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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차 27구간(여원재-성삼재) 본문
▲▲▲ 제28차 27구간 (여원재-성삼재) ▲▲▲
o 산행일시 : 2013년 07월 19일(금) - 20일(토) (무박) o 산행인원 : 그린산악회 백두대간5기 23명 & 나 o 산행코스 : 여원재-(6.75k)-주촌리-(2.15k)-고촌리-(3.4)-고리봉-(0.9k)-정령치-(2.2k) -만복대-(5.2k)-성삼재 o 산행거리 : 20.6km (종주누계거리 698.13km / 백두대간 거리 734.58km / 95.04%) o 산행시간 : 03시40분 - 11시50분 : 8시간10분 o 산행날씨 : 구름많음/비
▼ 주요지점 통과시간 및 누계시간
구 간 명 도 착 소요시간 누계시간 비 고 여원재 03:40 주지사 갈림길 04:00 20분 20분 입망치 04:52 52분 1시간12분 수정봉 05:30 38분 1시간50분 가재마을 06:11 41분 2시간31분 소나무 4그루 있는 곳 - 아침식사 노치샘 06:43 32분 3시간03분 고촌마을 07:11 28분 3시간31분 2차선 포장도로끝 고리봉 오르는 계단 큰고리봉 08:06 55분 4시간26분 09:07 출발 정령치 09:24 1시간18분 5시간44분 만복대 10:10 46분 6시간30분 묘봉치(헬기장) 10:52 42분 7시간12분 작은고리봉 11:23 31분 7시간43분 성삼재 11:50 27분 8시간10분 총 산 행 시 간 8시간 10분
[백두대간 마루금을 함께 걷는 "송암자" 님의 산행후기를 '대간길' 산방에서 옮겨옴]
이번 구간은 약 20km의 거리이고,
예상 소요시간은 8시간 내외라고 한다.
운봉고원을 빙돌아 감싸고 있는 지형이다.
지리산이라는 큰 산이 품에 안겨 있어 산세가 나지막해 보이기도 하지만
큰고리봉 1,305m, 만복대 1,438m등 만만치않은 높이의 봉우리들이 있고,
산행거리 자체도 그리 짧지는 않다.
특히 이번 구간은 북진 때는 서서히 고도를 낮추므로 상대적으로 진행이 용이하지만
오늘같이 남진 때는 서서히 고도를 높여야 하기에 특히 오르막에 약한 초보자들에겐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구간...
오늘도 모처럼 구간참여자 혹은 처음으로 같이하시는 분들이 많다.
먼저 봉제산님과 봉이님...
봉제산님은 지난 희양산구간에서 이미 같이한 전력이 있다.
봉이님은 새로이 시작하는 대간7기에 합류하기위해 코스점검나오셨단다.^^
청수님...
에코회장님과 갑장...^^
즉 나와 띠동갑...^^
바이올린누님이 인정하는 장거리 종주 매니아...^^
우유니님...^^
타산악회에서 대간종주를 진행하고 있는 ...^^
수관야에서 몇번 봤던 산우님...^^
무원님과 정원님...^^
소백산구간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후 대간7기에 참여하고자 부단히 연습하고있는 노력형 산우님들...^^
허구현2...꺽다리님...^^
허구현님 회사동료...
아직 40세가 안되어 정식회원으로 가입도 안되는 영계...ㅋㅋ
키가 거의 2미터 가까이 되다보니 우리에겐 커보이는 대형버스가 미니버스처럼 느껴질지도...ㅋㅋ
오늘도 정시에 사당을 출발한 버스가 들머리인 여원재에 도착한 것은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여원재는 같은 전라북도 남원의 운봉과 이백면 사람들이 넘나들던 고개다.
부근에 마애불이 있고, 동학혁명 기념비도 세워져 있다.
당시 김개남 장군이 이 곳 재를 지켰다고 한다.
동학혁명 직전 지도자 중의 한 분인 손화중이 이 곳에서 큰 기도를 했다고 한다.
