
나뿐아니라 모두에게 민폐끼칠 일 없어야 했다.
손끝에 발끝에 온 정신과 힘을 집중해 올라갔고 다 올라가서 잠깐 손발을 어디에 두고 가야할지 헤맨 곳도 있었다.
순간 당황스럽고 아찔했다.
네발로 기었다.
살기위한 본능이 발휘한다...

 

!....
~~....
하고나니 순탄한 길이 나온다...

잠깐의 아찔함은 다시금 새로운 힘이 생기는 원동력이 되기도한다.

바람소리가 더 섬세하게 파고 들고...
바람이차고차지만 느끼려한다...
사월의 눈 이라는 제목이 자꾸 떠오른다.
허각의 노래.제목만 알지 노래는 모른다.
갑자기 궁금해진다.
어떤내용의 어떤 노래일까???
이런 유치한상념은 단 몇분도가지 못 한다.

너무 춥다.
손이 꽁꽁 시려 몬 살긋다.
소매깃을 쭈~욱 당겨 손등을 덮어보지만  어느새 팔목안 제자리로 가있고..
봄바람 송송들어오라고 뚫어둔 장갑의 작은구멍들이 원망스럽다.
일주일전만해도 그 구멍이 무용지물이다 싶었구만. 이번엔 작은 구멍이 얼마나 제 기능을 알아서 잘하던지...ㅜㅜ

 

아무 생각이 없다.
일단 바람을 피해보자.
더 빨리 걸어본다.
더 빨리 걸어서 밀목령(553)

해가 뜨면 좀 잦아들겠지?(제발.....간절하다.....)


어느 시점에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장님의 배려로 추가된코스  삼도봉 석기정 민주지산은 갈 생각이 없다.
그렇게 예습으로 민족애합이라는 의미 듬뿍채우고 설레임 가득 채우고 기다린 대간길이였는데...그런건 의미없다.
'바람이 없는 길그것만이 해답이며. 해답 찾아 삼만리 삼만리~~해보지만

해가 뜬다고  잦아지지도 걸어걸어 자리이동해본들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렇게 바람은 제 할일 악착같이하고 우린 우리 갈길을 악착같이 걸어 갔고

 

드디어 삼도봉(639)

용이 으~~르르렁 하고
내가 여태본 정상석중 젤 돈들여  성형한  정상석이 있었다.

다들 민주지산을 가지말자며...
아니 '가자'라고 하는 분이 한분도 없었고..ㅋㅋ


뒤도 안돌아보고 우린  부항령으로 갔다.
선두는 민주지산으로 갔을테고하면서...
우리 중간팀의 선택이 당연 탁월한듯...

미련없이 탁월했다..;;;;
몸이 정신을 이기지 못 한걸까?
그렇게 좋던 설산이 감동은 짧고 사월의 희귀한 눈에 대한 호기심도 짧고...

그저 바람아 멈추어다오~~라는 간절함만 있었다.
그렇지만 삼도봉 지난 이후에는 가야 할 길이 남들보다 짧아 여유가 있어서였을까 바람이 덜 거칠게 느껴졌다.
여전히 손이 시러운건 마찬가지였지만 맘은 차차 해동이 되는듯 했다.
배가 고프다는 생각  할 겨를없이 종횡무진 했고 마음 해동이 되면서 허기짐을 느꼈고 ...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먹지않았다.물한모금도...???
삼도봉 지나 물 한모금 마시고 명자나무님께서 새벽에 주신 바나나 하나를 얼른까서 두입에 먹어치우고 가방메고  또 걷는다.
정아님은 그 잠시도 못 머물겠다며 먼저 걷고...많이 추위보여 옷을 드릴까요?물었는데 옷입음 땀난다며 사양하시고...

아무것도 먹지않고 힘들어하는 정아님이 송지님께서는 맘 쓰여 계속 따라 붙으며 챙기려는데 말씀을 안듣는다.
보다못해 송지님은 가방에서 옷을 꺼내서 입으라며 쥐어주고...
그렇게 억지옷을 입고 덜덜덜 움추리고 가던길 다시 간다...


걷는다.
여전히 바람이 원한 많은 곡소리로 불어대고..
견디다못해 이 동네 인심사납다며 산이조앙님이 한말씀 하신다


너는 그러고 나는 그러는 사이
백석산(755)

이젠 함께 걷던 박달재님키라님심야부회장님은 뵈지않고

네사람 .아니 보였다 말았다하시던 카인스님까지 다섯이

작은 오르내림들을
바람은 여전히  대성통곡해대고
우리는 찍소리도 없이 걷는다...
꽁꽁언 손을 주머니에 찔러놓고
세 언니들을 앞서걷고...
나는 아이젠이 없었기에 스틱에 의지했어야했다. 이쪽저쪽 번갈이가며 주머니 신세를 지고 행동이 어수선한 산행이였다.

모자 씌우라 스틱잡으랴 주머니 손 넣으랴...????

 

그렇게 또 한고비 넘긴다

백수리산9...
목적지가 가까워지니 기온이 내려간듯 조금씩 따스함은 아니더라도 조용함이 느껴졌다.

바람이 간간히 잦았고.그럴때 우리 모두는 감사해하고 있었고 이런저런 얘기도 오가고...
그러길 잠시후...
산이조앙님.
?정아님 모자 벗네..
이제 살아났나보다.라며...
얼마나 반갑던지...
모자 벗는 그 행위에 우리 모두는 안도했고 감사했다.
그리고 편하게 웃기도 했다...
백수리산 이후 부항령까지 잠깐 훈훈했다.여유가 있었다.재밌었다.
큰언니들 얘기는 별 특별한거 없는데 웃기고 재미나다.

툭툭 던지시는 그 한말씀 말씀들에 인생의 유머와 가장하지 않은 편한생활철학이 듬뿍 묻어 있어서 좋다.

 

어찌어찌 대간길 진리인
버스가 보인가...
현 다우 관광버스...
드디어 다왔다.
부항령 10

버스안에 오른다
바람없는 차안이 꿈결같다.������


바람에 등 떠밀려 떠밀려 걸어왔던 7시간30. ...휴식시간7.(��) 심통일까?마지막 열병이였을까?
심통이든 열병이였든 우리 11(우두령~부항령)대간길을 차가웠지만

지금은 뜨겁게 심장에 동판화 새기듯 꾹꾹 눌러가며 새겨주었다 믿는다.
그리고 훗날 우리는  기억이라는 항아리에서  잘 발효된 2018년 대간1211'삼도봉 제까짓 사월'에 후덜덜덜했던 

추억거리를 맛나게 꺼내먹을 양식을 또 채우고 뚜껑 꼬~~옥 닫아 둔다.....^^


오랜만에 오신 원대간멤버 명자나무님.키라님.
많이 반가웠어요~~
제가 처음 대간길 방문했을때 그때 참 좋았거든요. 많은 예쁜 여산우님들이 어우러져 즐기며 산행하시는 모습이

정말 부럽고 보기 좋았어요. 다시 그때처럼  모두 다 오시면 좋겠어요~
시간되실때마다 대간길로 오시기예요~~~???

 

인솔하신 거보대장님
후미 지켜주시는 우뚝,정원대장님
언제나 수고에 많은 감사드려요~~^^

그리고
떠나기 아쉬워하는 겨울의 열병에

덜덜덜 떨며  함께  몸살 앓으신 울 산우님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월의 눈,매섭던 바람이 함께한 11차 대간길
겨울과 봄이 공존했듯 저희 또한 끝까지 대간길에서 공존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