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3차(12.06~13.08)

제22차 16구간(이화령-버리미기재)

실미도 2013. 5. 7. 14:08

 제22차 16구간(이화령-버리미기재)   

 

 o 산행일시 : 2013년 05월 03일(금) - 04일(토)  (무박)
 o 산행인원 : 그린산악회 백두대간5기 26명
 o 산행코스 : 이화령-(1.53k)-조봉-(3.9k)-황학산-(1.85k)-백화산-(1.45k)-평전치-(2.46k)-사다리재-

                (1.1k)-이만봉-(2.26k)-배너미평전-(2.28k)-희양산-(1.38k)-지름티재-(2.75k)-은티재-

                (2.16k)-악희봉-(5.35k)-장성봉-(1.97k)-버리미기재  

 o 산행거리 : 30.44km (종주누계거리 551.55km / 백두대간 거리 734.58km / 75.08%)   

 o 산행시간 : 01시30분 - 13시35분 : 12시간05분

 o 산행날씨 : 맑음 /안개

 

 

                                   ▼ GPG 상세정보('송암자'님)  

 

▼ GPG 궤적('송암자'님) 

 

▼ 구간 고도 정보('송암자'님) 

 

                                         ▼ 주요지점 통과시간 및 소요시간  

    

 도 착

 소요시간

 누계시간

   

이화령

01:30

 

 

 

헬기장

01:49

19

19

 

조봉(673m)

02:20

31

50

 

황학산(912.8m)

03:08

48

1시간38

 

흰드메삼거리

03:24

16

1시간54

황학산0.7k, 백화산1.1k

옥녀봉 갈림길

03:49

25

2시간19

황학산1.7k, 백화산0.1k

백화산(1,064m)

03:51

2

2시간21

정상 밑 헬기장

분지(안말) 갈림길

04:34

43

3시간04

분지(안말):60, 백화산:50분 이정표

분지(안말) 갈림길

05:29

55

3시간59

백화산4.8k, 이만봉1.2k, 분지안말1.9k

곰틀봉

05:50

21

4시간20

 

이만봉(990m)

06:05

15

4시간35

백화산 4.7km, 시루봉 2.1km

시루봉 갈림길

06:33

28

5시간03

분지리30, 시루봉15, 이만봉 50

공터사거리(낙엽송숲)

06:51

18

5시간21

 아침식사(시루봉 20, 희양산 40)

은티마을 갈림길

07:27

36

5시간57

시루봉2.2k, 희양산1.0k, 은티마을3.2k

구왕봉 갈림길

07:34

7

6시간04

직벽 밧줄구간, 구왕봉1.5k

희양산(998m)

07:44

10

6시간14

 

구왕봉갈림길

08:10

26

6시간40

 

지름티재

08:50

40

7시간20

희양산1.5k, 구왕봉0.5k, 은티마을3k

전망암

08:56

6

7시간26

 봉암사가 그림처럼 내려다보임

구왕봉(877m)

09:15

19

7시간45

 

주치봉(683m)

09:49

34

8시간19

 

은티재

09:56

7

8시간26

성황당 나무, 돌담

820

10:20

24

8시간50

철계단을 오름

악휘봉 갈림길(821)

10:45

25

9시간15

 

막장봉 갈림길

12:27

1시간42

10시간57

우측-막장봉, 좌측-대간길

장성봉(915.3m)

12:43

16

11시간13

절말 6.2km(“탐방로 아님방향으로)

버리미기재

13:35

52

12시간05

 

          총 산 행 시 간  

         12시간 05  

 

 

 

 

                [대간마루금을 함께 걷고 있는 "송암자" 님의 산행후기를 '그린산방'카페에서 옮겨옴]

 

오늘은 53 금요일...

일요일에 동생들과 함께 어머니와 점심먹기로 하고 

 

지난 420... 

조령산에서의 값진 상처(?) 서서히 아물어 가고 있는 즈음...

엊그제 51일엔 근로자의날을 맞이하여 30여키로의 치악산 종주를 마치고 이틀만에 나선 대간길...