“여원재는 전부터 조정에서 지리산 산신한테 제를 지내는 제단이 있는데, 태조 이성계도 이 곳에서
지리산 산신에게 제를 지내고 임금이 되라는 허급을 받았다고 한다”(송기숙 저 녹두장군 2권 중).
人乃天,
사람이 곧 하늘이다.
천민도 하늘이고, 양반도 하늘이며, 가진 자도 못 가진 자도 모두가 같은 사람 같은 하늘이니
동등하게 대접받고, 동등하게 살아야 한다는 깨인 의식을 가진 이들이 ,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자기 밖에 모르는 권세 잡은 자들과 있는 자들을 향해 분연히 일어섰던 곳,
이곳은 그때처럼 새벽 별들이 밝기만 하다.
03:40 여원재(470m) 출발
출발이다.
공기는 시원하고 숲길은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고...
지난번 복성이재에서 시작할 때와는 또다른 느낌...^^
더구나 이곳 여원재에서 중간에 임도와 만나는 부분까지는 북진때 걷지 않았던 구간...
진행하는 동안 축사가 있는지 향기로운(?) 냄새가 많이나고...
복날을 이겨낸 개 한마리가 짖어대며 어둠을 소란하게 한다.
대체로 평탄한 등로...
중간중간 임도와 만나고 곧바로 그 임도를 벗어나 숲속으로 접어들기를 반복하다가 된비알하나를 올라채니 갓바래봉이다...
04:25 갓바래봉 도착
별도의 표지석이 있는 것이 아니라 GPS를 켜니 여기가 갓바래봉이란다.
잠시 휴식과 함께 행동식과 물로 목을 축이고...
바로 아래로 내려서니 이정표가 보이고 입망치라고 조그맣게 쓰여있다.
04:51 입망치(545m) 통과
남원 이백면과 운봉음 갓바래 마을의 경계선이라고 한다.
재미난 이름이다.
누군가 입방정을 떨다가 입을 망치로 얻어맞아 입망치가 되지는 않았을까?
한자를 써서 경관을 조망하기 좋은 재라는 뜻일까?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해본다.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을 따라 진행하는 대간길...
솔잎이 무성하고 피톤치드향도 그윽하게 나는 길...
어쩌면 소나무 아래에서 송이버섯이라도 줍는 횡재를 할 수도 있을 듯...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는 듯 주변이 환해지는 사이 완만한 능선을 올라서니 수정봉이다.
05:22 수정봉(804.7m)
수정봉에 도착하니 수정봉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수정봉
운봉읍 행정리와 이백면 양가리 경계에 있는 수려한 산으로
산 중턱에 수정이 생산되던 암벽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고 섬진강 유역과 낙동강 유역의 분수계가 되며
이백에서는 650m의 높은 산이, 운봉읍 주촌리에서는 250m 낮은 산이 된다.
입망치를 사이로 양지산성 남쪽에 위치한 수정봉은 운봉읍 주촌리와 이백면 과립리를 경계로
두 개의 산봉우리를 포함하여 성의 평면형태는 표주박 형태를 이룬다.
확인된 성의 길이는 150m정도 된다.
성의 부대시설은 망대와 우물로 추정되는 웅덩이가 있었으며,
망대는 성의 중앙부와 서쪽에 원형의 석축형태로 남았고,
동쪽 산봉우리의 남쪽 경사면에 위치한 우물지는 원형의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석재를 이용하여 우물 시설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정봉에 올라 서서 인증샷을 찍고 있으려니 저멀리 동쪽하늘이 붉게 물들며 태양이 떠오른다.
그러나 무성한 소나무 숲으로 인해 그 모습을 담기가 쉽지않다.
신사님이 오던길로 다시 내려가서 일출을 담아보려하지만
그러나 오늘은 그림의 떡이다.
맑게 개인 날씨...
하얀 구름과 어우러진 쪽빛하늘 풍경...
정말 오늘 날씨 근래에 보기 드물게 시원하고 맑다.
오늘 코스가 비교적 짧다는 점과 비교적 육산으로서 난이도 또한 낮다는 점...
