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6차(16.06~17.09)

5차11구간(늘재-비재)

실미도 2016. 9. 1. 10:41

늘재-비재



♣ 산행일시 : 2016년 08월 26일(금) - 27일(토)

산행인원 : 그린산방 대간열기 산우님 마흔세분과 함께

산행코스 : 늘재-밤티재-문장대-신선대-천왕봉-피앗재-형제봉-갈령삼거리-비재

산행거리 : 23.57km

날      씨 : 쾌청



트랭글 궤적


트랭글 정보


구간고도표


주요지점 도착 및 소요시간


1월 수술후 한동안 괜찮던 허리가 요즘에 통증이 있어

밤티재에서 문장대까지 암릉이 무리가 될듯하여 늘재에서 일행을 보내고

화북탐방센터에 도착 버스에서 2시간 정도 잠을 자다가 문장대로 출발...


문장대에서 일행을 만나 신선대로 진행.

신선대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후미로 출발하여 진행하던 중

앞서 가던 여산우님이 넘어져 무릎을 다쳤다는 연락을 받고 가니

출혈이 발등가지 흘러 내렸다.


응급 조치후 미안한 마음에 계속 진행하겠다는 산우를 데리고 법주사로 하산하였다.

마침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정착한 질주본능님 친구분의 도움으로 보은의 병원으로 이동.

엑스선 사진 결과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어 속살과 겉, 이중으로 봉합하였다.


다시 법주사 상업지구에 들어와 친구분의 과한 대접을 받고

보은으로 다시 나가 비재까지 진행한 일행과 합류하였다. 



[그린산방 대간열기를 함께 진행하는 우뚝대장의 총무후기를 옮겨옴]


만차!

대간행 버스가 만차라니 넘 기분이 좋습니다.

게다가 날씨까지 기가막히게 좋습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81일부터 25일까지 서울의 일 평균

낮 최고기온은 34.34도라고 합니다.

190710월 서울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8월의 가장 높은 평균 기온이랍니다.

 

단지 이틀 전에도 열대야로 잠 못 들었는데, 갑자기 공기가 차가워지더니

들머리인 늘재의 밤 공기는 춥기까지 합니다.

이래 저래 기분이 좋습니다.

 

처음 일정대로라면 이번은 육십령에서 신풍령 구간을 진행해야 하지만

겨울에 암릉구간이 매우 위험하여 대장님께서 일정을 변경하셨습니다.

미리 알려 드렸지만 그래도 미쳐 모르고 오신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원래 늘재에서 문장대 구간은 비탐구역이라

조용 조용히 산행을 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기분이 많이 고조 되었나 봅니다.

02:00 늘재를 큰소리로 번호를 외치고 출발합니다

 

40분을 올라가니 경미산 정상입니다.

하지만 정상을 나타내는 아무런 표시가 없고

휴대폰 울림 소리와 함께 트랭글 배지를 하나 받았습니다.

무심히 경미산을 내려갑니다.

 

어느덧 몸에서 나는 열기로 찬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밤티재로 하산하는 중간에 후미를 기다려 다함께 내려 갔습니다.

밤티재 초소 옆 들머리에서 잠시 알바를 하고

제대로 된 등로를 올라갑니다.

 

문장대 까지는 약 3.6km로 멀지 않은 거리지만

문장대 전 1km 정도는 위험한 암릉구간입니다.

지난 겨울에 이 구간을 지날 때 눈이 얼어

아이젠이 밀리는 바람에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 여름이니 바위가 바짝 말라서 훨씬 수월합니다.

그래도 암릉구간은 긴장 되는 건 사실입니다. But 스릴과 재미도 있습니다. ^^

 

리딩을 하다보니 바위가 나타나면 방향이 헷갈립니다.

다행히 앞서간 분들이 띠지나 화살표지가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중간 중간 진행 속도를 늦추고 상황을 살폈습니다만

바람이 차가워 오래 기다리기는 어려웠습니다.

 

05:17 문장대에 도착했습니다.

문장대에 이미 도착해 있던 거보대장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거친 바람과 새벽의 한기를 뚫고 여명이 밝아옵니다.

문장대에서 후미까지 모두 기다려 오랜만에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

 

이렇게 문장대에서 30분 넘게 있다 신선대로 향합니다.