 

이번 구간은 이화령(539m) 출발하여 조봉(673m) 황학산(912m) 거쳐

 구간 최고봉이라   있는 백화산까지  7km 올라챈 

평전치로 내려와 사다리재를 지나고다시 이만봉(990m) 오른 다음

배넘이평전을 거쳐암릉으로 유명한 희양산(946.8m)에서 밧줄을 타고 지름티재로 내려와야 한다

 

그런 다음 다시 구왕봉(887m)까지 직벽을 기어올라은티재(550m)까지 하염없이 내려온 

악휘봉 삼거리까지  많은 봉우리를 거쳐 고도를 높인 다음

마지막  봉우리인 장성봉을 향해 세기조차 힘든 봉들을 오르내린 후에야 

버리미기재에서 산행을 마치는 도상 거리 28.65km, 

실제 걷는 거리로는 30km 넘는다는 길고도 험한 구간이다. 

 

이틀만에 30여키로를 넘는 장거리 산행을  다시 진행...

지태를 위한 몸만들기가 스스로 생각해도 눈물겨울 정도다. 

지태... 지리산태극종주...

지리산을 태극모양으로 이어진 봉우리들을 종주하는 대장정 90키로...

 

그런데 오늘은 백두대간의 태극종주구간을 걷는다.

 

원래  구간도 일반적으로 36구간으로 나누어 진행할때는 

이화령에서 배넘이평전까지 혹은 은티마을 갈림길까지 진행한  은티마을로 하산하고,

이후 다시 은티마을에서 시작하여 나머지 구간인 버리미기재까지 한 구간으로 진행한다.

 

 구간은  구간을  구간으로 하여 거리도 만만치 않을  아니라 

궤적도 태극모양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물론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태극모양인 S자보다는 Z 혹은 N자에  가깝지만...  

 

어쨌든  다시 출발...

주중 무박 30키로 종주에 주말  다시무박 30키로 종주를 간다고 하니 

말은 하지 않지만 마누라의 눈치가 보이고...

 

오늘은 모처럼 26명의 인원이 출발한다.

하얀소형님과 여래향님 그리고 동글짱님이 이번에 불참하시고...

 

지태를 같이하기로  뿡이님...

타산악회에서 대간진행중인 꺽뽕이님...

매뉴얼2...

봉제산님...

2기때 명성이 자자했다는 호반님...

갈팡질팡님...

그리고 야카모즈님이 함께 하신다.

 

이화령에 도착해서 날씨를 살피니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오월초순이라는 계절이 무색하리만치 제법 쌀쌀하다.

그러나 오르다보면 열기로 나아지겠지 싶어 그냥 출발...

   

01:30 이화령출발

터널 끝자락에서 시작된 계단을 올라채기 시작하니 허벅지가 뻐근하다.

지난 치악산 산행의 여파인가...  

항상 산행시작부엔 힘들지만 이틀 전의 장거리 산행을 했던터라 맘이 쓰이기 시작한다.

 

더구나 오늘의 참가자 면면을 살펴보면 

다들 장거리 종주에 일가견이 있어 보이는 분들이라 조금은 걱정된다.

 

완만한 오름길에 이어진 평탄한 헬기장이 나오고...

   

01:49 헬기장

 다시 꾸준하게 진행되는 오르막...

지난번 옥돌봉을 올라챌때도 이런 느낌이었다.

이어진 오르막을  오르다보니 선두가 멈춰서서 웅성거리고 있다.

조봉이다.

   

02:20 조봉(673m)

봉우리치고는 그냥 평지에 가까운봉우리...

인증샷을 남기고  다시 진행...

갈미봉삼거리도 지나고...

대체로 평탄한 길과 완만한 오르막이 반복되다가 제법  오르막을 만나 올라채니 황학산이다. 

 

03:08 황학산(912.8m)

들머리에서 여기까지 1시간38 소요...

 

노란색 학이라는 한자를 쓰는 황학산...

학이라면 흰색이 보통인데노란 학이 정말 있긴 있는 것일까?

 

조봉의 자도 새 조자를 쓰고, 황학산도 를 의미한다.

이 지역은 아무래도 와 관련된 무슨 의미가 있는 듯...

그러나 그것은 담에 더 알아봐야겠다.