그리고 평소와는 달리 천천히 진행하는 관계로 전체적으로 여유가 묻어난다.
다만 정원님과 무원님은 상황이 다르겠다...^^
그래도 생각보다 진행속도가 느리지 않다.
물론 선두가 가다서다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수정봉을 지나 이어진 완만한 봉우리하나를 넘고(북진때는 이 봉우리가 수정봉인줄 알았다...ㅠㅠ 공갈봉이다...ㅠㅠ)
급경사의 내리막을 내려서니 노치마을이 눈앞에 펼쳐지고
지난 북진때 앉아 쉬던 명품소나무형제들이 나타난다.
06:09 명품 소나무 5종 세트
늠름하고 기품이 있으면서도 우아하다고 밖에는 달리 표현을 하지 못하겠다.
인근 유지들의 희사를 받아 단을 세웠는지 당제를 지내는 단이 보이고,
재원을 출연하신 희사자 명단이 새겨진 부석도 세워져 있다.
이 곳에서 우린 다소 이른 아침을 먹기로한다.
평소 7시가 넘은 시간에 아침을 먹던 버릇때문인지...
모두들 낯설어한다...ㅎㅎ
그런데...
오늘 우리 대간길에 두번째 참석한 허구현님 회사동료 꺽다리님이 도시락을 차에 두고 왔단다. ㅠㅠ
지난 태백산구간에 따라 왔다가 화방재에서 추위를 피해 버스에서 아침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당연히 그러는줄 알았단다. ㅠㅠ
십시일반...
코스도 짧고 산행도 여유있어 별로 허기지지도 않으니 조금씩 나누어 먹는다.
식사를 하면서 내려다 보이는 주촌리 마을의 정경이 고요하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기도 하거니와 특별히 농사일이 바쁜 시즌이 아니기에 그럴지도...
이곳은 우리 대간팀의 일원인 홍원님이 나고 자란 고향이란다.
감회가 남다를 듯...^^
작은 개 한마리가 연신 꼬리를 흔들며 우리들에게 친근감을 유도한다.
워낙 많은 산우들을 봐왔고..
이렇게 하다보면 우수리로 별식(?)을 얻어먹는 횡재도 제법 누렸을 법한...
그러나 오늘 내가 가지고 있는 반찬은 김치 뿐이라서 ...ㅠㅠ^^
06:39분 출발...
충분히 여유롭게 식사를 마치고 마을로 들어서자 바로 노치샘이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먹으면 안된다고...
물이 고여 흐르지 않으니 식수로 부적합하다는 것...
그러나 벽에 붙어있는 수질검사표에는 적합이라고 붙어있다.
시험삼아 먹어볼까 하다가 그렇잖아도 아직 배낭에 잔뜩 들어있는 물의 무게가 느껴져 그냥 진행...
노치샘 옆 집에 있는 다래 나무에 다래가 익어가고있다.
노치마을을 지나 고기리로 가고 있지만 개 한 마리 짖지 않는다.
여원재에서는 개들이 짖어대는 통에 동네분들에게 미안했는데,
이 곳 노치마을과 고기리 개들은 이런 상황에 익숙해서인지 아주~ 조용~하다.
도로타고 걸어가는 길...
앞서가던 들플형님이 진행하다말고 길옆에 난 농수로를 좌우로 번갈아 가며 보면서 신기해한다.
나도 궁금해서 보니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하는 길 양옆으로 두개의 농수로가 있는데
왼쪽은 우리가 걸어온 방향으로 ...
그리고 오른쪽은 우리가 진행하는 방향에서 우측으로 흐르고 있다.
다시말해 길을 가운데 두고 두개의 농수로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
우리가 걷고 있는 포장도로가 마루금인셈...^^
07:10 고리봉 진입 등산로
이 곳에서 큰고리봉까지는 3km라고 표시되어 있다.
이곳 고도는 500여m인데, 큰고리봉이 1,300여m이니, 무려 800m의 고도를 높여야 한다.
이번 구간 중 가장 험하고 빡센 곳이다.