문장대에서 신선대로 내려오는데 해가 뜹니다.

조금 더 문장대에 있다 내려올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ㅜㅜ

 

신선대 까지는 약 1km

06:16 신선대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매점이 있어 라면, 따뜻한 커피등을 사먹을수 있고

밖에는 그럴듯한 테이블이 있어 식사하기에는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20분간 식사를 마치고 준비 된 사수부터 비재를 향해 출발을 합니다.

아침을 드셨으니 이제부터는 대장의 리딩에 구애 받지 않고 진행합니다.

빨리 가시고 싶으면 빨리, 천천히 가시고 싶으면 천천히......

 

일단은 제가 선두에 섰습니다.

한 참을 가다보니 제 바로 뒤에 오관용님께서 계시는데

몸이 근질근질 하신듯해서 자리를 양보해 드렸습니다.

역시 걸음 걸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워낙 대간길을 꿰뚫고 계신 분이라 좀 천천히 가시라고 부탁하고

열심히 따라 갔습니다.

 

공기는 차게 느껴지고 바람은 시원합니다.

며칠전 무더위를 생각하면 상상 할수 없을 정도로 시원하고 좋은 날입니다.

이 자연의 변화에 놀랍기만 합니다.

 

07:27 천왕봉 도착했습니다.

속리산 제1봉인 천왕봉은 해발 1,058m로 문장대보다 4m가 높습니다.

하지만 좁은 천왕봉 정상은 문장대의 여유로움이 없습니다.

물 한잔 마시고 진행을 합니다.

 

09:37 형제봉 도착

형제봉은 오름이 심한 편이지만 올라가면 정상이 아기자기하고

포근하니 참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에서 더 머물고 싶었습니다.

선두로 가던 분들이 모두 내려가서 저도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왔습니다.

 

10:06 갈령삼거리 입니다.

갈령까지 진행하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하산하는 곳이지요.

9기때는 두리랑님이 알바해서 이곳으로 내려 가셨네요 ^^

 

여기서 언덕을 쭉 오르다 보면 못재와 구병산 갈림이 나옵니다.

박달재님과 키라님은 구병산이 보고 싶으셨나 봅니다~ ^^

심지어는 왔다 갔다 하다가 형제봉을 세 번이나 봤다고 하시니

아마도 제가 그곳에 오래 머물고 싶었던 심정과 같았을까요......? ㅎ ㅎ

 

10:35 못재를 통과하여

3km 의 다소 지루한 오르내림을 지나

11:20 비재로 하산하였습니다.

선두는 약 9시간 20분 정도 소요 되었습니다.

 

 

이제는 맥봉 타임입니다.

여지껏 단골 맥봉 주자이신 오관용님께 양해를 구하고

오늘은 제가 남벽님과 맥봉을 가기로 했습니다.

함께 하산한 일주일님도 가겠다고 하십니다.

 

맥봉은 후미로 힘들어하는 산우님들을 위한 봉사입니다.

모든 원정산행이 다 그렇듯이 대간 산행도

후미가 하산해야 산행이 종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선두가 일찍 하산해서 버스에서 있는 것 보다는

다시 산으로 올라와서 후미를 기다린다는 이유로

이 좋은 산에서 끝까지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사실은 봉사이면서 본인도 심신에 매우 좋다니까요~ ^^

그래 봤자 왕복으로 약 3km 더 산행하는 것입니다.

해 볼만 하지요?

 

송운님과 후미를 봐주신 심야대장님을 마지막으로

14:40 후미가 완전히 하산을 하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허리 부상중에도 참여하신 거보대장님과

신선대에서 천왕봉 가는중 무릎타박상 입으신 허브티님

그리고 송운님과 몽블랑케이님!

모두 얼렁 쾌차하세요~~~

 

다음 대간길은 한달 후입니다.

중간에 이벤트 산행 있사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그리고, 제가 넘 기분 좋은 나머지

맥주가 과했나 봅니다.

산수를 잘 못해서 42-13 을 못해서

종주자 29명을 19명으로 계산했습니다.

괜히 종주자 분들게 5,000원씩 더 걷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기왕 걷은것 다음 번에 부족분 발생시

종주자분들 5,000원을 안 받고

이번에 받은 것으로 결산 하겠습니다.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_-

  




































2016. 08. 28.  불암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