 

날씨는 점점 추워온다.

아무래도 기상대의 예보가 잘못된 듯...

체감온도가 영하의 날씨라며 특부형님이 투덜거린다.

 다시 이어진 가파른 내리막길  여전히 반복되는 가파른 오르막길...

913봉을 넘어서서 내려서니 흰드메 삼거리다. 

 

03:24 흰드메삼거리

이정표엔 황학산0.7k, 백화산1.1k 가리키고 있고...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흰드메마을로 떨어지게된다.

비단 여기   아니라 앞으로 계속 나타날 갈림길이 안말 또는 흰드메를 가리킬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대간길이 안말을 감싸고  돌게 되어 있으니까...

 

어둠이 물러나고 안개가 자욱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이화령에서 백화산까지 진행하는 내내 같은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이만봉을 바라보며 

맥이 빠졌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진행하는데...

 

~!

밧줄이다.

 

지난 조령산구간에서 나를 공포에 휩싸이게 했던  밧줄...

그러나 오늘은 밧줄이 미끄럽지 않아 다행이다.

앞서가는 야카모즈님의 발을 받쳐주며 여유롭게 진행한다.

 

암릉구간을 올라채니 옥녀봉갈림길이 나오고 이어서 곧바로 백화산 정상이다 

 

03:51 백화산(1,064m)

여기까지 소요시간은 2시간21...

인증샷을 담고서 백화산을 지나 정상밑 헬기장을 지나 이어진 암릉을 넘고 넘어 나아간다.

그렇게 나아가니 이정표가 나오는데 안말 갈림길... 평전치다 

 

04:34 분지(안말갈림길

평전치...

 재는 충북 괴산분 연풍면 분지골과 경북 문경 마성 상내리 사람들이 오가던 길이란다

분지골은 백두대간이 뺑뺑 둘러 울타리를  보기 드문 오지중의 오지로

  분들은 평전치를 ‘평밭둑이라고 부른단다.

 

이정표엔 분지(안말):60백화산:50 라고 씌여있다 ...

 

이만봉과 희양산은 방향만 가르쳐주고 지나온 구간인 백화산까지와 안말까지의  시간만 남아있다.

누구의 기준인지 모르겠다. ㅠㅠ

 

새벽으로 갈수록 온도는  떨어진다.

급기야 방풍외피를 꺼내 입는다 

 

젠장~! 

이것이 봄의 끝자락...

 모레면 더위가 닥칠 늦은 봄의 날씨란 말인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구간에 너무나 고생해서 다소 두꺼운 바지를 입었고

윗옷도 약간 두툼한 것을 입었는데 적중했다.

 

반면에 허구현님은 얇은 여름옷을 입었는지 계속 투덜댄다.

이어진 대간길을 따라 진행하다보니 두 번째 안말 갈림길이 나온다

사다리재다. 

 

05:29 분지(안말갈림길사다리재  

이정표엔 백화산4.8k, 이만봉1.2k, 분지안말1.9k  가리키고 있고...

여기서 된비알을 만나 곰틀봉을 향하여 올라가는데 ...

 

야아~! 일출이다 

하는 야카모즈님의 탄성이 들려온다.

뒤돌아보니 저 멀리 동쪽하늘에서 여명이 밝아온다 

 

05:50 곰틀봉

들머리에서 4시간20 소요...

짙은 안개 속에 그러나 태양은 떠오른다.

최근 몇 구간만의 멋진 일출이다.

 

지난 구간도 ...

  구간도 ...

눈과 비로 인해 아무 것도 보질 못했었는데 ...

오랜만에 맞이한 일출이라 그런지  반갑고  아름다워 보인다.

 

곰틀봉을 지나 내려서서 바로 이어진 내리막을 지나 된비알을 올라채니 

이만봉이란 정상석이 나를 반긴다 

 

06:05 이만봉(990m)

들머리에서 여기까지 4시간35 소요...

 

이만봉(二萬峰, 990m)!

옛날 만호라는 벼슬을 한 이씨가 이곳에 살았다 해서 붙여졌고,

이 만호골이 시작되는 도막은 임진왜란때 도원수 권율이 군막을 쳤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란다.