각오를 새롭게 하며 첫 발을 뗀다.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올라가야 한다고 일러주며 정원님과 무원님을 데리고 후미그룹으로 진행...
오늘의 목표는 후미그룹인 정원님과 무원님이 과연 얼마나 선두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지가 관건...
지난 몇 번의 함산으로 꾸준히 실력을 연마한 덕분인지 정원님... 오늘은 나름대로 잘 올라간다.
꾸준한 오르막...
쉬지않고 오른다.
그러나 앞서간 산우들 역시 같은 방법으로 더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기에
점점 거리가 멀어지더니 조금 지나니 선두그룹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고도차가 대략250여미터정도인 첫번째 된비알을 꾸준하게 쉬지않고 넘어서니 잠시 완만한 마루금이 이어지고
큰고리봉까지 약1키로 정도 남았다는 이정표에서 천문대장님이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으로 체력을 보충하란다.
이어 두번째 된비알을 오르기 시작...
그런데 ... 무전이 날아온다.
선두가 큰고리봉에 도착했단다.
이어 특부형님의 구성진 창가가 무전을 타고 전해온다.
최근 대간길에 계속 흥얼거리던 ...
황진이가 벽계수를 꼬드길때 불렀다는 시조를 창가로 만든...^^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첫번째 된비알에 비해 그 거리가 길고 고도차도 심한 상황에서
그러나 꾸준히 진행하는 정원님을 보며
대간길에 첫발을 내딛던 내 모습을 떠올려본다.
올려다보니 하늘은 보이지 않고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막앞에
미리 주눅들어 힘이 쭈욱 빠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오르막을 진행할 땐 일부러 고개를 더 숙이고
그저 발 앞만 바라보며 오르곤 했었다.
오늘... 지금 이 순간... 정원님의 머릿속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진행하는데 전방에 하늘이 열리더니 드디어 큰고리봉이 나타난다.
09:00 큰고리봉(1,305m)
큰 고리봉에 도착하니 거보대장님이 반겨주신다.
선두그룹은 방금전에 정령치로 내려갔단다.
하늘은 파랗게 제 빛깔을 맘껏 발산하고 있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데 호남지역에 폭염주의보라는 말이 무색해진다.
잠시 쉬고 있으니 몸이 움츠려질 정도로 약간은 쌀쌀하게 느껴진다.
전방에 우리가 가야할 만복대가 운무에 가려있다.
잠시 쉬면서 인증샷과 풍경사진을 찍고나서 내려서니 정령치...
09:20 정령치
정령치
서산대사의 황령암기에 의하면 정령치(해발 1,172m)는
기원전 84년에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씨 성을 가진 장군으로 하여금
성을 쌓고 지키게 하였다는데서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곳은 신라시대 화랑이 무슬을 연마한 곳이라고도 하며,
산정에는 옛날의 역사를 실증이라도 하듯, 지금도 군데군데 유적이 남아 있어 당시를 상기케 한다.
산밑을 내려다보면 발아래 보일 듯 말 듯 굽어보이는 절경은 장엄하기 그지없고,
안개가 낀 날에는 선경이 연상되며 마치 자신이 신선이 된 기분을 느낀단다.
정령치로 내려서니 모두들 휴게소앞 나무계단에 둘러앉아 휴식을 취하고 계신다.
아카데미님으로부터 단팥빵을 두개나 얻어먹고
별로 땡기지는 않지만 배낭무게를 줄여볼 요량으로 배낭속에서 물을 꺼내 마시며
5분 여를 쉬고 다시 또 출발...
(선두는 후미를 기다리느라 무쟈게 쉬었을 듯...ㅋㅋㅋ)
지난 5월...
지리산태극종주를 할때 그렇게 넓어보이던 주차장이었는데 낮에 보니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다.
이정표을 보니 여기서 만복대까지 2키로...
이윽고 나무계단을 오르기 시작...
추위에 떨며 대장관의 이벤트를 위해 기다리던 계단위도 지나고...
산죽숲을 지나 만복대를 향해 오르는 길...
안개가 덮쳐온다.
마치 비라도 뿌릴듯한 기세...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동시에 비가 내리기 사작한다.