 

정상석에는 백화산 4.7km, 시루봉 2.1km 라고 표시되어있다.^^

이만봉의 정상석엔 시루봉까지 2.1키로를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가야할 대간길엔 시루봉은 없다.

해가 뜨면서 추위가 누그러지지 않을까 했는데 여전히 기온이 차다.

 

만약 다음주 진행될 지태에서도 이런 말씨가 이어진다면...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고...

이어진 무명봉을 지나고 그렇고 그런 봉우리를 지나니 시루봉 갈림길이 나오고...  

 

06:33 시루봉 갈림길

분지리30시루봉15이만봉 50

 

계속 이어진 대간길엔 넓은 평지가 펼쳐진 듯한 평원이 나온다.

지난  이곳을 지날 때 울창했던 수풀로 인해 길을 몰라 헤매던 추억이 아련하다 

 

그러나 오늘은 아직 수풀이 우거지지 않았고

또한 최신 GPS 장착했으니 길을 찾는 것은 식은  먹기... ㅋㅋㅋ 

그렇게 한참을 진행하다보니 전방에 선두그룹이 진을 치고 아침식사를 먹고 있다 

 

06:51 공터사거리(낙엽송숲)

지정표엔 시루봉 20희양산 40분이라고 씌여있다.

안개로 시야가 많이 확보되지 않아 조망도 좋지 않은데 해가 떴는데 날씨가 아직도 쌀쌀하다.

준비한 보온복을 껴입고 아침을 먹는다 

 

여기서 오늘 새로 오신 꺽봉이님은 탈출한다고...

그리고 이어 거보대장님을 필두로  선두그룹이 출발하고 나도 허구현님과 얄개형님과 함께 출발...

 

완만한 오르막을 서너개 올라채니 성곽터가 나타나고조금 더 진행하니 은티마을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몇 분의 산우님들이 은티마을로 하산하기로 하고...

 

왜적 방어를 위해 쌓았다고도 하고

백제와 신라의 접경 지역이기 때문에 성벽이 축조되었다고도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괴산 은티마을이고왼쪽으로 내려가면 문경 성골마을이다 

 

07:27 은티마을 갈림길  

이정표엔 시루봉2.2k, 희양산1.0k, 은티마을3.2k 라고 가리키고 있고,

그렇게 조금 더 진행하니 희양산 갈림길이다

 

07:44 구왕봉 갈림길

여기까지 6시간14분 소요...

 

이정표엔 구왕봉1.5k 라고 씌여 있고,

대간길은 여기서 희양산을 거치지 않고 구왕봉으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100대명산인 희양산을 안보고 갈 수는 없잖은가.

비록 안개가 자욱할 지라도... 

이미 먼저 오신 선두그룹들은 희양산을 올라갔는지 베낭만이 남아있다.

나도 배낭을 벗어두고 희양산을 향해 출발...

 

거대한 암릉으로 되어 있는 능선을 약 10여분 오르니 

아카데미님과 야카모즈님이 봉제산님과 함께 내려오고 있다 

서둘러 정상에 오르니 거보대장님과 들플형님이

후미로 오는 산우들의 인증샷을 찍기 위해 기다리고 계신다.

   

07:54 희양산(998m) 

희양산...

백두대간의 단전으로 통하는 100대 명산중의 하나...

문경시 가은읍과 충북 괴산군 연풍면의 경계를 이루고

문경새재에서 속리산 쪽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의 줄기에 우뚝 솟은 신령스러운 암봉이다.

 

산중턱에서 정상쪽으로 암벽을 두르고 솟은 모습이 특이하며,

옛날 사람들은 희양산의 장엄한 암벽을 보고

"갑옷을 입은 무사가 말을 타고 앞으로 나오는 형상"이라고 했다.

 

지증대사가 희양산 한 복판 계곡으로 들어가 지세를 살피니

"산은 사방에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으니 마치 봉황의 날개가 구름을 치며 올라가는 듯하고

계곡물은 백겹으로 띠처럼 되었으니 용의 허리가 돌에 엎드려 있는 듯 하였다"

감탄한 산이라고 전한다.

태백산을 일으켰던 백두대간 줄기는 여기에서 다시 서쪽으로 휘어지면서

이 일대에서 가장 험준한 산세를 이뤄 놓았고 이들 산 가운데 가장 빼어난 산이 바로 희양산이란다.

 

자욱한 안개 속에 원경은   없지만가까운 근경만으로도 희양산의 위용이 느껴질 정도...

인증샷을 찍고 더 이상 볼 것이 없으니 서둘러 하산하여 다시 돌아온 구왕봉 갈림길... 

 

08:10 구왕봉갈림길 

이젠 이 구간 최고의 난이도 수직 직벽앞에 선다.

 

지난해 4 북진  올라올 때는 몰랐던... 

가파른 수직 직벽을 보니 낭떠러지같은 느낌이 들어 약간은 두려움이 밀려온다 

문득 허구현님의 표정을 살피니 긴장의 빛이 역력하다.

 

설상가상으로 마침 아래에서 올라오는  산악회 산우들과 교차되니 

진행이 상당히 더디게 진행된다 

천천히 안전하게 내리막을 내려서니 지름티재에 도착하고...

   

08:50 지름티재 

지름티재는 ‘질러간다 해서 지름티재라고 한다는데

지름길의 지름에다 고개를 뜻하는 치를 발음하기 편하게 티라고 하니맞는 설명인 듯하다

지름티재는 성골에서 봉암사 지나 충북 괴산 연풍으로 넘어가는 고개다

지름티재에서 빡세게 직벽을 오르면구왕봉이  트인 조망을 선물하며 맞아준다

은티재는 근처에 봉우리가 다섯  있어 오봉정 고개라고도 한다는데

성골 사람들이  고개를 넘어 충북지방으로 소에 곶감을 싣고 팔러 다녔다고 하는데

 밤중이면 호랑이가 출몰하기도 했다는 곳이다.

이정표엔 희양산1.5k, 구왕봉0.5k, 은티마을3k 라고 씌어있다.

 

목재로 울타리를 치고 봉암사로 넘어가는 길목을 스님이 초병처럼 보초를 서고 막고 있다.

쉴 수 있는 막사도 있다. 이렇듯 괴산쪽 희양산에서 문경 봉암사로 내려가는 길은 철저하게 차단을 당하고 있다.

 

다시 시작되는 가파른 된비알...

여기에도 이런 깔딱이 있었나?

 

지난 4기 때 분명히 지나온 구간이건만 이런 깔딱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밧줄을 의지해 숨을 헐떡이며 올라채니 드디어 구왕봉이다.

   

09:10 구왕봉(877m)

들머리에서 여기까지 7시간40

 

구왕봉의 유래는 봉암사의 창건설화에 기인한다.

지증대사가 심충이란 자의 조언으로 지금의 봉암사 터를 잡았는데

당시 그 터에는 큰 못이 있었다고 한다.

 

그 연못에 살고 있던 아홉 마리 용을 지증대사가 신통력을 발휘해 내쫓았는데

쫓겨난 용들이 멀리 가지 않고 봉암사와 희양산이 잘 내려다보이는 봉우리에 자리를 잡고서

지증대사를 향해 그 연못에 살게 해 달라고 울부짖었다 한다.

그 봉우리가 바로 구왕봉이란다.

 

가까스로 올라챈 구왕봉에서 먼저  계시던 에코회장님과 꽃잔디님과 합류하고...  

뒤이어 들이닥칠 거보대장님을 포함한 일행들보다 앞서가기 위해 서둘러 진행하기로 한다 

네비를 켜들고서 방향을 바로잡아 내려간다.

 

얼마를 내려갔을까.

앞서가던 에코회장님이 멈춰선다.

세갈래길...

 

직진방향으로 길이 하나있고 진행방향으로 봤을 때 270도로 우틀하는 길 하나...

지금까지 우리가 진행하는 방향으로 줄곧 놓여있던 시그널은 우틀길로 인도하고 있고,

핸드폰을 켜서 네비를 살펴보니 직진하며약간 우측으로 휘어지는 형상을 나나낸다.

 

나는 과감하게 직진을 선택해 진행하자고 제안...