국지성호우다.
그냥 진행할까 하다가 배낭만 보호하자는 생각으로 배낭커버만 하고 계속 진행...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지리산이다.
비를 맞지만 땀에 젖은 상태라 그런지 오히려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 뿐...
오히려 상쾌하다.
예상대로 비는 금방 그치고...
조금 속도내어 앞으로 나아가 보니 바로 앞에 무원님이 홀로 진행하고 계신다.
꾸준히 진행하고 계신다.
장족의 발전...^^
대간7기에서 정원님과 무원님 이 두사람이 꿋꿋이 버텨준다면
다른 산우들이 지금의 대간오기보단 좀더 여유롭고 좀더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혼자 상상해본다.
혼자만 속도가 느리면 민폐라 생각되어 주눅들어 다음에 참석할때도 마음이 불편하기 마련...
그러나... 그런 동료가 한사람이라도 옆에 있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진다.
서로 위안이 되고 서로 힘이되어 모두가 즐거운 산행을 이룰 수 있다.
먼저 가고 싶은 사람은 먼저 가서 차에서 낮잠을 자면 되고
중간에서 천천히 경치 구경하며 사진도 찍고 쉬엄쉬엄 진행하고 싶은 사람도 여유가 생기고...
후미는 후미대로 꾸준하게 진행하되 동료가 있으니 민폐라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종주에 대한 성취감도 크고...
그런저런 상념속에 무원님과 정원님 사이를 왔다갔다 진행하는데
드디어 하늘이 열리고 야생화가 만발한 마루금에 이르니 만복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10:15 만복대(1,438m)
오늘 날씨...
정말 쥑인다...
어쩜 이렇게 내 맘과 같이 날씨가 움직여 주나 싶다.
오르막에선 땀을 식혀줄 적당량의 비가 내려주더니
만복대에 오르니 언제 비가 왔냐 싶게 맑은 하늘을 보여준다.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의 주능선이 구름속에 모습을 감추었다.
어린아이 술레잡기할 때 얼굴만 감추듯 봉우리만 살짝 감추었다.
새색시가 새신랑맞이하는 맘처럼 우릴 맞이하는 지리산이 부끄러운가.
이곳 만복대에서 모래시계중 고현정이 최민수의 뼛가루를 뿌리는 장면이 촬영되었다고 한다.
다 짜고 하는 연속극이지만 어쩐지 그런 일이 있을 법 할 만큼 멋있는 곳이다.
이 곳에 오르시는 분들에게 만복이 깃들길...
여기서 성삼재까지는 대략 5.1키로정도...
2년전 북진때와 석달전 지태때 새벽에 지나온 이길을 오늘은 화창한 대낮에 지나간다.
내리막을 지나 완만한 오르막하나를 올라채니 작은 고리봉이다.
11:45 작은 고리봉
보통 큰 봉과 작은 봉은 바로 옆에 있는 법인데...
여긴 중간에 만복대라는 높은 봉우리가 둘을 갈라놓고 있다.
고리봉에 오면 고리가 보인다는데 난 아직 고리를 보지못했다.
완만한 내리막...
그 내리막을 내려서서 야트막한 봉우리를 하나 넘으니 드디어 성삼재가 나타난다.
12:15 성삼재 도착
시원한 날씨...
확트인 풍경...
마지막까지 날씨는 대간오기 편이었다.^^
너무나 좋은 날씨에 산행이 즐겁고 또 즐겁다.
성삼재 주차장 이용료가 워낙 바싸다 보니 저만치 아래에서 기다리다 후미가 도착해서야 버스가 올라왔고...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일사불란하게 버스에 올라 출발...
성삼재에서 내려오는 길에 계곡물소리가 들리는 어느 한적한 주차장에서
디마형님과 바이올린누님 부부가 서울에서 사온...
아이스박스에서 장장 열두시간이상 냉장되었던 수박을 한입 무니 내장까지 얼얼하다...^^
감사합니다 디마형님...그리고 바이올린누님...
그리고 함께하신 분들 모두모두 수고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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