내려가다가 완만하게 우틀하는 길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것이 졸지에 후미가 되는 발단이 될 줄이야... ㅠㅠ

200여 미터가량을 내려섰는데 오른쪽으로 돌아야 할 길이 나오지 않고...

직감적으로 길이 아님을 판단한 우리는 다시 위로 올라간다.

 

항상 그렇듯 알바 후 돌아서서 올라채는 오르막은 힘이 들기 마련...

아까 갈등하던 삼거리까지 올라선 후 부지런히 계속 진행하니 내리막을 내려서니 오봉정고개...

 

맘이 급해서일까 이어진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채어 주치봉을 지나고,

거기서 다시 가파르게 내려서니 은티재다 

 

10:16분 은티재

은티재에 도착하니 성황당나무와 돌담이 있고...

좌측으로는 일년에 단 한차례만 출입을 허가한다는 봉암사가 있다.

 

또 다시 나타나는 된비알...

 

뒤에서 힘겹게 따라 올라오시는 에코회장님과 꽃잔디님을 보고 있노라니

조금 전 나 때문에 알바한 것이 못내 미안하다... ^^

 

전화상으로 꽃잔디님이 알바해서 후미로 쳐졌다는 것을 얄개형님께 알려주었다. 

그리고 힘겹게 봉우리를 올라채니, 얄개형님이 기다리고 있다가

꽃잔디님에게 음료를 건네주고, (역쉬 얄개형님은 명불허전 애처가...ㅋㅋㅋ)

 

그렇게 또 진행하니 이번엔 철계단이 나타나고 그곳을 올라채니 820... 

얄개형님을 통해 우리가 맨 꽁지임을 확인하고

부지런히 앞으로 나아가니 악휘봉갈림길이 나온다.

 

11:15 악휘봉 갈림길(821)

소요시간 9시간45분...

악휘봉도 희양산과 같이 대간길에선 약간 비켜나 있다.

 

희양산도 찍었겠다, 마음 같아선 내친 김에 악휘봉도 찍고 오고 싶지만,

그러나 맨 꽁지라는 사실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아하~! 후미의 마음이 이런 것이구나. ㅋㅋ

 

지난 대간4기 때는 후미로 진행할 때는 체력적인 열세로 인해

굳이 없는 구간 더 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체력은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 후미라는 생각이 들자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다. 

어쨌든 이번에 못가면 다음에 가면 되고... 하는 마음에

다음을 기약하고 그냥 패스...

 

쉬지 않고 부지런히 진행하여 막장봉 갈림길을 지나고... 

맨 꼬래비라는 심적부담을 안고 서둘러 진행하는 발길에

이번엔 잘못된 표지목이 우리의 발길을 잡으며 혼란스럽게 한다.

 

분명히 GPS로 보다, 직감으로 보다 직진하는 길이 장성봉이 맞는데,

표지목은 뒤로 돌아가라고 한다. 

아마 누군가 일부러 거꾸로 돌려놓은 듯...

 

그 표지목을 무시하고 직감대로

계속 직진해 나아가니 제대로 된 이정표가 우리를 반기고... 

그렇게 장성봉에 도착하니 천문대장님과 허구현님 등 후미그룹이 우릴 반겨준다. 

 

13:26 장성봉(915.3m)

여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11시간55분이 소요되었다.

절말 6.2km(“탐방로 아님“ 방향으로 하산해야...)

 

장성봉(長城峰)...

해발 915m, '긴 성'이란 뜻이며, 멀리서 보면 암봉처럼 보인다고...

예전에는 수정광산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조용하고 오염이 되지 않은 숨은 산이라고...

 

잠깐의 휴식과 인증샷을 남기고 서둘러 하산길을 재촉한다.

 

그런데 천문대장님이 진행방향이 혼란이 온 듯

거보대장님과 통화를 하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며,

탐방로 아님이라느 푯말이 있는 쪽으로 진행...

 

나중에 들은 얘기에 의하면 지난 대간 2기 때도

여기서 하산길을 잘못들어 고생했다는 선답자들의 얘기가 전해진다.

 

가파른 내리막길...

분명히 대간4기 때 올라왔던 길인데...

이렇게 가파른 길이었나 싶을 정도로 험난하다. ㅠㅠ

 

때론 암릉길은 오르막이 내리막보다 오히려 쉽게 느껴지는 점이 있는데,

바로 오늘이 그런 경우인 듯하다.

 

간간이 이어지는 야트막한 오르막길과 평평한 길을 포함한 내리막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천천히 진행하여 내려서니

드디어 오늘의 날머리 버리미기재다. 

 

13:35 버리미기재

들머리인 이화령에서 12시간40분이 소요되었다.

 

왜 버리미기재 일까...

문경시 가은읍과 괴산군 칠성면 관평리를 잇는 고개인 버리미기재는,

922, 517지방도가 겹치는 고갯길이다.

한 여자가 팔자가 강해서 아홉 번을 시집가서 낳은 자식들을 먹여 살리려고

주막을 열어 운영하고 있었단다.

과부의 신세가 하두 고달프고 힘들어서

와 이리 벌어 미기기가 힘드노하며 기구한 운명을 탓하였다고 한다.

이 말에서 전해진 것은 아닐지... 어쨌든,

이 세상은 버리미기(’벌어먹이다의 사투리)’가 그렇게도 힘든 삶의 고개란다. ㅋㅋㅋ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그놈의 지태 땜에 장거리 산행을 한 여파였을까...

아니면 알바로 인한 심리적인 압박때문이었을까.

어쨌든 오늘 산행은 생각보단 많이 힘들었던 구간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두 번째로 위험하다는 희양산구간을,

그것도 36구간으로 진행할 때 두개의 구간으로 진행하는 구간을

한 구간으로 합친 장거리란 점을 감안하면

무탈하게 그리고 온전하게 마친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함께해서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이화령 생태터널안의 도.군 경계선 표시

 

 들머리 

 '특부' 님

 

 

 황악산 지나 암릉지대를 통과 

 

 

 

 

 

 

 태양을 삼키는 '바이올린'누님,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곰틀봉 

 현호색? 

 지나온 곰틀봉. 안개로 멋진 조망의 기대는 사라지고... 

 

 

 이만봉 지나 마당바위, 용바위등 바위지대를 지남다. 

 

 

 

  이 곳에서 직진이 마루금이지만 우측 시루봉 방향으로 내려가 배너미평전으로 진행.

 배너미평전 은티마을 갈림길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희양산성

  은티마을 갈림길. 남진은 은티마을을 시계방향으로 돌기때문에 우측으로 내려가면 은티마을에 도착한다.

  우측으로 지름티재 내려가는 직벽 로프구간.

 희양산 오르는 암봉위의 소나무 

  희양산에서의 조망이 가스로 답답하다. 사월초팔일 단 하루만 개방하는 봉암사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희양산에서 내려와 지름티재 내려가는 직벽구간에서 순서를 정한다. 

 

 

 

  지름티재

 구왕봉 오르는 암릉구간. 전망바위까지는 된비알 암릉이 이어지며 로프구간이 여러군데 이어진다. 

 

 전망바위. 희양산이 건너다 보이고 봉암사가 내려다 보여야하는데 오리무중이다. 

 

  구왕봉

  오늘은 희양상에 다녀오느라 선두가 아니라 후미가 되었다.

 

  각시붓꽃

  은티마을 갈림길. 선두를 잡으려 속도를 낸다.

  은티재.

 은티재의 성황당 나무 

 바위지대 

  맨 뒤로 희미하게 희양산, 구왕봉, 주치봉이 차례로 보인다. 

 821봉? 오르는 철계단

  악휘봉 삼거리에서 선두그룹

 우측은 막장봉 가는길  

  장성봉 정상의 이정표. '등산로 없음'방향이 대간길이었는데 누군가 뜯어내 버렸다.

 

 

  희양산 조망

 

 

  암봉 위에 명품 소나무

 버리미기재까지 가파른 된비알을 내려선다. 

 

 돌고래를 닮은 바위 

 버리미기재의 초소. 먼저 내려가 감시원이 있는지 확인하고 일행을 불러내려 철망을 통과. 

 도로 양쪽에 휀스를 쳐놓은 버리미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